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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10/10+에 넣은 것과 빠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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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새벽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과 갤럭시 노트10+를 발표했습니다. 물론 갤럭시S 시리즈가 있긴 하지만 1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상반기에 나오는 갤럭시S보다 하반기에 나오는 갤럭시 노트를 진정한 플래그십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이지요.


그래서 중요 사항만 보기 쉽게 정리해 봤습니다. 우선 새롭게 소개된 것들부터 볼까요?


강력한 7nm 엑시노스 9825 프로세서


현재 퀄컴 스냅드래곤 855 계열에 비해 느리다고 평가되는 프로세서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상징으로서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삼성전자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갤럭시 플래그십에는 최소한 국내판에는 엑시노스가 대부분 들어가곤 했죠.

이번 노트10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갤럭시 노트10 제품군에는 공통적으로 새로운 7nm 공정의 AP가 들어가는데, 국내판에는 엑시노스 9825, 해외판에는 스냅드래곤 855가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간혹 성능 문제로 스냅드래곤 계열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엄청난 차이는 아니고 엑시노스 또한 개선이 있었으므로 기대해 보도록 하죠.



펀치 홀 방식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갤럭시 S10 계열과 마찬가지로 전면 카메라를 제외한 부분은 모두 화면으로 쓰는 펀치 홀 방식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습니다. 화면의 품질 또한 좋아져서 HDR10+ 인증을 받았죠. 거의 베젤이 없다시피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꽤나 매력적입니다. 다만 크기와 해상도는 10과 10+에 차이가 있습니다.



블루투스 넣은 보람이 있는 S펜 : 에어 액션



지난 갤럭시 노트9의 S펜에 자체 배터리를 활용하여 본체와 블루투스로 무선 연결을 하는 기능이 생겼지만 그 쓰임새는 블루투스 리모콘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번 노트10에서는 에어 액션이라는 이름으로 S펜을 움직여 카메라 전·후면 방향이나 모드를 바꾸고, 줌인과 줌아웃을 하는 등 이용자가 원하게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S펜을 처음 봤을 때 글쓴이가 꿈꿨던 것처럼 마법봉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영상 촬영과 편의 기능



이번 노트10에서는 특히 영상 촬영에서의 편의성이 좋아졌습니다. 갤럭시 S10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슈퍼 스테디 촬영은 더욱 강력해졌고, 라이브 포커스 또한 적용할 수 있는 보케 효과가 늘어났습니다. 줌 렌즈처럼 거리가 떨어진 곳의 소리를 녹음하는 줌 인 마이크도 제공됩니다.

특히 AR 두들 기능을 활용하면 영상 촬영시 S펜으로 미리 그려둔 공간과 섞는게 가능합니다. 카메라가 하나 더 많은 10+에는 뎁스비전(DepthVision) 카메라가 있어서 3D 스캐닝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이용한 촬영은 아니지만 화면을 녹화하는 스크린 레코더 기능이 생겨서 게이머나 강사 등이 활용하기 좋아졌습니다.



PC와의 연동 강화 : 덱스와 플레이 갤럭시 링크



이번에 삼성전자가 강조한 부분 가운데에는 꾸준히 기능을 늘리고 있는 DeX에 대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PC와의 연동이 개선되면서 드래그앤드롭으로 파일을 전송시키거나 윈도우10의 사용자 휴대폰(Your Phone) 앱으로 PC에서 노트10의 알림을 확인하거나 사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게임 또한 플레이 갤럭시 링크를 통해 PC에서 하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PC를 이용한 개인용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또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돋보인다는 점이죠. 구글의 지나친 간섭이 싫은 삼성이나, 모바일 부문은 말 그대로 말아먹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손해는 안 보는 전략입니다.



하드웨어 기반 KNOX



이번 노트10에 담긴 삼성전자의 보안 플랫폼인 KNOX는 처음으로 ARM 아키텍처 프로세서의 TrustZone을 활용하게끔 개선되었습니다. 기존의 KNOX의 보안 수준도 훌륭했지만 이번에는 하드웨어를 활용하게 됨으로써 더 안전하고 빨라졌습니다.



빠진 것


이 밖에도 노트10에는 좋아진 점이 많습니다만, 전작 대비 빠진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그 전에 노트10과 노트10+에 대해 먼저 살펴볼까요?


진짜 노트10은 노트10+, 노트10은 노트10e


위의 말 그대로입니다. 갤럭시 S10e, S10, S10+가 나왔던 것과는 달리 노트10은 노트10과 노트10+ 두 모델만 나왔습니다. 그런데 화면 크기를 제외하면 S10과 S10+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았던 것과는 다르게 노트10은 노트10+의 염가형 모델에 가깝습니다. 노트10+를 그냥 노트10으로 부르고 노트10은 갤럭시 노트10e로 부르는게 헷갈리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노트10은 노트10+ 대비 크게 다음과 같은 부분이 모자랍니다.

- 0.5인치 더 작은 화면

- Quad HD+가 아닌 풀HD+ 수준의 더 낮은 해상도

- 3D 스캐닝 기능을 가진 뎁스비전 카메라가 빠짐

- 모델에 따라 12GB가 아닌 8GB RAM 내장한 경우 존재

- 저장 공간으로 256GB를 제공하지만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 삭제

- 800mAh 더 작은 배터리

- 45W 고속충전 미지원


참고로 메모리 슬롯의 경우, 갤럭시 노트5에서도 빠진 적이 있습니다만, 후속 기종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메모리 슬롯 제거에 대한 비난이 많아진다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죠.

그리고 무게는 노트10이 28g 더 가볍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부분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면 노트10e, 아니 갤럭시 노트10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되겠네요.



스테레오 오디오 단자


이미 적지 않은 분들이 예상하고 계시긴 했지만 현실화되니 역시 충격입니다. 스테레오 오디오 단자가 빠지고 대신 USB C타입 단자로 연결되는 AKG 유선 이어폰이 제공됩니다.

삼성전자가 기술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 크기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도 아닌데 단자 하나를 못 넣어주다니 실망입니다[각주:1]. 게다가 3.5 파이 단자를 USB C타입 단자로 바꿔주는 젠더도 주지 않는다니 더 실망입니다. 이런 것도 ㅇ사 닮길 바라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홍채 인식


홀 방식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채택함에 따라 S10과 마찬가지로 홍채 인식 센서가 사라졌습니다.






자,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갤럭시 노트10/10+는 역시나 삼성전자 다움이 들어가 있는 신제품이었습니다. 높은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몇가지 새로운 시도와 함께 기존 제품에서 버릴 건 버리고 살릴 건 발전시켜 나왔죠. 노트 시리즈의 핵심이랄 수 있는 S펜이 좀 더 발전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합니다만, 삼성전자는 원래 그렇게 빨리 변화를 가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만큼 큰 기대도 없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스테레오 오디오 단자가 빠진 것과 노트10과 노트10+의 차이점을 잘 살펴봐야 하는 점을 제외하면 크게 문제삼을 부분은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하나 더 남았죠. 바로 가격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국내 기준으로 노트10이 124만원, 노트10+가 139만원이라는 정보가 있는데 확실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법 비싼 가격임에 분명합니다. 물론 ㅇ사가 먼저 촉발시킨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 올리기 관행입니다만, 이동통신사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이 아니라면 여전히 부담스럽군요.




  1. 참고로 삼성전자는 스테레오 오디오 단자를 먼저 제거한 경쟁사 제품 대비 장점으로 자사의 전작들을 홍보했던 전적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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