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스피커 브랜드가 있고 그에 대한 평가 또한 제각각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워낙 넓다보니 의외로 괜찮은 제품이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죠. 오늘의 주인공인 AUDIO PRO 역시 그런 쪽에 속한 듯 합니다.
1978년 스웨덴에서 처음 자리를 잡은 오디오 프로는 세계 30여개국에 진출한 스피커 전문 브랜드입니다. 특히 오디오 프로의 엔지니어인 Karl-Erik Ståhl이 만든 다양한 기술 가운데에서도 작은 서브 우퍼에서도 깊은 저음을 들려주는 Ace BASS 기술이 유명합니다.
오디오 프로는 40년 간 다양한 스피커 제품군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무선 스피커인 ADDON T 시리즈를 내놓아 각종 미디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휴대용으로 나온 ADDON T3와 ADDON T5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더 크게 몸을 키워 거치형으로 나온 ADDON T10 Gen.2 입니다. 1
자, 제일 먼저 상자입니다.
ADDON T 시리즈 가운데에서도 10 이상의 숫자가 붙는 제품은 휴대용이 아닌 거치형입니다. 덕분에 상자도 제법 큼지막하죠.
참고로 오디오 프로 브랜드의 제품은 국내에서는 음향, 영상, LED 디스플레이 전문 기업인 키노톤코리아에서 유통하고 있습니다.
상자에는 ADDON T10 2ND GEN이라는 이름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적혀있는데, 나중에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죠. 그리고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은 2세대입니다. 1세대의 T10 또한 다양한 오디오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상자를 열었습니다. 전원 케이블과 설명서가 들어있는데 리뷰용 제품에는 한글 설명서는 없었습니다. 꼭 설명서를 읽어봐야 하는 쓰기 어려운 제품은 아니지만 간단한 내용으로라도 유통사에서 마련해 주면 좋겠네요.
맨 위의 완충용 스티로폼을 들어내고 나면 본체가 보일.... 줄 알았는데 부드러운 천이 보입니다. 이런 배려에 조금 감탄하게 되는데, 그냥 겉 멋이 아니라 제품을 제조사가 아끼는 마음이 보는 이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따지고 보면 대단한 건 아니지만 자못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네요.
이제 본체 구경을 해볼까요? 조심스럽게 꺼내서 천을 벗기니 살포시 속살을 드러냅니다.
미니멀리즘에 충실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오디오 프로가 이 제품을 왜 그리 정성들여 감쌌는지 이해가 드는 모습입니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도 본체 만으로 주는 묵직한 느낌의 한 방이 있달까요?
이 제품의 색상은 회색, 까망, 하양이 있지만 리뷰 대상은 보시다시피 까망입니다.
보시다시피 일단 T10 Gen.2는 튀는 곳 없이 깔끔하다는 인상입니다. 제조사 쪽에서는 스칸디나비아 풍의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저야 북유럽에 안 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잡다한 느낌이 드는, 또는 반대로 너무 디자인만 강조해서 이용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T10 Gen 2의 디자인은 합격선에 확실히 들어갑니다.
본체의 재질은 나무이며 별다른 군더더기 없이 가운데에는 강한 인상을 주는 5.25인치 우퍼가 자리잡고 있으며 양쪽 상단에는 마치 눈처럼 20W 출력을 가진 2.75인치 텍스타일 돔 트위터가 두개가 있습니다.
166x320x180(mm)의 직육면체 상자 모양의 본체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튀는 부분이랄 수 있는 가죽 재질로 된 손잡이는 가볍게 포인트를 줌과 동시에 실용적으로도 적당한 위치와 크기를 갖고 있습니다. 이게 없다면 두 손이 필요할 것을 손잡이 덕에 한 손만으로 충분히 이동이 가능합니다.
바닥은 앞 부분에 고무 비스무리한 재질의 원뿔형 받침이 있어서 스피커 앞이 좀 들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뒷면을 볼까요? 왼쪽 아래에는 에어 덕트도 있네요. 배터리가 내장된 T3나 T5 등과는 달리 이 제품은 휴대용이 아니기 때문에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는 단자가 있습니다.
뒷면 이야기를 하는 김에 단자들도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ADDON T10 Gen 2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4.0 기반의 무선 스피커지만 AUX 단자를 이용하면 유선 스피커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합니다. 실제로 제 경우에는 이 제품을 TV 앞에 배치해 놓고 음악을 듣지 않을 때에는 일종의 사운드 바처럼 활용하기도 했지요.
그 왼쪽에 적혀있는 ACE BASS는 앞에서도 말했지만 오디오 프로의 제품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이 기술 덕분에 ADDON T10 Gen 2는 크기에 비해서도 제법 깊이있는 저음을 들려줍니다. 하지만 그 수준이 부담스럽다면 MAX-MID-MIN으로 조정이 가능한데, 이 스위치를 눌러서 바꿀 수 있습니다.
더 가면 서브 우퍼 연결용으로 쓰는 SUB OUT 단자가 있고 STAND BY-AUTO ON 전환 스위치가 있습니다. STAND BY는 신호가 없을 때 자동으로 대기 상태로 빠지고 AUTO ON은 항상 대기 상태로 있는 모드입니다.
마지막으로는 USB 단자가 있습니다. 데이터 교환을 위한 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충전하기 위한 단자입니다. 최대 5V-1A 출력이니 웬만한 기기에는 다 맞을 듯 합니다.
그럼 상단의 조정 패널로 가보겠습니다. 여기서 또 한번 가볍게 오디오 프로를 칭찬해 주게 됩니다. 조작법이 정말 간단합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한번이라도 써봤다면 정말로 설명서가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왼쪽 첫번째의 [ON/STBY] 버튼은 켜고 대기 모드로 돌립니다. 잘못된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스탠바이 상태로 빠지려면 2초 정도 누르고 있어야 하지요.
[PAIR] 버튼은 스마트폰 등 외부 기기와 무선 연결을 할 때 씁니다.
실제로 쓸 때에도 아무 문제가 없더군요. 물론 처음 연결시에만 PAIR 버튼을 누를 필요가 있다는 거 아시죠? 그 다음은 켜면 저절로 연결됩니다.
[BT]와 [AUX] 버튼은 소리의 소스를 어디로 정하느냐를 결정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선으로 들을 때에는 [BT]를, 유선으로 들을 때에는 [AUX]를 누르면 됩니다.
그 옆은 볼륨 버튼입니다.
참 쉽죠? 아쉬움이 있다면 리모콘이 없다는 점인데, 3세대 제품에서는 고려해 보길 바랍니다.
오디오 프로 ADDON T10 Gen 2, 소리는 어떤가?
스피커라면 일단 좋은 소리를 들려줘야 합니다. 아무리 멋지고 예쁘고 사용하기 쉬워도 소리가 안 좋다면 좋은 스피커가 아니죠.
과연 두개의 트위터, 하나의 우퍼를 한 몸에 가진 오디오 프로 ADDON T10 Gen 2가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ACE BASS 기술을 활용한 저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저음을 강조한 스피커들은 과도하게 가는 경우가 있어 전체적인 밸런스는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ADDON T10 Gen 2는 고-중음역대를 뭉게 버리지 않으면서도 저음이 잘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특히 저음이 그냥 둥둥 울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깊고 풍부한 느낌이 드는데, 이건 한번 들어보시라고 할 수 밖에 없군요.
고음역과 중음역대 또한 합격선입니다. 저음만큼의 독특함은 없지만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무리없이 소화해 냅니다. 고음역대에도 잘 감당하고 중음역대에서도 소리를 잘 살려줍니다.
보통 TV에 연결하는 사운드바를 쓰는 경우,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도 영상에 따라 말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 제품의 경우 제대로 목소리를 또박또박 잘 들려줘서 좋았습니다.
T10 Gen.2를 사운드바처럼 활용한다면 좀 안 어울린다거나 제품이 아깝지 않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제품 리뷰시 시간으로 따지면 블루투스 무선 오디오 용보다는 TV와 연결하여 쓴 시간이 더 깁니다. 덕분에 유튜브에 넘쳐흐르는 다양한 음악을 이 제품을 통해 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품의 기본적인 성격이 2.1 채널 스피커 구성을 일체화시킨 것인 만큼 4.1 채널 이상의 스피커 구성에서 주는 소리의 입체적인 느낌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오디오 소스가 재생하는 음원을 충실하게 들려준다는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
특히 ADDON T10 Gen 2는 1세대와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4.0 기반의 APT-X 코덱을 지원합니다. 더 높은 수준의 고음질 음원을 전달하는 APT-X HD가 지원되지 않는 건 아쉽지만 일반적으로 음원 서비스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음원을 즐기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 한가지 이 제품의 보너스 같은 기능이 있는데, 블루투스 연결이 생각보다 잘 끊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음원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을 방에 가져가 문을 닫아도 거실의 T10 Gen 2에서는 제대로 소리가 끊기지 않고 잘 들리더군요. 물론 정말 큰 집이라면 끊길 수 있겠지만 적어도 글쓴이의 집에서는 괜찮았습니다.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번에 살펴본 오디오 프로의 ADDON T10 Gen 2 무선 스피커는 실내에서 좋은 소리를 편하게 듣는데 집중하여 목표를 상당 부분 달성한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쉽고 편리한 설치 및 사용법과 함께 깊고 풍부한 저음, 그리고 튀지 않으면서도 균형잡힌 고/중음역대의 소리는 듣는 입장에서는 별다른 불만이 일어나지 않네요.
게다가 세련되면서도 주변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은 소리를 듣지 않을 때에도 ADDON T10 Gen 2에게 집안 분위기를 산뜻하게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크기가 너무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아 여기 저기 편한 곳에 배치하기 쉬우면서도 은근히 존재감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40만원 중반이라는 가격대는 조금 부담될 수 있지만 만일 여러분이 거치형 무선 스피커를 찾고 있다면 오디오 프로 ADDON T10 Gen 2를 한번 관심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보고 들어볼만한 스피커입니다.
리뷰를 위해 키노톤 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 애드온이라 읽기 쉽지만 아돈이 정확한 발음이라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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