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한때 세계 최고의 전기전자 업체였지만 그 후 부진이 이어지면서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지금은 옛날만큼은 아니어도 상당 수준 그 위세를 되찾았죠. 그런 어렵던 시절에도 소니 사람들이 놓지 않았던 것이라면 아마도 소니 기술에 대한 자존심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소니는 최고의 오디오를 표방한 시그니처 시리즈를 통해 그 자존심을 한껏 보여줍니다. 자, 시작해 볼까요?
자, 이들이 소니 시그니처 시리즈로 나온 세개의 제품입니다. 지난번 발표한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를 포함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고요.
소니 시그니처 시리즈는 위 세 제품, 헤드폰은 MDR-Z1R,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인 NW-WM1Z, 거치형 헤드폰 앰프인 TA-ZH1ES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디오 제품 가운데에서도 참 독특하게 동시에 세가지 제품을 준비하고 튜닝하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소니 입장에서는 이들 셋이 3위 1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입니다.
우선 헤드폰인 MDR-Z1R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소니가 헤드폰에서 최고급 제품을 만들어 내세운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원목을 쓴 독특한 디자인이 유명했던 1989년의 MDR-R10과 2004년의 퀄리아 QUALIA 010에 이은 세번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MDR-Z1R은 이런 구조를 갖고 있니다. 마그네슘 돔 A-LCP 진동판과 공명을 억제하는 하우징을 비롯하여 내부 구성품 하나 하나에 엄청난 신경을 쓴 제품이죠. 보통 헤드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메쉬 형태의 하우징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70mm의 대구경 HD 드라이버가 들어있습니다. 저 독특한 그릴 모양 또한 최고의 음질을 위한 설계라고 하는군요. 푹신해 보이는 이어패드는 양가죽, 헤어밴드는 겉에는 소가죽이 있지만 안에는 베타 티타튬 프레임이 들어있습니다. 실제로도 음질도 음질이지만 쓰고 있으면 무척 편안합니다.
소니 타이요 팩토리에서 전문 엔지니어가 만들며 하나 하나마다 고유의 시리얼 번호를 붙여줍니다. 뭐 대부분의 공산품에는 이런 고유 번호가 다 붙어있긴 합니다만, 이 경우에는 이용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 다르겠죠.
이번에는 시그니처 시리즈 가운데 음원 재생을 담당하는 플레이어입니다. 위 둘 가운데 시그니처는 당연히 금색 제품인 NW-WM1Z이고 왼쪽의 까망이는 보급형(...) NW-WM1A입니다.
두 제품은 제원에서는 PCM 384kHz/32bit, DSD 11.2MHz 음원을 재생하는 등 대부분 비슷합니다만
NW-WM1Z는 금도금 무산소동 절삭 케이스를 쓰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저렴한(...) NW-WM1A는 알루미늄 케이스지요.
물론 제원과 상관없이 내부 부품이나 그 품질도 좀 다르겠습니다만.
주요 특징은 이와 같습니다만, 요약하면 음질을 위해 최고의 설계와 재료를 썼다는 이야기겠죠. OS도 안드로이드 기반이 아닌 전용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부적인 개선점도 많지만 겉으로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이 밸런스드 케이블 연결 단자가 따로 준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 JEITA 표준 규격으로 정해진 밸런스드 φ4.4mm 단자인데, 표준인지라 고급 오디오 세계에서 앞으로 자주 보게 될 듯 합니다. 위 사진에 나온 케이블만 약 30만원 정도...
자, 다음은 헤드폰 앰프인 TA-ZH1ES입니다.
그동안 소니는 오디오 마니아들을 위한 휴대용 헤드폰 앰프인 PHA 시리즈를 내왔는데, 이번에는 거치형입니다. 휴대용 제품에서는 없었던 고출력과 고음질을 달성하기 위해 내놓았죠. 지원 규격 또한 다른 시그니처 시리즈를 포용하고도 남습니다.
세가지 특징입니다. 풀 디지털 앰프와 아날로그 앰프가 함께 구성되어 있고,
Frame & Beam에 압축 가공 Wall을 추가한 FBW 섀시입니다.
이 날 시연 장소에는 지난번 소개해 드렸던 소니 턴테이블 PS-HX500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2016/10/12 - 21세기의 턴테이블, 소니 PS-HX500
소니 시그니처 시리즈 가운데 MDR-Z1R은 249만 9천원, NW-WM1Z는 349만 9천원입니다. TA-ZH1ES는 12월 출시 예정으로 가격은 나중에 나올 예정입니다. 대략 예상하기로는 세개 합쳐서 900~1,000만원 사이에서 결정될 듯 하네요.
보다 자세한 설명을 원하신다면 이 영상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5분 꽉 차는 소니의 자랑담긴 시그니처 소개가 펼쳐집니다.
특히 전통적인 오디오 구성에서 벗어나 헤드폰과 휴대용 플레이어가 중심이 되고 휴대폰 앰프가 받쳐주는 구성은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의 최고급 오디오임을 보여주고 있죠. 기존의 고급 오디오 제품군과는 살짝 비켜가는 구성이기도 합니다. 이런 소니의 전략과 도전이 과연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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