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라고도 이야기하는 Noise-Cancelling 기술은 주변의 소음을 수집하여 그에 대응하는 소리로 서로 상쇄시켜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잡음을 잘 안 들리게 합니다. 그동안 이 노이즈 캔슬링 관련해서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었는데 특히 헤드폰이나 이어폰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죠.
이 두 제품은 주로 이동하면서 듣기 때문에 주변의 소음 때문에 정작 듣고 싶었던 목소리나 음악을 제대로 못 듣는 상황에 처할 때가 있는데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이런 소음은 최대한 배제하고 원하는 소리를 듣게 해주었죠.
오디오의 강자 소니 또한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오래 전부터 만들어왔습니다.
태생적으로 소음이 많을 수 밖에 없는 항공기용 제품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디지털 NC 기술까지 적용되고 있죠. 그리고 이번에 그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소니 MDR-1000X입니다.
MDR-1000X = 고음질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
이 제품을 겉으로 보면 그냥 헤드폰 같습니다. 블루투스 4.1 기반의 무선이죠. 소니 제품인 만큼 24bit/96KHz를 지원하는 LDAC 기술을 지원하기 때문에 무선임에도 HRA 오디오를 부담없이 지원합니다. 물론 LDAC 기술은 소니 제품끼리만 가능합니다만 APT-X나 AAC도 지원하므로 타사 제품에서도 최소한 기본 이상은 합니다.
알루미늄 코팅 액정 진동판을 가진 40mm 대구경 HD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들어있어 소리도 좋습니다. 무게는 겨우 275g 정도로 써보면 부담감도 느껴지지 않죠. 배터리는 최대 20시간 정도 가는데 다 떨어지면 유선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이렇게 스위블 모드로 접을 수도 있고
폴딩 상태로 접을 수도 있습니다. 보셨다시피 까망과 크림 색상이 있고 가죽으로 마감되어 손에 닿는 느낌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걸로 끝....은 절대 아닙니다. MDR-1000X의 중요한 가치는 지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노이즈를 제거(cancel)하지 않고 제어(control)한다
그동안 시중에는 다양한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나왔습니다만, 분명히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주변 소음을 없애는 건 좋은데 들어야 하는 소리까지도 없애는 경우가 있죠.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내리라는 소리를 못 듣고 내리지 못 한다거나 심지어 위급 상황에서도 신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때도 있습니다. 1
그래서 소니는 이번에 발상의 전환을 꾀합니다. 노이즈를 제거하는게 아니라 제어하는 것이죠.
소니는 노이즈 제어를 위해 센스(SENSE) 엔진을 도입합니다. 이 센스 엔진은 상황에 따라 주변의 소리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듣고 막을 수 있습니다.
NC 버튼과 AMBIENT SOUND(주변음) 버튼으로 세가지 주변음 모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노이즈 캔슬링 모드 : 주변 소리와 목소리를 모두 차단하여 헤드폰에서 들려나오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다
- 주변음 모드-목소리 : 주변 소리 가운데 목소리나 자동차 경적 같은 소리는 들려주고 나머지는 걸러냅니다.
- 주변음 모드-일반 : 주변 소리를 음악과 같은 정도의 크기로 들려줍니다. 마치 영화에서 배경 음악을 들으며 다니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말이죠.
이러한 세가지 모드를 활용하여 그때 그때 필요한 방식으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냥 소리를 막는게 아니라 외부의 소리를 다 받아들이고 이를 분석하여 이용자에게 결과물을 들려주는 셈이니 소니의 말대로 Noise Cancelling이 아닌 Noise Control이라고 부를 만도 합니다.
겉에 바람 구멍 같은게 듀얼 노이즈 센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헤드폰 내외부에 각각 노이즈 센서를 달아 소리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최적화시킬 수 있는데 실제로 그 전과 후가 확 다르게 느껴질 정도로 대단하더군요.
또 한가지, 퀵 어텐션 모드라고 해서 외부의 소리를 들으려고 할 때 헤드폰을 벗을 필요없이 오른쪽에 손을 대면 바로 바깥의 소리가 들리게 되었습니다. 터치 방식으로 음악 제어도 가능하죠.
당연한 이야기지만 센스 엔진 뿐만 아니라 DSEE HX 업스케일 기술과 S-MASTER HX 풀디지털 앰프, LDAC 모두 적용되어 있습니다.
NC 계열 제품 가운데에는 정말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제품이 나온 듯 합니다. 가격은 54만 9천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수준입니다만, 소니 제품이 그렇듯이 역시 사실 분은 살만한 헤드폰입니다.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소니는 이번에 MDR-1000X를 통해 NC 계열 제품군에서 확실한 발자국을 남긴 듯 합니다. 무게나 음질, NC 관련 기능 면에서 경쟁사들을 움찔하게 할 만한 제품을 내놓았달까요. MDR-1000X는 단순히 노이즈 제거에 집착하지 않고 실 사용자를 배려하는 노이즈 '제어'를 위해 짧지 않은 기간 연구한 소니 헤드폰 개발자들의 땀이 서린 결과물로 보입니다. 이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LDAC의 타사 보급도 어서 되길 바랍니다.
- 이는 굳이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아니더라도 이어폰/헤드폰의 소리가 너무 크거나 밀폐가 잘 되어 있으면 종종 당하는 상황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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