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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왜 이렇게 만들어졌나?

늑돌이 2017.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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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쟁의 포문을 여는 첫번째 제품이 나왔다. 바로 LG전자의 G6다. 아시다시피 G2와 G3의 성공 이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긴 부진에 빠졌다. 특히 작년의 G5가 보여준 총체적인 난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를 어둡게 보게끔 할 정도였다. 그런 만큼 LG전자가 올해 새로 내놓는 스마트폰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G 시리즈의 여섯번째로 나온 G6에 대해 사람들은 여러가지 논란이 많았다. 전형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왜 G6를 지금의 존재로 만들었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풀어보자.



G6의 상자다. 여기서 보면 잘 모르시겠지만 이번 G6는 상자가 좀 작은 편이다.



LG전자는 제품 상자에 좀 공을 들이는 편인데 이번 G6의 상자는 말 그대로 컴팩트한 느낌. 나중에 보면 알겠지만 이는 제품의 지향점과도 연결된다.



상자를 열자마자 본체가 보인다. 본체는 좀 나중에 보고 부속부터 한번 살펴보자.



USB 타입 C 단자를 지원하는 연결 선과 젠더 두 종이 먼저 눈에 띈다. 젠더는 가장 많이 쓰이는 타입 C를 마이크로 타입 B로 바꿔주는 것 뿐만 아니라 PC에서 쓰임새가 많은 이른 바 풀사이즈로도 불리는 타입 A와 연결하는 OTG 젠더까지 2종류를 제공하여 바람직하다.


이어폰은 번들 제품 가운데 애플의 이어팟 다음으로 유명한(....) 쿼드비트 3다. 그리고 USIM과 메모리 카드 슬롯을 열기 위한 핀과 이어폰 옆에는 충전기가 있는데 드디어 급속충전을 지원하는 제품이 들어갔다. 퀄컴의 퀵차지 3.0을 지원하는데, 최신의 퀵차지 4.0은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써야만 가능하므로 불가.


충전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무선충전 기능은 미국 출시판에만 들어가고 국내판에는 빠졌다. LG전자 측에서는 국내판에는 오디오를 담당하는 QUAD DAC이 대신 들어갔으니 참아라... 라기 보다는 미국 이통사의 요구를 따라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말인즉슨 여러분이 이용 중인 이동통신사에게 G6가 무선충전이 안 되어 불편하다는 식의 의견을 많이 전하면 G7에는 무선 충전이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 본체 전면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확 커졌다. 위, 아래, 좌, 우의 베젤을 최소화시킨데다가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에서 쓰이는 16대 9 비율이 아니라 18대 9로 위 아래가 더 긴 화면을 썼는데 LG전자에서는 이를 풀비전(Full Vision)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번 G6에서 가장 많이 내세우고 또 새로운 점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이제 전면의 LG 로고는 뺴고 뒷면으로 돌려도 될 듯 한데. 여전히 건재하다.



이렇게 보면 정말 최소화된 베젤을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스마트폰과는 인상부터가 다를 정도. 화면 또한 직각이 아닌 모서리 부분을 곡선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위 아래 남는 부분의 비율이 같지는 않다. G6의 디자인을 보면 이렇게 정 가운데를 지향하지 않은 부분이 몇몇 눈에 띈다. 셀카를 중요시하는 추세답게 전면의 카메라는 100도의 화각을 보여주는 광각 500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갔다.



옆면과 앞면 사이는 다이아몬드 커팅이라 부르는 기법으로 마무리했으며 옆면 부분은 부드러운 곡면으로 처리하여 손으로 더 편하게 쥘 수 있게 만들었지만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인 것은 어쩔 수 없다.


단자는 USB 타입 C지만 3.1 Gen 1 규격의 5Gbps를 자랑하는 고속이다. 그 왼쪽에는 마이크 구멍이, 오른쪽에는 스피커가 들어있다.



고음질을 들려주는 QUAD DAC과 함께 하는 이어폰 단자는 아래에서 위로 자리를 바꿨다. 아래 쪽에 자리잡은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공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이어폰만 연결하면 HD DMB를 볼 수 있다.


민감하신 분들은 눈치채셨을 텐데 윗 면의 두 절연 띠 또한 서로 대칭되는 위치에 있지 않다. 이 역시 부품 배치 때문일 듯.


적외선을 쏴서 리모콘을 대신할 수 있는 IrDA 단자와 화면을 켜지 않고도 알림을 보여주는 LED는 사라졌다. 특히 후자 쪽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인데 배터리 용량 3,300mAh를 구현하기 위해 공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옆면을 보자. 앞 사진에서 눈치채셨겠지만 뒷면은 전면과 달리 테두리부터 부드럽게 튀어나온 느낌이며 카메라 모듈만 툭 튀어나오는, 이른 바 카툭튀 현상이 없다. 깔끔하게 뒷면에 함몰되어 있는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 나오는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의 경우 대부분 카툭튀가 있는 법인데, G6는 없다. 그냥 평평하다.



IP68 규격을 지원하는 방수 방진 기능을 갖춘 배터리 일체형 모델이 됨에 따라 왼쪽에는 마이크로 SD카드와 USIM 카드를 함께 담는 슬롯이 준비되어 있다.



G6의 뒷면을 쳐다보면 이런 느낌. 제법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오는 회심의 한 수라고나 할까? 뒷면이 정말 멋지다. 옅은 헤어라인을 집어넣으면서 지저분한 느낌없이 듀얼 카메라와 지문 인식을 겸하는 홈 버튼, 그리고 G6의 간결한 로고 배치가 무척 마음에 든다.


뒷면의 재질은 유리인데 코닝 사의 고릴라 글래스 5가 들어있다.


여기서 한가지 살펴볼 부분이 있는데, G6의 전면에는 고릴라 글래스 3가, 후면에는 고릴라 글래스 5가, 카메라에는 고릴라 글래스 3가 들어있다. 이렇게 각자 다른 고릴라 글래스를 쓰고, 특히 전면의 고릴라 글래스가 더 왜 옛날 것이냐에 대해서 LG전자는 전면의 경우 가장자리의 금속제 프레임이 버티고 있어서 강도에 문제가 없고 후면에 더 높은 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고릴라 글래스 5를 썼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카메라의 경우는 얇아야 해서 고릴라 글래스 3를 썼다고 한다.



카툭튀를 없애버리면서 LG전자는 또 한가지 변화를 꾀하는데, 71도의 화각과 125도의 광각을 담당하는 각각의 카메라 센서를 똑같은 소니 IMX258 센서를 사용하여 두 카메라 사이의 이질감과 화질 차이를 줄였다. 최적화를 통해 두 화각을 변경할 때의 딜레이도 최소화되었다고 한다.


다만 LG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G4에 들어갔던 레이저 AF가 사라졌고 컬러 스펙트럼 센서 또한 빠졌다. LG전자는 위상차 검출 AF와 자체적인 AWB 시스템을 손보는 등 여러 작업을 통해 이를 대신하였다고 한다. 3축 광학식 손떨림 보정은 여전히 들어있다. 물론 여기는 일반 화각 카메라의 경우이고 광각 쪽에는 AF고 OIS고 없다.


G6에 들어있는 전면과 후면 세개의 카메라가 어느 정도 능력을 발휘할 지는 나중에 다시 살펴보기로 하자.



드디어 화면을 켰다. 보통 스마트폰보다 조금 더 길면서 은은한 느낌의 화면이 여러분을 반긴다. 이렇게 보면 풀비전 디스플레이의 진면목이 눈에 띄는데, 같은 5.7인치의 화면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V20의 폭이 78.1mm지만 G6는 71.9mm에 불과하다. 실제로 손에 쥘 때는 전혀 다른 크기의 제품을 다루는 느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위 아래 화면비가 길어짐에 따라 가로는 1440 픽셀로 QHD 수준이지만 위-아래는 2880으로 늘어나 564ppi에 달하며 LG전자는 QHD+ 해상도로 말하고 있다. 화면 비율은 앞에서 말했듯이 18대 9, 2대 1이다.


모바일 IPS 기술의 최고봉을 자랑하는 LG 디스플레이의 제품답게 화질은 제법 우수한 편으로, 햇빛이 좋은 야외에서 밝기가 조금 더 잘 나왔으면 아쉬움 빼고는 좋은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중에 다시 살펴보겠지만 HDR 규격으로 HDR10과 돌비 비전 또한 지원하고 있다.


화면 모서리를 곡선으로 마무리하면서 디스플레이 또한 곡선으로 처리했는데,



이렇게 까만 배경에서는 잘 어울리지만,


색이 있는 배경에서는 곡률이 좀 어긋난 코너를 보여준다. LG전자에 따르면 하드웨어의 픽셀 단위로 처리하면 지금의 모양이 최선이고 지금보다 자연스럽게 둥근 모서리 모양을 보여주도록 스크린을 위에 덧 씌우는데에는 추가적인 전력 소모의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 난점이 있어서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현재의 형태가 제품을 떨어뜨렸을 때 받기 쉬운 모서리로 오는 충격으로부터 LCD의 파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도 한다. 보통 스마트폰에서 쉽게 파손되고 비용도 꽤 되는 부품이 액정인 것을 생각해 보면 나름 의미있는 부분일 수 있겠다.


다만 어색한 곡률의 모서리는 소프트웨어 적으로 처리하는 아이디어도 돌고 있으므로 나중에 조금 개선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듯.



이 제품의 색상은 아이스 플래티넘이라는 종류로 하양(미스틱 화이트)과 까망(아스트로 블랙)에 비해 더 개성적이고 많은 인기를 끌 듯 하다. 약간 푸른 느낌을 갖고 있지만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은색으로도 보인다.


참고로 무게는 직접 재보니 165g.



자, 원래 이번 리뷰의 내용은 여기까지고, 좀 더 일찍 발행되었어야 하지만 그 안에는 사연이 있다. 많은 분들이 가진 LG G6에 대한 의문을 글쓴이 또한 갖고 있었고, 이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갖고 있어야 리뷰를 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목요일에 있었던 LG전자의 G6 테크 세션에서 나왔던 주요 내용 또한 최대한 이번 리뷰 내용에 섞어서 함께 소개하였다. 녹이지 못한 부분은 다음 글에 들어갈 예정.



이번 글을 정리하자면, G6의 현재 모습은 베젤이 최소화된 풀비전, 카툭튀없는 후면 카메라, 방수방진의 배터리 일체형 몸을 구현하기 위해 우선순위가 낮은 것들을 떨어버린 결과가 아닐까 한다. 물론 국내판에는 QUAD DAC이 들어간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모든 것을 최대한 갖추는 것은 나중에 나올 V 시리즈 차기작에 맡기고 G6는 일체형 디자인과 풀비전 디스플레이, 그리고 LG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 요소를 추려낸 다음 경쟁자보다 빠르게 치고 나왔다고 할까?


이러한 전략은 AP부터 어쩔 수 없이 최신 스냅드래곤 835가 아닌 821을 써야 하는 G6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욕심부리지 않은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모든 면에서 최고인 스마트폰이 아니라 LG만의 특징을 가진 플래그십을 G6로 내놓은 셈이다. 과연 이러한 LG전자의 시도가 어떤 결과로 나왔는지는 다음 리뷰를 통해 더 살펴보기로 하겠다. 기대해 주시길.




그리고 마지막. LG G6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현재 위와 같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선 4월 30일까지 신청자에 한해 신한FAN(앱카드) 앱을 통해 5000원으로 톤플러스 HBS-1100 또는 롤리키보드2/비틀마우스 또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미니미 가운데 하나를 구입할 수 있으며 3월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하는 LG 70주년 감사 이벤트에도 해당되어 55형 올레드 TV,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트롬 스타일러, 퓨리케어 360을 받을 가능성도 생긴다.




리뷰를 위해 LG전자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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