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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아닌 2-in-1 PC 메이트북으로 한국 시장에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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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중국의 화웨이(HUAWEI)라는 기업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몇몇 보급형 스마트폰과 태블릿 정도만 소개된 기업입니다만 실체를 보면 중국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3위의 네트워크 장비 기업이며 세계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삼성과 애플에 이어 당당하게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각주:1].


그런 화웨이가 우리나라 시장을 노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아직 보급형 스마트폰과 태블릿만 선보였고 그마저도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죠. 물론 플래그십 모델이 투입되지 않은 건 아쉬운 일이었습니다만, 아무튼 결과는 그리 긍정적인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 무더운 8월에 화웨이가 갑자기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 제품은 스마트폰도, 태블릿도 아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in-1 PC였습니다. 윈도우10을 운용하며 안에는 코어 M3/M5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이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서피스 류의 제품 가운데 하나인 셈입니다. 물론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점 또한 확실합니다.


세련된 디자인


보시면 알겠지만 메이트북의 디자인은 무척 고급스럽습니다. 염가형 2-in-1 제품군과는 확연하게 차이날 정도죠.



최소한의 베젤을 가진 12인치 IPS 디스플레이는 본체의 크기 또한 줄여줍니다. 10mm 두께의 베젤로 인해 전체 크기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84%에 달합니다. 참고로 애플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는 76%입니다. 손에 가려 잘 안 보이지만 아래 가운데에는 화웨이 로고가 박혀있습니다.



본체는 알루미늄 소재의 유니바디로 만들어졌으며 옆 라인 또한 세련되게 처리됐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옆면 버튼 사이로 지문 인식 센서까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뒷면도 마찬가지죠. 적당한 크기의 화웨이 로고가 하나 박혀있을 뿐 미니멀리즘을 잘 구현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휴대성

2-in-1 PC의 존재 이유에서 휴대성을 뺄 수 없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최고의 휴대성이 필요하지 않다면 일반적인 울트라 슬림 노트북이 가격대비 기능과 성능이 더 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2-in-1 PC는 키보드 착탈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발상의 전환을 꾀합니다.



이 제품 역시 본체의 무게를 640g까지 줄여버렸습니다. 경쟁 제품보다 훨씬 가벼운 수준이죠. 게다가 두께는 6.9mm로 얇습니다. 심지어 전원 어댑터마저 110g짜리 가벼운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얇고 가볍지만 배터리 용량은 33.7Wh로 오피스웨어를 돌릴 경우 약 10시간, 영상 재생시에는 8시간의 지속시간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써봐야 정확한 시간을 알겠지만 일단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듯 하죠.



빠지지 않는 기능과 성능

iOS와 안드로이드가 휴대용 기기 시장을 꽉 잡고 있지만 그래도 윈도우 PC를 찾는 이유는 역시 수많은 애플리케이션과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성능과 기능을 PC가 제공하기 떄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능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한 제품은 시장에서의 성공이 제한될 수 밖에 없었죠.



메이트북이 채용한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M 계열의 제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에서 코어 M 계열은 대폭적으로 그 세를 확장했는데, 그 가운데 M3와 M5가 채용되었습니다. 그 성능은 메인스트림이랄 수 있는 코어 i 계열보다는 떨어지지만 전력 소모가 훨씬 적고 성능은 아톰 계열보다 훨씬 낫습니다. 한마디로 2-in-1 PC를 위해 나왔다고 해도 좋은 프로세서죠.



키보드 커버 또한 괜찮습니다. 아이솔레이션 방식은 아니지만 키 하나 하나가 오목하게 파여있고 키감 또한 그 두께에 비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적응하면 쓸만한 속도가 나올 듯 합니다. 터치패드 또한 넉넉한 크기고요.


1024단계의 필압을 감지한다는 메이트펜 또한 괜찮았습니다. 편하게 쓸 수 있었어요.



메이트북 전용 독 또한 고급스러운 가죽 패키지로 나왔습니다.



화웨이의 기린 930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1920x1200 풀HD 8인치 화면을 가지고 나온 미디어패드 M2 8.0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도 보시면 알겠지만 베젤을 최소화한 특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휴대용 배터리와 스피커, 이어폰 등의 액세서리도 이번에 함께 선보였네요.



자, 가격을 보겠습니다. 코어 M3/4GB RAM/128GB SSD 모델은 88만 9천원, 코어 M5/8GB RAM/256GB SSD 모델은 129만 9천원입니다. 일단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은 가격처럼 보입니다.


다만 여기서 고려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화웨이 메이트북을 온라인 판매 중인 모 사이트를 통해 살펴보면 오늘 2016년 8월 12일 기준으로 M3 모델은 10만원, M5 모델은 15만원을 깎아주는 쿠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두 제품의 본체 가격은 각각 78만 9천원, 114만 9천원이 되는 셈입니다. 두 제품 가격 차이는 원래의 4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더 매력적이 된 셈이죠.


그러나 방심하면 금물입니다. 사실상 필수적인 아이템인 키보드 커버가 별도로 9만 9천원, 그리고 메이트펜이 6만 9천원입니다. 즉, 본체 가격에 더해서 메이트북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16만 8천원 정도가 더 소요된다는 뜻입니다[각주:2]. 그러면 M3 모델은 95만 7천원, M5 모델은 131만 7천원이 됩니다. 참고로 확장용 독은 8만 9천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할인 쿠폰보다는 기간 제한 이벤트로 본체에 적어도 키보드 커버와 메이트펜을 같이 포함하여 각각 별도로 사는 것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각주:3]. 메이트북의 제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키보드 커버와 펜은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이들없이 본체만 쓰는 것은 메이트북의 참맛을 절반도 못 보는게 아닐까요?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화웨이 코리아는 무더위 속의 대한민국에 제법 청량한 느낌을 주는 2-in-1 PC, 메이트북을 들고 왔습니다. 화웨이의 새로운 시도는 여러가지로 많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대환영일 것입니다. 화웨이 코리아와 메이트북은 많은 회사들이 겪고 지나간 이 과정 속에서 대한민국 소비자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 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1. 특히 4위와의 격차가 크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의미심장한 부분이죠. [본문으로]
  2. 이런 식으로 별도 판매하는 경우는 2-in-1 PC 세상에서는 비일비재합니다. [본문으로]
  3. 그게 안된다면 본체와 별도로 펜과 키보드를 합쳐서 패키지로 보다 저렴하게 파는 방법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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