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영상을 맨눈으로 볼 수 있고 화면이 정말로 휘어지는데다가 이 휘는 정도를 입력의 한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왔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홀로플렉스(HoloFlex)입니다.
마치 3D 제품에 대해 많은 이들이 바라던 내용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홀로플렉스는 캐나다의 Queen's University의 Human Media Lab에서 만든 작품입니다. 그냥 커브드가 아니라 위 사진처럼 휘어지고 다시 돌아옵니다. 셔터글래스건 편광이건 안경을 끼지 않아도 영상이 3D로 보입니다.
위 사진은 다양한 각도에서 화상을 3D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사진인데, 보시면 홀로플렉스의 원리가 어느 정도 감이 올런지 모르겠습니다.
홀로플렉스는 우선 1920x1080 풀HD 해상도를 가지면서도 휠 수 있는 FOLED(Flexible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패널을 갖췄습니다. 여기서 화면 전체를 각각의 12x12 픽셀로 이뤄진 블록들로 나눴고, 이 블록에 3D 프린터로 만든, 역시 휘어지는(flexible) 마이크로 어안렌즈 배열을 배치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출력되는 모든 화상은 이 어안렌즈를 통해 투영되기 때문에 때문에 보는 각도에 따라 3D로 개체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여기서 문제는 12x12 픽셀의 블록인데, 하나의 블록이 결국 하나의 픽셀만 표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풀HD 해상도의 FOLED 패널을 갖고 있다고 해도 홀로플렉스는 결과적으로 160x104 해상도 밖에는 보여줄 수 없습니다. 이 정도 해상도는 컬러 휴대폰이 처음 나왔던 시절이나 8비트 PC의 여명기에서도 저가형 모델 몇몇이 갖고 있던 수준입니다. 실용적인 해상도는 아니라는 것이죠.
홀로플렉스가 보여준 것은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휘는(bend) 것 자체를 하나의 입력도구로 삼은 것이죠. 위의 앵그리버드 사진을 보면 제품을 휘는 정도로 앵그리버드를 당겨주고 있습니다.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고 드래그하는 전통적인 동작으로 2D 조작을 구현한다면 본체를 휘는 것으로 3D 조작까지 구현하는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보시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홀로플렉스는 상용 제품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나올 후속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데 의의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LG전자의 옵티머스 3D 시리즈나 G플렉스 시리즈가 시장에서 참패한 것을 생각해 보면 홀로플렉스와 같은 새로운 방식 또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가장 큰 약점인 해상도도 지금이야 낮지만 연구 개발을 통해 720p라도 구현할 수 있다면 상용화 가능성도 있고 말이죠.
동영상을 보시면 지금까지의 설명이 더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3D 다운 앵그리버드의 모습도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제법 흥미로운 제품, HoloFlex 였습니다.
큰 의미는 없지만 홀로플렉스는 OpenGL 3.1을 지원하는 아드레노 430 GPU가 들어있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와 2GB RAM을 내장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5.1이 깔려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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