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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작은모바일/#스마트폰#PDA#PMP

LG G플렉스2가 말해주는 다섯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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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계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해주는 이야기가 있죠. 기계에 따라 그 이야기의 내용도 양도 다릅니다. 


지난주 LG전자에서 커브드 스마트폰 G Flex의 후속작, G Flex 2를 발표했습니다. LG전자의 대외 발표가 어떤 식이든간에 실험적인 느낌이 강했던 전작과는 달리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높아져 돌아왔죠. 과연 이 G 플렉스2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풀어보겠습니다.



1. LG, 커브드를 밀다



경쟁사의 갤럭시 라운드와는 달리 G플렉스는 후속작을 탄생시켰습니다. 여전히 플렉시블이라는 말을 대놓고 쓰지는 못하지만 이번 G플렉스2의 커브드 디자인은 전작보다 좀 더 정교해졌습니다. 적용된 네가지 곡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작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 또한 제법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TV나 모니터, 일체형 PC에서도 LG전자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밀고 있죠. 물론 기술적인 기반은 다릅니다만. 마치 전사적으로 3D를 밀던 몇년 전이 생각납니다.



참고로 배터리 용량은 3,000mAh로 이 녀석 역시 휘어있으며 그런 이유로 내장형이라고 합니다. 뒷 커버 따면 USIM과 메모리 카드만 빼고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LG에서 올 한해 커브드 스크린 탑재 스마트폰은 더 나올 거라고 암시를 줬습니다. '올해 나온 첫번째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는 표현으로 말이죠.




2. LG의 OLED 스크린, 이제 쓸만하지?



G플렉스2에서 휘어진 모양 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IPS 기술을 주도하던 LG전자 제품한테는 다소 어색할 수도 있는 새로운 POLED 패널입니다. 역시 POLED를 채용한 전작 G플렉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패널의 품질 문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부분이었죠. 



이번 제품은 디스플레이 면에서 LG 디스플레이가 이룩한 지난 1년 사이의 모바일용 OLED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전작을 써본 입장에서도 확실히 이번 G플렉스2의 디스플레이는 일취월장했습니다. 이미 AMOLED로 오랜 경험을 쌓아온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괜찮은 수준이랄까요?[각주:1] 6인치 화면에 720p 해상도에 머물렀던 전작에 비해 화면은 5.5인치로 줄어들고 해상도는 더 높아져 풀HD급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RGB 서브픽셀이 1대1로 가는게 아니라 경쟁사와 비슷하게 다이아몬드 펜타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패널의 밝기는 최대 300nit 수준이라니 좋은 편은 아닙니다[각주:2]. 실내에서는 괜찮지만 야외에서는 좀 모자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3. G 시리즈의 한자리를 꿰차련다



이 날 발표나 G 프로 시리즈의 단종을 생각해 보면 G플렉스2가 LG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가운데 플래그십 패블릿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작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판매량이 잘 나와줘야 겠지만. 기존의 G3가 가진 대부분의 기능이 들어가있거나 더 나아진 상태로 들어갔죠. 



예를 들어 제스처 샷의 경우에는 그 인식 거리가 1.5m까지로 늘어났습니다. 셀카봉을 대비한 것이겠죠. 이 또한 새로 나올 다른 G 시리즈 제품군에도 채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4. Why Curved?



LG전자의 이번 제품 발표는 위와 같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왜 커브드 스마트폰이냐 이거죠.



발표 행사장에서 본 것 뿐이지만 이번 G플렉스2는 하드웨어 면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부분이 별로 없긴 하지만 제법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크기도 적당한 패블릿 크기랄 수 있는 5.5인치로 줄어들었습니다. 딱 만져보면 이거 제법 잘 나왔네... 라는 느낌이 드는 만듦새랄까요?



전작에도 있던 쥐색도 괜찮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빨강은 제법 매력적이었죠.



아직은 낯선 셀프 힐링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나



요즘 제품들에 많이 들어가는 고속 충전 기능의 도입도 환영할 만합니다.


적어도 디자인과 하드웨어 면에서 G플렉스2는 커브드라는 명제에 대해 상당히 연구한 결과가 드러나 있고 나머지 부분도 좋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어떨까요? Curved의 편리성을 정말 잘 살린 소프트웨어 말입니다.



잠금 화면을 꺼진 상태로 살짝 드래그했을 때 화면 일부로 보여주는 글랜스 뷰는 OLED 화면에 아주 잘 어울리고 사진을 찍은 후 내렸을 때 바로 리뷰해주는 기능 또한 재미있지만, 정작 '커브드' 스마트폰이라는 핵심을 살펴주는 UI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Why Curved? 에 대한 질문에 대해 하드웨어와는 달리 소프트웨어 쪽은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LG전자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이 약한 대한민국 제조사들이 오랫동안 겪어온 공통적인 문제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옵티머스 G 출시 이후 몇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는 건 글쎄요, 왜 이럴까요.

G플렉스2의 UI나 소프트웨어 측면만 살펴본다면 G3와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G4를 위해 뭔가 대단한 걸 숨기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관한 마지막 한가지, 이번 제품 발표에서 64비트 AP를 채용했다고는 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크게 성능 차이를 느낄 수는 없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주제인 프로세서로 넘어갑니다.




5. 스냅드래곤 810, 기대와 걱정의 64비트 프로세서


그동안 퀄컴과 LG전자는 사실상 밀월관계라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LG전자는 자사 제품 거의 대부분에 퀄컴 AP를 탑재했고, 실내 위치 측정 기술을 G3에 미리 담아서 갖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2014/08/23 - 실내에서 길을 찾으려면, 퀄컴의 IZat


그런 만큼 이번 퀄컴의 플래그십 64비트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10을 LG전자의 G 플렉스2가 처음으로 갖고 나온 것도 결코 1회성 이벤트는 아닌 셈입니다. 아시다시피 스냅드래곤 810은 빠른 64비트 AP 개발을 위해 자사의 커스텀 아키텍처를 버리고 처음으로 ARM의 빅리틀 방식을 채택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애플의 A 시리즈나 삼성의 엑시노스7과는 달리 충분한 공급량으로 다양한 제조사에서 채택할 제품이기에 의미가 컸죠.


특히 모바일에서의 64비트 전환으로 인한 성능 향상은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증명한 만큼 상당한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현실은 좀 달랐습니다.

우선 LG전자에 따르면 64비트 프로세서를 채용하긴 했지만 앱이 64비트로 나와있지 않은 관계로 아직 이용자 입장성에서 별다른 성능 향상을 경험하긴 힘들다고 하네요. OS를 갖고있는 애플과는 다른 것이죠.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개발하는 다른 경쟁사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한데, LG나 퀄컴보다는 구글을 비난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이 잘 테스트해서 알려주겠지만 발표회 현장에서의 AnTuTu 결과는 이랬습니다. 체감 성능은 글쎄요, 잘 반응해 주긴 하는데 앞에서 말한 이유도 있어서 그런지 64비트라고 특별히 빠르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어차피 해상도는 풀HD급이라 한단계 낮은 스냅드래곤 800에서도 잘 돌았을 겁니다. RAM도 해상도를 기준을 잡았는지 2GB입니다.



원래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들어간 GPU인 Adreno 430의 성능은 뛰어나죠. 게임에서도 큰 문제 없는 듯. 참고로 위는 경쟁사 제품과 비교를 위해 돌리고 있는 화면이었습니다. 아스팔트 최신판이었던 것 같네요. 다만 위 화면은 공정한 비교가 아닌게 두 제품의 해상도가 다릅니다[각주:3].


다만 여러 소스를 통해 알려진 바로는 현재의 스냅드래곤 810은 발열이나 성능 면에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위 게임 시연 코너에서 만져본 G플렉스2의 게임 플레이 중이라 그렇겠지만 발열 수준이 무시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더 중요한 것은 초기 구입자들이 손해보는 상황이 안 되도록 하는 것이겠죠. 위약금을 잔뜩 안고 2년 약정이나 3년 할부를 끊은 제품인데, 몇달도 안 되서 개선판이 나오면 기분이 어떨까요.

이미 퀄컴이 스냅드래곤 810의 새로운 리비전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고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각주:4].





지금까지 LG G 플렉스2가 제게 전해준 이야기를 다섯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각주:5]현 시점에서 저 개인적으로는 LG전자에 대한 희망과 아쉬움을,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제품이 아닐까 합니다. 점점 더 경쟁이 격화되는 모바일 시장에서 LG전자가 2015년 G플렉스2를 시작으로 어떤 활약을 보일지 궁금합니다.



LG전자로부터 발표회 참석에 따른 사은품을 받았습니다.




  1. 경쟁사 제품에 비해 약간의 색감 차이는 있습니다. 색 온도가 좀 더 낮달까요? [본문으로]
  2. 경쟁사 제품은 최대 750nit를 넘는다는 해외 전문매체의 평가도 있었습니다. [본문으로]
  3. G플렉스2는 풀HD, 경쟁사 제품은 약 1.78배 높은 QHD였습니다. [본문으로]
  4. 굳이 따지자면 이건 LG보다는 퀄컴의 문제죠. 하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퀄컴 빼고는 의존할만한 업체가 없다는 것이고. 그게 싫으면 닥치고 뉴클런 후속 모델을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본문으로]
  5. 만의 하나 리뷰용 단말기가 들어와서 어느 정도 써보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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