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독특한 위치를 가진 제품을 꼽으라면 꼭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옵티머스 3D 시리즈죠. 이 제품은 3D 콘텐츠를 만들고, 편집하고, 감상하고, 공유까지 할 수 있는 3D 콘텐츠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로 처리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작년에 옵티머스 3D가 출시되었고, 올해에는 그 후속작인 옵티머스 3D 큐브(이하 큐브)가 나왔습니다. 큐브는 전작의 출시 후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만큼 여러가지로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일단 크기와 무게가 일반 스마트폰에 가까운 수준으로 작고 가벼워졌으며 내부의 프로세서의 속도와 RAM이 증가했습니다. 안경없이 3D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더 밝아졌고 NFC도 탑재하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옵티머스 3D 큐브는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낯선 제품임에 분명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옵티머스 3D 큐브의 가장 큰 특징이자 핵심인 3D 부문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스플레이
무안경으로 3D를 구현하는 큐브의 4.3인치 IPS 디스플레이는 Parallax Barrier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화면에 필터를 씌워 세로 기준으로 교대로 양쪽 눈에 조금씩 다른 영상을 보내 입체감을 살리는 방식이죠.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위해 쓰는 이 패럴랙스 배리어 방식은 옵티머스 3D/큐브 말고도 닌텐도 3DS에서도 쓰이는, 휴대기기에서는 현 시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그 특성상 화면에 하나의 막을 더 씌우기 때문에 밝기 면에서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큐브는 2D 상태서 520nit, 3D 상태에서도 250nit에 달하는 밝은 IPS 디스플레이를 달고 나왔습니다.
3D 효과 면에서도 전작보다 나아졌다는 평이 대다수입니다. 큐브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Parallax Barrier 방식의 특성상 어색한 느낌이 있었지만 2~3일 지나고 나니 꽤 마음에 드는 디스플레이가 되었습니다.
특히 3D 뿐만 아니라 2D 상태에서도 안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의 색감과 뚜렷한 명암비가 좋더군요.
다만 Parallax Barrier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전작과 해상도가 800x480으로 동일하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3D 모드에서는 가로(긴쪽) 해상도가 반으로 줄어들게 되어 800x480이 아닌 400x480 픽셀의 효과밖에 나지 않습니다. 같은 방식의 닌텐도 3DS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800x240 해상도를 채택하여 400x240 해상도의 효과를 낸 바 있는데, 옵티머스 3D 큐브는 일반 스마트폰과 같은 해상도인지라 3D 상태에서는 필연적으로 해상도가 깎여 보입니다.
덕분에 3D로 보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한글로 된 작은 글자는 읽기 힘들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왕 후속작으로 나왔으면 더 높은 해상도로 나와주면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디스플레이 자체와는 좀 다른 이야기지만 곧 업그레이드될 부분으로 MHL로 HDMI 단자를 가진 외부 디스플레이에 연결했을 때 업스캔 출력을 해주는 기능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카메라
옵티머스 3D 큐브의 IPS 디스플레이가 만들어진 3D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보여주는 역할을 맡았다면 카메라는 3D 콘텐츠를 만드는 역할을 하는 존재입니다. 말 그대로 이용자의 손 끝으로 3D 콘텐츠 창작자로 만들어주죠.
3D 촬영을 위해 두개의 카메라가 붙어있는 것은 전작인 옵티머스 3D와 마찬가지죠.
하지만 한결 얇아진 두께와 무게로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큐브의 카메라는 제원 상으로는 500만 화소급이지만 3D 촬영시에는 사진은 300만 화소 수준, 동영상은 1280x720의 HD급으로 제한됩니다. 하지만 큐브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사진의 3D 효과는 확실히 볼만합니다.
화질 면에서는 전문 3D 촬영장비와 비교할 수는 없죠. 하지만 가족이나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즐겁게 3D로 촬영하는 쓰임새로는 괜찮습니다. 아직은 구현 자체가 흥미로운 일이니 말이죠.
참고로 큐브의 카메라로 촬영하면 사진은 jps 형식
으로, 동영상은 mp4 형식으로 저장됩니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으로 3D 사진을 공유하려고 하면 이렇게 2D/3D 가운데 고를 수 있습니다.
3D로 촬영한 사진을 그대로 페이스북에 올리면 이렇게 나옵니다.
동영상도 보통의 기기에서 보면 두 장면이 나란히 있는 Side-by-Side 형식으로 보입니다. 640x720 해상도로 왼쪽-오른쪽을 찍어서 나중에 합성, HD 급 3D 동영상이 되는 셈이죠.
물론 동영상 최강의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리면 3D 영상으로 감상 가능합니다. 3D를 맨눈으로 보는 법도 가르쳐 주는 유튜브 사이트이니 말이죠.
그리고 조만간 두개의 카메라를 이용하여 피사체 사이의 거리를 재는 기능과 아웃포커스 효과내기 등의 기능이 추가될 예정입니다.
큐브의 카메라에서 아쉬운 부분은 화질 부분입니다. 3D 촬영시에는 3D 효과 때문에 모르고 보는데, 2D로만 촬영하면 확 티가 납니다. 옵티머스 LTE에서 위력을 과시한 BSI 센서가 무척 그립네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전작 옵티머스 3D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하드웨어의 3D 구현 능력을 살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안타깝게도 큐브 시대에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3D 기능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수는 전작과 거의 비슷합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옵티머스 3D 출시 이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3D 컨버터가 나오면서 기존 애플리케이션도 3D로 변환하여 쓰는 기능이 나왔고, 이는 큐브에 오면서도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위 화면은 구글 어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는 없지만 3D 효과는 꽤 멋집니다. 이 밖에도 3D 그래픽을 채용한 애플리케이션들은 컨버터를 통해 실행하면 대부분 좋은 효과를 보여줍니다.
기본 제공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빠뜨릴 수 없는 동영상 편집기입니다. 2D 뿐만 아니라 3D도 편집할 수 있죠. 다만 이들을 섞을 수는 없습니다. 전문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강력하진 않지만 큐브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하나의 동영상으로 묶기에는 무척 편리한 도구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역시 많이 아쉽습니다.
LG 스마트월드의 3D Zone이 공개되면서 3D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도 나온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별 다른게 없습니다. 특히 동영상 콘텐츠는 사용자가 알아서 구해봐라... 라는 느낌입니다. . 이 부분은 앞으로 LG전자가 3D 관련 사업을 한다면 꾸준하게 발목을 잡을 요소가 될 것입니다. LG 스마트월드의 관리 부문은 그 밖에도 문제가 많습니다만. 2
이런 저런 이유로 구하기 힘든 3D 동영상 콘텐츠를 찾았다면, 옵티머스 3D 큐브를 통해 이를 재생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옵티머스 3D 큐브와 호환되는 콘텐츠라면 자동으로 이렇게 3D 재생이 됩니다. 만일 제대로 안 보인다면 오른쪽 아래의 [3D] 버튼을 누르고
보려고 하는 동영상 콘텐츠에 맞춰 형식을 정해주면 그 이후로 자동으로 3D 재생이 됩니다. 무척 편하죠. 다만 큐브의 기본 플레이어가 재생하지 못하는 동영상은 큐브에서 3D로 감상할 수 없습니다. 대신 큐브의 동영상 코덱 지원 폭은 꽤 넓은 편이니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3
물론 2D 콘텐츠를 3D로 변환하여 보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만, 영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고 3D로 볼 때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해상도가 반으로 줄어드니 잘 골라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뛰어난 하드웨어, 그 발목을 잡는 콘텐츠
이번 리뷰의 마무리는 우리나라 IT 산업의 전형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문구가 되었네요.
옵티머스 3D 큐브는 꽤 잘 다듬어진 제품입니다. 전작에서 부담스러웠던 무게와 두께의 문제를 개선하여 휴대성을 일반 스마트폰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그대로지만 밝기와 색감도 무척 좋아졌죠. 완전히 새로워진 2세대라기 보다는 다듬어진 동생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작에 이어 이번 큐브 또한 휴대기기로 3D를 다루는데 있어서 이만한 도구가 없는 것 또한 현실이죠.
하지만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비록 내실에서 충실해지긴 했지만 양적인 면에서 볼 때 전작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것과 3D 콘텐츠의 여전한 부족은 옵티머스 3D 큐브의 빛을 바래게 하고 있습니다. 다른 회사도 아닌 3D TV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전자이니 만큼 3D 콘텐츠의 유통을 활성화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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