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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빠진 애플 이벤트, 중저가 아이폰 SE와 아이패드 프로 9.7 선보여

늑돌이 2016.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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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수년간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때나 죽은 후에나 이용자에게 뭔가 새롭게 의미있는 반향을 던지는 회사였다. 이때 발표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상업적으로 성공하느냐 마냐는 차치하고라도 업계나 이용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었고 그 해의 트렌드를 결정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오늘 열린 애플 이벤트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적어도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의미없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정말 그런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1. 가격 가격 가격



일단 오늘 발표한 주요 제품 세가지는 모두 가격 면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다. iPhone SE는 말할 것도 없고,



시작 가격을 내린 애플 워치나 



아이패드 프로 9.7 또한 작년에 데뷔한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의 염가형 모델로 볼 수도 있겠다. 애플 입장에서는 중저가 라인업의 정리 및 강화라고 불러도 좋은 일련의 작업이다.



2. 화면은 작게, 안은 새롭게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정책은 구형 모델을 그대로 파는 정책이었다. 독특하면서도 기존 구입자를 생각해 보면 합리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애플 페이와 같은 최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면도 있었다. 이는 아이폰5c를 내놓으면서 바뀌는가 했지만 이 모델이 시장에서 실패하면서 유야무야되었다. 

새롭게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맡게된 아이폰 SE는 겉보기에는 기존의 아이폰5s와 거의 같지만 안은 많이 달라졌다.



64비트 A9 프로세서와 M9 모션 프로세서, 최신 무선 통신 기술, 더 좋은 카메라와 함께 애플 페이를 도입했다. 저가형이지만 애플의 최신 하드웨어 기술과 서비스를 만끽할 수 있는 것. 하지만 3D 터치는 빠졌다.


게다가 이름에서 숫자를 빼버림으로써 구형이라는 느낌 또한 최소화시켜버렸다.



아이패드 프로 9.7인치 모델 또한 마찬가지다. 화면만 작을 뿐 아이패드 프로의 특징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았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가격이 더 싸진 건 덤.



3. 이 밖에도


애플은 제품말고도 자사의 재활용 정책과 의료 부문의 CareKit과 ResearchKit에 대한 이야기를 피력했다. 새로운 제품과 구체적인 서비스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특히 의료 부문의 이야기는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다음 애플 이벤트 때에는 본격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니까. iOS 또한 버전이 9.3으로 올라갔다.



4. 의의


이번 애플 이벤트는 그 전에 흘러나온 루머 거의 그대로였다. 저가형 iPhone SE와 더 작은 아이패드 프로 9.7인치는 이미 충분히 예측 가능한 라인업이었고 애플 워치의 가격 인하도 그러려니 할 일이었다. 오히려 업계의 트렌드에 맞춰 자사 제품들의 라인업을 정리한 듯한 모양새다.


최근의 애플 이벤트하면 혁신은 없었다는 말이 빠지지 않고 나오지만 그렇다고 이번 이벤트가 남긴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적인 참여를 선언한 아이폰 SE의 등장은 그동안 아이폰과 충돌하지 않는 가격대의 제품으로 성장했던 많은 업체들을 긴장시키고도 남을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보다 저렴하게 아이폰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고 특히 예전에 잘 썼던 아이폰 4인치 모델을 그리워했던 이들 또한 최신 기술을 도입한 아이폰 SE에 만족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덕분에 4인치 대의 중가형 모델에서의 가격대성능비 경쟁이 더 심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며 아이폰 진영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의 이용자들도 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다 WE ARE THE WORLD.


다만 아이폰 SE는 기존 아이폰 플래그십들과 충돌하면서 애플의 영업이익을 낮출 가능성도 만만치 않다. 아이폰을 가지는게 더 중요하고 플래그십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새로운 하드웨어 채용으로 애플 페이 등 최신 서비스도 잘 된다.


애플 워치의 가격 인하는 2세대 출시를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으며 아이패드 프로 9.7의 출시는 아이패드 프로를 통한 PC 대체 실험 규모가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갈 길은 아직 멀지만.

그런 의미에서 인텔의 신형 프로세서를 채용한 새 매킨토시 제품군 관련 부분이 안 나왔다는 것은 또 하나의 아쉬움이다. 이번 애플 이벤트를 허전하게 만든 건 Mac빠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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