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소개해 드린 2015 우수SW전시회 기억하시나요?
2015/11/28 - 2015 우수SW전시회, 12월 2~3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던 2015 우수SW전시회를 직접 다녀왔습니다. 이 날 현장 분위기, 그리고 전시 기업과 제품은 과연 어땠는지, 지금부터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입구입니다. 코엑스 그랜드볼룸인지라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덜 찾는 곳임에도 SW Week 행사와 맞물려서 그런지 어느 정도 붐비더군요. 이미 사전 등록을 했던 지라 바로 입장했습니다.
2015 우수SW전시회의 현장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아무래도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있는 주제다 보니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와는 달리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하게 방문객은 이어진 듯 하네요.
기본적으로 기업 별로 부스가 있고, 주제 별로 체험관을 꾸며 놓은 지역도 있습니다.
한장으로 2015 우수SW전시회의 개요를 알 수 있는 그림인지라 사진으로 찍어왔습니다. 누르면 커지므로 자세히 보고 싶은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시면 SW자산뱅크 등록 우수 SW기업과 신SW상품대상 수상기업으로 이뤄진 기업별 부스와 주제관, 투자설명회장, 비즈니스 라운지와 경품수령처(!)로 나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좀 특별한 곳부터 둘러보면 SW자산재개발 사업 특별관과
요즘 뜨고 있는 핀테크 체험관 특별관이 있었습니다.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였던 투자설명회장도 있었고,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하는 1대1 컨설팅 프로그램이 진행되던 비즈니스 라운지도 보입니다. 다양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굳이 소개를 드려야 하겠냐마는 경품 수령처(...)입니다. 캔커피가 탐났다기 보다는 전시회가 발전할 수 있길 바라는 뜨거운 마음에서 설문지를 썼습니다. 콜록콜록.
하지만 주인공은 역시 참여 기업들의 부스겠죠. 전부를 다 살펴보는 건 무리고 라지온에 오시는 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몇군데 위주로 살펴봤습니다.
미아 방지를 위한 스마트 밴드, 리니어블
우선 리니어블(LINEABLE)입니다. 이곳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전력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미아를 방지하는 스마트밴드를 만들고 있는 업체입니다.
이런 밴드를 아이들 손목에 차고 나가면 스마트폰의 리니어블 앱을 통해 감지해주는 것이죠. 물론 블루투스의 기술적인 한계상 탐지 거리가 제한이 있으니 사람들의 스마트폰에 리니어블 앱이 많이 깔리면 깔릴수록 더 잘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아이라도 다른 이의 스마트폰에 깔린 리니어블 앱을 통해 감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결정적으로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겨우 5천원이고 충전도 필요없이 1년 정도 배터리가 지속됩니다. 물론 그 기간이 지나면 새로 사셔야 합니다.
최근에는 이렇게 모듈을 분리하여 타 기업과 제휴를 통해
가방 안에 넣음으로써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위 신발과 가방은 판매 중인 제품으로 신발은 프로스펙스, 가방은 도톰이라는 회사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리니어블 스마트 밴드를 써본 적이 있는지라 몇가지 궁금증이 있었죠. 우선 리니어블 앱이 충분히 보급되지 않아 감지할 수 있는 수준이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비게이션 등 유명 앱과 연계하여 리니어블 감지 모듈을 탑재하게 하는 방식으로 늘리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누를 수 있는 비상 버튼이나 연락처를 적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제안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군요. 내년 1/4분기 중에 신제품이 나온다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 리니어블 : http://lineable.net/
랜섬 웨어의 피해를 막아주겠다 - 올리브텍
요즘 랜섬(ransom)웨어라는 악독한 존재가 화제가 되고 있죠. 웹서핑, 이메일, 인스턴트 메시지 등의 경로로 감염이 되는 랜섬웨어는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데이터를 제멋대로 암호화하고 이를 살리려면 돈(비트코인)을 보내야 한다는 협박을 하는 악성 소프트웨어입니다. 물론 요구대로 돈을 보내줘도 인질을 무사히 돌려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현실과 비슷한 이 랜섬웨어 덕분에 이미 국내에도 피해자가 많은 상황입니다.
랜섬웨어의 가장 큰 문제는 접근 가능한 유용한 데이터 파일들을 골라서 제멋대로 변조시켜 버린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PC 안 파일은 물론이고 PC와 연결된 파일 서버나 NAS, 심지어 클라우드 스토리지까지 모두 변조해 버릴 수 있습니다. 막는다고 막고는 있지만 사람 일이 그렇듯 100%를 자신할 수는 없는 것이고 한번이라도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 규모가 장난이 아니라는 점이 위험한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올리브테크라는 기업이 랜섬웨어에 대한 참 흥미로운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WORM 방식을 도입한 것이죠. Write Once, Read Many의 약자인 WORM은 데이터를 읽는 건 가능하지만 기록은 한번만 가능한 방식을 뜻합니다. 예전에 쓰던 CD-R이나 DVD-R이 이런 방식이었죠. 당시는 기술의 제약 때문이었지만 이번에는 랜섬웨어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올리브테크는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OS를 통해 산업 표준 프로토콜을 모두 지원하면서 쓰기는 한번만 가능하고 읽기는 얼마든지 계속 할 수 있는 스플렌텍(Splentec) WORM 스토리지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하면 한번 기록한 후에는 랜섬웨어가 되건 뭐가 되건 데이터를 암호화시키거나 삭제하는 등의 행위를 막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저장장소의 용량은 계속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만, 데이터 자체가 저장장치 하드웨어보다 훨씬 중요한 경우라면 충분히 활용할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잘못된 데이터 삭제나 업데이트를 통한 사고를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충분히 있겠죠.
올리브텍은 이 스플렌텍 스토리지를 위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전선 뒤로 보이는 플래시 메모리에 바로 올리브텍이 만든 WORM 스토리지용 OS가 담겨있습니다.
소규모 NAS를 위한 솔루션도 있습니다. 오른쪽 사진에 조그맣게 꽂혀있는 동글에 OS가 들어있죠.
- 올리브테크 : http://www.olivetech.co.kr/
최강의 HTML5 차트 솔루션 - 리아모어
이번에도 다소 생소하실 리아모어소프트라는 회사입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웹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각 플랫폼별 애플리케이션보다는 구별할 필요가 없는 웹 환경에서 많은 부분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바로 HTML5 겠죠.
리아모어소프트는 바로 이 HTML5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콤포넌트를 만드는 회사인데, 이번에 전시한 제품은 알메이트(rMate) HTML5 차트 솔루션입니다.
크게 지도를 표현하는 맵 차트, 표 형식을 구현하는 데이타 그리드, 그리고 다양한 그래프 및 차트를 그려주는 차트, 여기에는 없지만 주식 차트 솔루션 이렇게 네가지 카테고리가 있다고 하네요. 물론 HTML5 기술로 표현된 웹 기반입니다.
사진에 보시다시피 윈도우 PC나 iOS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문제없이 다양한 유형의 차트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리아모어 소프트가 내세우는 자사의 강점이 몇가지가 있는데,
우선 가장 잘 부각될 수 있는 요소로 다양한 플랫폼에서도 무리없이 작동하는 빠른 속도를 들 수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제원인 태블릿 제품에서도 잘 돌아간다면 더 빠른 PC에서는 말할 것도 없는 거죠.
여기에 덧붙여 IE, 사파리, 파이어폭스, 크롬, 오페라까지 망라하는 폭넓은 브라우저 호환성도 있었습니다. 특히 IE의 경우에는 꽤나 옛날 버전인 7부터 지원한다고 하나 IE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보너스가 되겠죠.
이미 국내에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고 해외 쪽과 비교해도 지지 않는다는 리아모어소프트의 자신감이 좋아보였습니다.
- 리아모어소프트 : http://riamore.net/
이렇게 세개의 업체를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당연한 이야기로 이 날 행사장에는 눈여겨볼만한 기업이 더 있었죠.
아까 말씀드렸던 핀테크 전문관에서,
손가락 서명으로 인증을 대신하는 KTB 솔루션의 스마트사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실용화에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서명에 대해 큰 무게를 두지 않는 대한민국 정서가 더 장애일 것 같긴 합니다. 오히려 외국 쪽에서는 성공할 수 있을 듯.
YAP컴퍼니의 얍비컨도 흥미로웠어요.
다른 비컨 기술과는 달리 특정 지역, 예를 들어 가게 안과 밖을 구별하여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비컨으로 인한 푸시 데이터 공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기능보다는 감성을 만족시켜줄 모바일 스탬프도 괜찮았네요.
자, 그럼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보겠습니다.
IT 산업에 있어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와 함께 그 핵심이랄 수 있는 부분입니다만,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죠. 물론 이는 우리나라만의 사정은 아니고 소프트웨어 기술과 전통이 오래된 미국을 비롯한 극소수의 선진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긴 합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취급도 그렇게까지 좋은 편은 아니었고요.
하지만 그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이렇게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고 있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이번 2015 우수SW전시회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서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사 및 엔지니어를 끌어안을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저작료를 제공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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