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새로운 액션캠을 들고 돌아왔다. 그 이름은 HDR-AZ1.
2014/04/02 - 소니다운 액션캠 AS100V, Go Pro에 도전하다
얼마 전 신제품으로 나왔던 HDR-AS100V가 나온지 약 반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는 셈이다. 과연 이 제품은 전작인 AS100V와 뭐가 다를까?
아시다시피 소니의 캠코더는 역사만 오래된게 아니라 판매 면에서도 세계 제일이다. 이는 민간인용 시장 뿐만 아니라 방송용 전문 카메라 시장까지 모두 포함해도 마찬가지.
한편 전통적인 캠코더 시장과는 별개로 Go Pro로 대변되는 액션캠 시장 또한 핸디캠 시장의 틈새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소니가 가만히 있을 회사는 아니다. 2012년부터 꾸준히 제품을 출시해 온 상태. 특히 최근에 발표한 HDR-AS100V는 소니의 기술력을 제대로 쏟아부은 제품으로 자부 중이다.
그 결과 최소한 국내에서는 제법 괜찮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박차를 가하는 차원에서 내놓는 제품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HDR-AZ10이다.
바로 이 제품.
얼핏 보면 전작인 HDR-AS100V와 꽤 닮아있지만,
크기는 약 65%, 무게는 약 66% 줄어들었다.
그러면서도 HDR-AS100V의 고성능은 거의 그대로 물려받은 상태. 전작을 통해 이미 화질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소니의 설명은 AZ1은 액션캠의 쓰임새가 변화하는데 대응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라는 것이다. 예전과 다르게 액션캠을 특수 목적에만 쓰는 게 아니라 여행이나 일상 등 아마추어들이 부담없이 이동하며 촬영하고자 할때 쓰는 경우가 늘어난다고 한다.
한마디로 AS100V에서 부담을 덜어낸 제품이라고나 할까? 화질 면에서는 화소 수에서만 뒤질 뿐 거의 AS100V와 동등하고 무게나 크기 모두 부담없다.
대신 확장 단자가 줄어들었고 배터리 용량도 AS100V에 비해 작아졌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라이브 뷰 리모트2는 이전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갖게 되었다.
라이브 뷰 리모트2에 내장된 GPS를 통해 영상에 위치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다만 요즘 많이 나오고 있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조작 방법은 강구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이미 스마트와치류를 하나라도 차고 다니는 사람이 라이브 뷰 리모트2를 또 하나 차는 건 확실히 부담스럽기 때문인데, 소니는 자사에서 이미 스마트와치 시리즈를 판매 중인지라 더더욱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조작 또한 이전보다 기능이 많아지고 편해졌다. 특히 촬영한 영상을 볼 때 스마트폰으로 전체 영상을 복사할 필요가 없어지고 실시간으로 바로 프리뷰를 진행할 수 있다.
아프리카TV는 지원하지 않지만 유스트림은 지원한다.
소니 액션캠을 지원하는 다양한 액세서리들. 그 가운데에서도,
제법 쓸만한 셀카봉.
보시면 알겠지만 잡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특히 맨 끝에 있는 AZ1이 워낙 가볍다 보니 부담이 없다.
참고로 이 셀카봉은 예판 사은품이다.
제법 쓸만해 보이는 클립 마운트. 모자 위에 붙이는 것보다는 더 자연스러운 위치로 보인다.
그리고 가슴 위치에 붙일 수 있는 백팩 마운트가 준비되었다.
기본으로 생활 방수 수준은 충분히 되고 5미터 깊이까지 방수 가능한 케이스도 제공한다.
외부 마이크를 연결할 수 없는 걸 신경썼는지 방수 케이스를 쓸 때에도 소리를 잘 녹음할 수 있게 되어있다.
현재 소니의 액션캠 주력 3모델의 제원 비교. AZ1의 가격은 37만 9천원으로 AS100V에 비해 5만원 싼 셈이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AZ1과 AS100V가 다른 항목이다.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며, 추가 배터리와 충전키트, 그리고 전용 셀카봉 제공된다. 이 가운데 배터리는 확실히 유용할 듯.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분명 소니는 액션캠 시장에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고프로와 같은 걸출한 경쟁사가 있으니 만큼 그리 쉽지 않은 경쟁은 아니겠지만 소니는 소니가 이미 성공한 방식을 되풀이함으로써 이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자사가 갖고 있는 풍부한 광학 기술을 이용,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는 수준의 카메라 바디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가지치기 모델을 만들어 내놓는 경우가 많다. 바디왕국 소니라고 불릴 정도로 알파 시리즈로 통칭되는 DSLT나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그랬다. 완전히 새롭게 만들기 보다는 이미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 계층의 요구에 부응하는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다.
액션캠 역시 마찬가지. AS100V라는 나름 업계에서 상당 수준의 바디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휴대성을 극대화시켜 만든 것이 AZ10인 셈이다. 이 전략이 잘 먹힌다면 이러한 순환 과정은 내년에도 AS100V를 이어받을 신모델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모델 종류는 좀 더 늘어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부와 업체들에게 시달리는 한국 소비자들 또한 그렇게 단순하지 않으므로 소니의 전략이 잘 먹힐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당장 AS100V와의 가격차가 그렇게까지 크기 않기 때문에 '기왕 사는 거', AZ10보다는 AS100V로 결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액션캠은 여러가지 면에서 미러리스나 SLT 카메라 바디와는 다른 성격이다.
과연 소니가 이러한 흥행공식으로 AZ1도 성공시킬지, 그리고 액션캠 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최소한 시커먼 색상 위주의 기존 액션캠 시장을 어느 정도 밝게는 만들어 주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와의 연계는 어떻게든 빨리 해결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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