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개인적으로 SK텔레콤의 장기 가입자다. 017 신세기통신 시절부터이니 정말 오래된 편이다. 그렇다고 잡은 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이동통신업계의 오래된 규칙답게 SK텔레콤은 기본료 조금 싸게 해주는 것 빼고는 특별대우해주는 일은 별다르게 없지만.

언제부턴가 장기가입자랍시고 보내준 쿠폰이 있다. 바로 데이터 리필 쿠폰.


평소에 그렇게까지 데이터를 많이 쓰지는 않기 때문에 그냥 놔두긴 했는데 필요할 때 써야지... 하고 기억만 해뒀다.

그러던 어느날 구글+의 사진/동영상 자동백업 시스템의 버그로 인해 하루에 수백MB가 날아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난감하던 차에 데이터 리필 쿠폰이 생각났다. 그래 이번에 써먹어야지.


모바일 T월드에 들어가서


데이터 리필하기를 누르고


모아둔 리필 쿠폰 목록을 보고 [리필하기]를 눌렀다. 그랬더니 딱~


될 리가 있나.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데이터 리필 서비스는 LTE 이용자 또는 3G의 경우 올인원 요금제만 사용 가능한 것이다. 지금 요금제를 포기하고 옮긴 다음에나 이용 가능한 것.

분명히 SK텔레콤 측은 내 요금제를 알고 있을테니 내가 데이터 리필 쿠폰을 쓸 수 없다는 것 또한 파악할 수 있다. 그런데 대체 쓸 수도 없는 쿠폰을 SK텔레콤은 왜 내게 보내준 걸까? 쿠폰을 보내준 SK텔레콤 담당자에게 참 여러가지를 묻고 싶다. 쓰던 요금제까지 바꿔야 할 거면 이용자가 왜 데이터 리필 서비스를 쓸까?


하지만 이용자가 아닌 SK텔레콤 입장에서 조금만 상상해보면 대략의 결론은 나온다. 결국 데이터 리필 쿠폰 또한 SK텔레콤이 이득을 많이 남기는 주요 요금제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는 이야기[각주:1]다. 정말 대단한 기업가 정신이 아닐 수 없다.




그래, 잡은 고기에는 물고기를 주지 않는다는 거는 알겠는데, 쓰지도 못할 쿠폰 보내주면서 약은 올리지 말아야 한다. 그런 생각할 시간 있으면 그냥 기본료나 더 깎아주면 좋겠다.

장기가입자를 위한 이런 선물을 준비한 SK텔레콤 담당자가 누군지, 얼마나 '잘 생겼는지' 정말 궁금하다.


  1. 혹시라도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면 블로그건 어디건 SK텔레콤 담당자가 직접 댓글을 달아주시길 바란다. 내 둔한 머리로는 떠오르지 않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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