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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이 주도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에게 플랫폼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iOS라는 신흥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단말기를 출시하고 iTunes 스토어를 통해 에코 시스템을 육성하며 지속적인 신규 단말기 출시와 기존 단말기 업그레이드 지원을 병행한 애플의 성공은 이를 그대로 따라가다시피한 구글의 안드로이드에서도 결과물은 좀 다르지만 비슷하게 연출되었다.
반면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던 당시 세계 휴대폰 업계 1위였던 노키아의 심비안이나 비즈니스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몰았던 RIM의 블랙베리, 기존에 윈도우로 명성을 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은 몰락의 길을 걷거나 최소한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반면교사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2014년 현재 스마트폰에서의 플랫폼 대결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대결로 사실상 압축된 상태이며, 이를 둘러싼 거대한 에코 시스템도 이미 구축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오른 플랫폼은 위험이 적은 만큼 경쟁도 심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새롭게 떠오르는 웨어러블 컴퓨팅에서 활약할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만인이 기다리는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웨어러블 컴퓨팅이 흥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떠돌던 이야기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갤럭시처럼 시류를 뒤바꿀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단말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특히 언론과 대중이 목빠지게 기다리는 것은 바로 애플이 내놓을 웨어러블 디바이스였다.
다른 어떤 회사도 아닌 애플의 디바이스를 기다리는 것은 현존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많은 부분을 정립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어내고 이를 둘러싼 에코 시스템을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미 성공한 실적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 더 많은 기대를 갖는 건 당연한 일이며 앞에서도 말했듯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먼저 길을 개척한 애플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 가도를 달리기 힘들었을 거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만큼 애플의 새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지금까지 이 분야의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0순위의 게임 체인저로 지목받고 있다.
이른 바 iWatch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는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iOS를 웨어러블에 특화시킨 버전을 탑재하고 콘텐츠 유통을 위해 iTunes 스토어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패셔너블한 멋진 디자인과 함께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으로 적지 않은 수의 소비자를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그런 식으로 성공해왔던 기업이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 볼 때 애플이 만든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역시 기존 iOS의 풍부한 사용자 기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디바이스들에 대한 충성도는 여타 브랜드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기에 기존에 맥이나 아이폰,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면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구입할 가능성은 무척 높다.
특히 패션과 연계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름난 애플은 다른 어떤 전자제품 제조사 못지 않게 잘 들어맞는다. 이는 출시도 하기 전에 기본적인 사용자층을 보유하게 된다는, 타사라면 꿈도 꾸기 힘든 장점이 된다.
게다가 만들어진 콘텐츠의 유통은 이미 전세계를 통해 그 수익성이 증명된 바 있는 iTunes 스토어를 통할 수 있으며 그 품질 또한 가장 좋은 편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활약하기 좋은 건강 관리, 운동, 의료 분야의 앱도 가장 풍부하다. 비록 시장 점유율 면에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진영에게 지고 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아이튠즈 스토어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크고 강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
구글이 올해 3월 발표한 안드로이드 웨어 또한 흥미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애플이 OS와 하드웨어, 그리고 서비스까지 모두 자사의 것을 기본으로 하는 반면, 안드로이드는 여러 제조사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었으며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점유율이 아이폰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였다.
안드로이드 웨어 또한 마찬가지 정책을 취하고 있다. OS와 기본 앱과 서비스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것을 이용하게 되겠지만 단말기는 원하는 제조사가 만들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이용한 단말기는 아직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현재 모토롤라의 Moto 360과 LG전자의 G Watch가 출시를 준비 중이며 홍보 영상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해 개편된 UI의 Google Now 인터페이스를 통한 음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및 검색, 자동화된 정보 제공이 중심이 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기존의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플레이 스토어를 기반으로 콘텐츠가 유통될 것이라는 점에서 애플과 비슷할 수 있지만 구글이 강점을 보이는 이른 바 빅 데이터의 운용과 이에 대한 편리한 검색 및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특성상 데이터의 수집이라는 면이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늘어나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정리, 그리고 이용자에게 알기 쉽게 제공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구글의 웨어러블 시장 정복은 결코 꿈이 아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수익성 면에서 기존의 안드로이드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 법칙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단순 기능의 앱이 아니라 빅 데이터에 기반한 앱과 웹, 스마트폰용 앱까지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사용자 기반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삼성의 갤럭시가 그랬듯이 안드로이드 웨어 또한 애플 제품 못지 않은 스타 단말기가 나와준다면 오히려 애플보다 유리할 수 있다.
갤럭시는 떼고 나온 삼성의 기어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의 패스트 팔로워라는 평가를 받았고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을 만든 삼성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는 위 두 업체보다 먼저 치고 나왔다.
작년 갤럭시 노트3와 함께 나왔던 갤럭시 기어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지만 스마트 왓치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있어서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었으며 그 완성도는 올해 나온 기어2와 기어 핏을 통해 더 다듬어졌다.
하지만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의 기어 시리즈는 앞의 두 회사에 비해 좀 모호한 상태다. 기어2 시리즈는 갤럭시 기어에서 사용했던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타이젠을 채택했으며 기어 핏은 더 오랜 배터리 지속시간을 위해 RTOS의 변형판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 이야기는 갤럭시 기어와 기어2와 기어 핏은 모두 서로 100% 호환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이 부분이 언젠가는 해결되겠지만 하드웨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소프트웨어 쪽은 아직 정리가 안 된 상태인 셈이다.
기어를 위한 타이젠 SDK가 현재 배포 중이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이나 구글처럼 에코 시스템을 구현하여 성공적으로 육성시켜 본 적이 없다는 점 또한 큰 문제다. 비록 의욕은 만만치 않지만 의욕과 결과물은 어디까지나 다른 문제니 말이다.
즉, 앞의 두 플랫폼에 비하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쉽게 발을 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타사와는 다르게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넘어서서 이른 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에 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며 어쩌면 경쟁사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우위일지도 모른다. 웨어러블만 본다면 삼성의 경쟁력은 낮지만 그 너머를 본다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2014년, 웨어러블 플랫폼 대결의 서막
앞에서 말한 3개의 업체들 말고도 웨어러블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결코 적지 않다. 시중의 수많은 피트니스 디바이스들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양한 디바이스로 자사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아마존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꾸준하게 도전 중인 소니의 스마트왓치 시리즈, 페블처럼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규모의 기업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현 시점에서 꼽을 수 있는 기업은 역시 애플과 구글, 그리고 삼성이다.
애플은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충성 고객층과 풍부하고 질좋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은 애플의 장점을 일부 보유한 데다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검색 및 활용에서 장점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의 두 기업보다 뒤쳐져 있긴 하지만 양적, 질적으로 뛰어난 단말기 개발 기술과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물 인터넷 개념으로 더 많은 기기와 연계시킬 수 있는 풍부한 가전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최종적인 승자가 이들 중 누가 될 지, 아예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대결의 시작은 올해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아마 이의가 없을 것이다. 자, 여러분은 어디에 걸겠는가?
반면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던 당시 세계 휴대폰 업계 1위였던 노키아의 심비안이나 비즈니스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인기를 몰았던 RIM의 블랙베리, 기존에 윈도우로 명성을 쌓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은 몰락의 길을 걷거나 최소한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반면교사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2014년 현재 스마트폰에서의 플랫폼 대결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대결로 사실상 압축된 상태이며, 이를 둘러싼 거대한 에코 시스템도 이미 구축되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장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오른 플랫폼은 위험이 적은 만큼 경쟁도 심하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제 새롭게 떠오르는 웨어러블 컴퓨팅에서 활약할 플랫폼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만인이 기다리는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웨어러블 컴퓨팅이 흥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떠돌던 이야기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갤럭시처럼 시류를 뒤바꿀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단말기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특히 언론과 대중이 목빠지게 기다리는 것은 바로 애플이 내놓을 웨어러블 디바이스였다.
다른 어떤 회사도 아닌 애플의 디바이스를 기다리는 것은 현존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많은 부분을 정립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어내고 이를 둘러싼 에코 시스템을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미 성공한 실적이 있는 기업에 대해서 더 많은 기대를 갖는 건 당연한 일이며 앞에서도 말했듯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먼저 길을 개척한 애플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 가도를 달리기 힘들었을 거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만큼 애플의 새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지금까지 이 분야의 지지부진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0순위의 게임 체인저로 지목받고 있다.
이른 바 iWatch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는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iOS를 웨어러블에 특화시킨 버전을 탑재하고 콘텐츠 유통을 위해 iTunes 스토어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패셔너블한 멋진 디자인과 함께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새로운 경험으로 적지 않은 수의 소비자를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그런 식으로 성공해왔던 기업이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 볼 때 애플이 만든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역시 기존 iOS의 풍부한 사용자 기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플의 디바이스들에 대한 충성도는 여타 브랜드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기에 기존에 맥이나 아이폰,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면 애플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구입할 가능성은 무척 높다.
특히 패션과 연계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름난 애플은 다른 어떤 전자제품 제조사 못지 않게 잘 들어맞는다. 이는 출시도 하기 전에 기본적인 사용자층을 보유하게 된다는, 타사라면 꿈도 꾸기 힘든 장점이 된다.
게다가 만들어진 콘텐츠의 유통은 이미 전세계를 통해 그 수익성이 증명된 바 있는 iTunes 스토어를 통할 수 있으며 그 품질 또한 가장 좋은 편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활약하기 좋은 건강 관리, 운동, 의료 분야의 앱도 가장 풍부하다. 비록 시장 점유율 면에서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진영에게 지고 있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아이튠즈 스토어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크고 강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
구글이 올해 3월 발표한 안드로이드 웨어 또한 흥미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애플이 OS와 하드웨어, 그리고 서비스까지 모두 자사의 것을 기본으로 하는 반면, 안드로이드는 여러 제조사에 문호를 개방하고 있었으며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점유율이 아이폰보다 더 높아질 수 있는 결정적인 차이였다.
안드로이드 웨어 또한 마찬가지 정책을 취하고 있다. OS와 기본 앱과 서비스는 구글에서 제공하는 것을 이용하게 되겠지만 단말기는 원하는 제조사가 만들 수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이용한 단말기는 아직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현재 모토롤라의 Moto 360과 LG전자의 G Watch가 출시를 준비 중이며 홍보 영상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위해 개편된 UI의 Google Now 인터페이스를 통한 음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및 검색, 자동화된 정보 제공이 중심이 될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기존의 안드로이드와 마찬가지로 플레이 스토어를 기반으로 콘텐츠가 유통될 것이라는 점에서 애플과 비슷할 수 있지만 구글이 강점을 보이는 이른 바 빅 데이터의 운용과 이에 대한 편리한 검색 및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특성상 데이터의 수집이라는 면이 질과 양 모든 면에서 늘어나며 이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정리, 그리고 이용자에게 알기 쉽게 제공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구글의 웨어러블 시장 정복은 결코 꿈이 아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수익성 면에서 기존의 안드로이드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 법칙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단순 기능의 앱이 아니라 빅 데이터에 기반한 앱과 웹, 스마트폰용 앱까지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면 기존과는 전혀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사용자 기반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삼성의 갤럭시가 그랬듯이 안드로이드 웨어 또한 애플 제품 못지 않은 스타 단말기가 나와준다면 오히려 애플보다 유리할 수 있다.
갤럭시는 떼고 나온 삼성의 기어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의 패스트 팔로워라는 평가를 받았고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을 만든 삼성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는 위 두 업체보다 먼저 치고 나왔다.
작년 갤럭시 노트3와 함께 나왔던 갤럭시 기어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얻지는 못했지만 스마트 왓치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있어서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었으며 그 완성도는 올해 나온 기어2와 기어 핏을 통해 더 다듬어졌다.
하지만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의 기어 시리즈는 앞의 두 회사에 비해 좀 모호한 상태다. 기어2 시리즈는 갤럭시 기어에서 사용했던 안드로이드를 버리고 타이젠을 채택했으며 기어 핏은 더 오랜 배터리 지속시간을 위해 RTOS의 변형판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 이야기는 갤럭시 기어와 기어2와 기어 핏은 모두 서로 100% 호환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이 부분이 언젠가는 해결되겠지만 하드웨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소프트웨어 쪽은 아직 정리가 안 된 상태인 셈이다.
기어를 위한 타이젠 SDK가 현재 배포 중이긴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이나 구글처럼 에코 시스템을 구현하여 성공적으로 육성시켜 본 적이 없다는 점 또한 큰 문제다. 비록 의욕은 만만치 않지만 의욕과 결과물은 어디까지나 다른 문제니 말이다.
즉, 앞의 두 플랫폼에 비하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쉽게 발을 들이기 어려운 면이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타사와는 다르게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전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넘어서서 이른 바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에 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며 어쩌면 경쟁사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우위일지도 모른다. 웨어러블만 본다면 삼성의 경쟁력은 낮지만 그 너머를 본다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2014년, 웨어러블 플랫폼 대결의 서막
앞에서 말한 3개의 업체들 말고도 웨어러블 분야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결코 적지 않다. 시중의 수많은 피트니스 디바이스들은 물론이고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양한 디바이스로 자사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는 아마존 또한 주목해 볼 만하다. 꾸준하게 도전 중인 소니의 스마트왓치 시리즈, 페블처럼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규모의 기업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현 시점에서 꼽을 수 있는 기업은 역시 애플과 구글, 그리고 삼성이다.
애플은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충성 고객층과 풍부하고 질좋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글은 애플의 장점을 일부 보유한 데다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검색 및 활용에서 장점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의 두 기업보다 뒤쳐져 있긴 하지만 양적, 질적으로 뛰어난 단말기 개발 기술과 함께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사물 인터넷 개념으로 더 많은 기기와 연계시킬 수 있는 풍부한 가전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최종적인 승자가 이들 중 누가 될 지, 아예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대결의 시작은 올해가 될 것이라는 데에는 아마 이의가 없을 것이다. 자, 여러분은 어디에 걸겠는가?
kt 에코노베이션에 기고했던 글을 약간 고쳐서 올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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