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좋아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소니는 지난 2011년, 재미있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3D를 보여주는 HMD라 할 수 있는 HMZ-T1이죠.


2011/10/28 - 3D와 게임은 HMD로 즐겨라, 소니 HMZ-T1 현장리뷰

720p급 OLED 패널을 양 눈에 보여주는 HMD인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소니의 고향인 일본에서는 꽤 인기를 얻었던 제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상업성에 대해서는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는지 소니스타일 매장에서 전시만 했었죠. 하지만 그 2세대인 HMZ-T2가 나오면서 그 결정이 바뀐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에도 HMZ-T2가 출시되었으니 말이죠.


HMZ-T2, 무엇이 달라졌나?


HMD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전작과 같은 수준인 1280x720의 해상도를 갖고 있습니다만 화질 자체는 더 향상되었다네요. 전작에는 일체화되었던 헤드폰 부분을 분리시켰고 원하는 헤드폰이나 이어폰과의 조합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게도 330g으로 줄었습니다. 물론 유선으로 연결하여 쓰는 프로세서 본체는 600g이므로 휴대하면서 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밖에도 머리를 고정하거나 시야를 조정하는 방법이 세심하게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HMZ-T2의 구성과 연결



HMZ-T2의 구성품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HMD 본체와 이어폰, 프로세서와 사진에는 없지만 1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예약판매 때 함께 제공되는 MDR-XB900 헤드폰도 함께 들어있습니다. 소니 코리아 측에서는 소니의 다른 헤드폰과의 패키지나 플레이스테이션3와의 패키지도 제공하는 것 같네요.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헤드폰을 연결하는 것도 문제는 없습니다.


연결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선 HMD 본체와 프로세서를 전용 케이블로 연결, 그리고 전원을 연결하고 프로세서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결하면 됩니다. 디스플레이와 프로세서의 연결은 HDMI로 가능합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HDMI 단자만 있으면 PC건 게임기건 스마트폰이건 모두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연결이 되면 상대는 HMZ-T2를 1280x720의 디스플레이 장치로 인지합니다. 다만 HDMI의 Pass Through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시제품이라서 그런지 제가 뭔가 잘못 조작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이죠.


어떻게 봐야 하나?


HMD란 Head Mounted Display, 한마디로 머리에 뒤집어쓰고 보는 장치인 만큼 쓰는 이에게 주는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HMZ-T2에서 개선된 부분에는 이러한 요소도 많이 신경썼는데요, 일단 뒷통수를 잡아주는 지지대의 길이를 잘 조절한 다음, 머리에 잘 씁니다. 그리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장착하죠.

초점을 잘 맞추기 위해 붙잡고 보는 사람들


하지만 더 신경쓸 부분이 있어요. 사람마다 눈 위치가 조금씩 다르니까 버튼으로 접안부의 위치를 조절해야 합니다. 자신의 눈으로 볼 때 초점이 잘 맞을 때까지 잡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열심히 조절해봐도 안 잡히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제 경우에는 가운데를 잘 맞추니 주변부가 흐려지고 주변부를 잘 맞추자니 가운데가 흐려지는 현상이 있었어요.


이때는 이마 받침을 밖으로 빼내서 눈과 접안부 사이의 간격을 떨어뜨려보니 훨씬 좋아지더군요. 처음에는 몰라서 불평이 많았는데 한결 나아졌습니다.



실제로 써보니

일단 화질은 수긍이 가는 수준이었요. 패널의 화질이 1080p급이면 더 좋겠지만 양 눈으로 각각 720p가 들어오니 더 낫더군요[각주:1]. Picture Auto control이라는 기능이 있어 계속 보게 되면 눈이 원래 영상에 적응하기 때문에 색 온도를 자동으로 낮춰줍니다. 아마 눈의 피로감을 덜 하게 하기 위한 장치인 듯 하지만 보다 보면 정말 그렇게 되는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건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게 아니라서 직접 체험해 보시라는 말씀 밖에는 드릴께 없네요.

사운드도 괜찮은 편입니다. 5.1채널 가상 서라운드가 지원된다고 하는데.... 좋은 헤드폰을 쓰면 더 나아질 것 같네요. 다만 HMD의 구조상 안경을 쓰는 분들이라면 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소니에서 선전하듯 750인치급 화면을 보는 느낌이냐고 하면... 글쎄요. 분명 집중이 되긴 합니다만 영화관에서 보는 느낌과는 다릅니다.


리뷰용으로 소니가 빌려준 장비에는 소니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있었습니다. 여기 있는 거랑 집에 있는 몇몇 3D 영상 파일들을 돌려봤는데 3D 효과도 괜찮은 편입니다.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것도 전혀 무리없고 게임할 때도 좋죠. 아무 생각없이 영화 틀어놓고 누워있는 것도 익숙해지기만 하면 좀 괜찮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 방만한 자세로 본다고 해도 HMD는 머리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죠. 다만 프로세서와 유선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라 S2 기관이 없는 에반겔리온의 느낌이 듭니다. 다음 제품은 자유로운 무선 연결이면 좋겠어요.

다만 머리에 장착하고 있는게 확실히 부담은 됩니다. 일주일 남짓 빌려쓰는 것인지라 제대로 익숙해지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맨 눈으로 TV를 보는 것보다는 부담이 느껴져요. 하지만 HMD 자체에서 발열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HMD의 특성상 HMZ-T2를 쓰고 있으면 확실히 바깥 세계랑 분리됩니다. 빛을 막기 위해 고무 재질의 Lower/Upper Light Shield까지 붙이면 더더욱 그렇죠. 이건 영상을 즐기는 동안은 장점이지만 중간에 뭔가 다른 일을 하고자 할 때에는 어려워요. 하다 못해 TV나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리모콘을 조작할 때도 느낌만으로 해야 되니 힘들죠. 간단한 동작이나 조작으로 한 눈이라도 바깥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나 절차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HMZ-T2, 대한민국에서는 과연?


이 글 맨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소니는 때로는 무모하게까지 보이는 새로운 시도를 즐겨하는 기업입니다. 기업의 수익만 봐서는 다소 위험한 작업일 수도 있겠지만 저 같은 새롭고 신기한 제품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소니에게서 늘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전작은 소니의 본진인 일본에서만 발매될 정도로 소니 스스로도 HMD가 실험적인 제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비록 일본에서는 인기를 꽤나 끌었지만 결국 한국에서는 발매하지 않았죠.
하지만 후속작인 HMZ-T2는 119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한국에서도 발매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대중적인 인기를 끈다기 보다는 게임이나 영상 감상을 즐기는 특정 계층만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많은 이들이 HMD가 뭔지를 모르니 말이죠. 게다가 쉽게 구입을 결정할 만한 가격도 아닌 만큼 무엇보다도 목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 관련 행사를 더 확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각주:2]. 아니면 유상이라도 좋으니 중장기 대여 서비스를 하는 것도 어떨까 하고요.

확실히 소니 HMZ-T2는 아직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이 더 남아있는 HMD입니디만, 현 시점에서 시장에 나온 HMD 가운데 최고의 화질과 음질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는 생각합니다. 다만 대중화까지는 기능과 성능, 무게는 물론이고 HMD 자체의 정체성과 연관해서 좀 더 연구해 볼 것이 많을 것 같네요.


  1. 그래도 다음 제품에서는 풀HD가 나오면 좋겠네요. [본문으로]
  2. 현재 소니스토어의 체험 존에서만 이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데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면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네요. 자체 행사도 좋지만 게임 관련 행사에서 함께 체험 기회를 가지는 식으로 하면 더 낫겠죠. 게임을 즐기는 곳이니 만큼 대형 PC방에서 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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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1 12:31

    비밀댓글입니다


  2. 2012.12.12 10:19

    비밀댓글입니다

  3. 디기스
    2012.12.20 18:35

    일본의 오덕형님들이 꽤 구입하는것 같습니다 자기만의 아이돌을 더 느끼기 의해서 인듯 합니다 ㅎㅎ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저도 오덕 생활을 4년간 해서 이해는 합니다 일본 가수 쿠도시즈카 팬이였다죠ㅠㅡ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