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덥고 더웠던 여름이 지나갔다. 유난히 덥고 습했던 여름인지라 고생하셨던 분들이 많았지만 그 가운데에는 헤드폰을 사랑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좋은 이어폰이 많긴 하지만 음질이나 장시간 착용시의 통증 때문에 헤드폰을 선호한다면 여름은 정말 인내심을 시험하는 계절이다.

다행히 9월이 되면서 그 더위도 한풀 꺾이고 앞으로 쌀쌀한 바람까지 불어온다면 귀덮개 역할까지 해주는 헤드폰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20여년간 음향 기기를 연구해 온 국내 업체인 k.lab에서 새로운 블루투스 헤드폰을 내놓았다.


과연 어떤 녀석인지 알고 싶으면 먼저 상자부터 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가장 중요한 특징이 상자에 정리되어 있기 때문.


CSR사의 APT-X 코덱과 블루투스 4.0을 지원한다. 게다가 13시간까지 대기 가능.


또 한 구석에는 이 내용도 적혀있다. 여기서 신경써서 볼 부분은 2개의 50옴 50mm 우퍼와 6개의 16옴 트위터로 이뤄진 8개의 네오다이미움 드라이버가 들어가 있다는 것, 그리고 PPS8 스피커 시스템을 채용했다는 부분 정도가 되겠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제품을 보며 이야기해 보자.


상자를 열어보니 설명서와 본체가 보인다.


그 아래를 열어보면 본체를 감싸는 부드러운 재질의 파우치와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케이블, 오디오 케이블이 존재한다.


자, 드디어 본체를 꺼내보았다. 보통은 이렇게 접어서 가지고 다니면 되는데, 상당히 작아지는 편.


펴면 이렇고,


각자의 머리 크기에 따라 이렇게 늘릴 수 있다. 위 사진은 최대한 늘려본 상태.


머리가 닿는 부분은 쿠션으로 되어있다. 이 쿠션 양 옆으로 있는 로고는 블루투스 4.0. 이 오딘 KL1100은 블루투스 4.0+EDR 규격을 지원한다.


충전은 이렇게 왼쪽 유닛으로 하게 되어 있다. 기본 케이블 말고도 기존에 쓰던 스마트폰용 마이크로 USB용 충전기로 무난하게 충전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오디오 케이블은 오른쪽 유닛으로 연결 가능하다.


오른쪽은 제어 버튼이 준비되어 있다. 위 아래는 볼륨, 양 옆은 지난 곡, 새 곡을 선택할 때 누른다. 가운데 버튼은 재생/정지 기능은 물론 전원 온/오프. 페어링 모드 진입에도 쓰인다. 참고로 이 제품에는 NFC도 내장되어 있어 블루투스 페어링 절차도 매우 간단하게 할 수 있다.


오른쪽은 별다른 기능없이 로고가 그려져 있다. MOSBY의 로고.


자, 헤드폰에서 가장 핵심부라 할 수 있는 유닛이다.


이 유닛의 내부는 이렇게 되어 있다. 50mm의 중저음 우퍼 유닛 하나와 3개가 조합되어 3D 효과를 발생시키는 13mm 트위터 세개.


우퍼를 담당하는 드라이버 유닛과 함께 프론트, 사이드, 센터를 담당하는 트위터 유닛 세개가 각각 귀에서 작용함으로써 보다 입체감있는 소리를 들려주게 되어있다. k. lab 측에서는 이를 PPS8 시스템이라 부른다.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뤄보자.


ODIN KL1100에서 본체의 곡선이나 전체적인 모양은 괜찮은 편이다. 다만 다소 플라스틱 부분이 다소 저렴한 느낌을 주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며 제품의 성능과 상관없이 저평가 될 수 있는 요소가 되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

이 제품의 무게는 직접 재본 결과 290g으로 무선 헤드폰이라는 특성상 가볍지는 않다. 하지만 이는 배터리까지 내장된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밀폐형 헤드폰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음악과 함께 하면

음악 감상에는 LG G2가 주로 수고해줬다.


KL1100을 처음 들어보면 저음부가 상당히 풍부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선율의 음악이라도 중저음을 담당하는 베이스 기타나 드럼 등이 있으면 확실하게 힘을 느낄 정도로 비중이 부여되어 있다. 개발을 담당한 k.lab 측에서는 근래의 대중 음악이 중저음을 강조하는 힙합이나 댄스곡 위주로 흘러가는 경향에 맞춘 듯 하다. 물론 재즈, 록, 메탈 음악에도 잘 어울린다.

기본적으로 해상력 면에서도 좋은 수준인데, 이는 블루투스 오디오 부분에 APT-X 코덱을 지원하기 때문인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SBC 코덱 등과는 더 다르게 더 고음질로 음원 데이터를 전달한다.

중저음부를 벗어나면 고음부도 비교적 잘 살려주는 편이다. 다만 트위터의 우퍼의 비중 차이에서인지 중저음부에 비해서는 인상이 약한 느낌으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제품의 기본 설정은 클래식보다는 대중 음악에 잘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본적인 해상력 자체는 블루투스 헤드폰으로서 좋은 편이므로 이퀄라이저 설정을 통해 원하는 소리로 만들어 들을 수 있다. 참고로 글쓴이는 베이스 부분을 다소 낮춰서 쓰고 있으며 이런 설정 아래에서는 클래식 음악 감상에서도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또 한가지, 이 제품은 USB 오디오 형태로 PC와 연결할 수 있고 일반 오디오 플레이어와 유선 연결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무선에 비해 큰 차이는 아니지만 들리는 소리가 다소 풍부해지는 느낌을 준다. 블루투스 연결시에는 뭔가 제 방식대로 정리된 느낌이라면 유선 연결시에는 좀 더 풀어놓았다고나 할까.

참고로 이 제품은 밀폐형이긴 한데 그렇다고 외부의 소리가 완전히 안 들리는 것은 아니고 지하철을 탔을 때 역 안내 소리 정도는 들을 수 있다.



영화와 함께 하면


이 제품을 써보면서 처음에는 다른 헤드폰이나 이어폰과 이질감이 느껴졌다. 음악에서 들리는 소리 가운데 일부가 좀 다르다고나 할까. 나중에는 익숙해졌지만 오래 써보면서 생각해 본 결과 이는 PPS8 시스템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KL1100에서 한쪽에 각각 네개씩의 드라이버 유닛을 배치한 것에는 음 대역을 나눠서 재생함으로 인해 음질 향상을 위한 것도 있지만 여기에 더해서 가상으로 입체 음향을 구현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입체 음향은 따지고 보면 음악보다는 영상 쪽에 구현된 사례가 많다.



k.lab 홈페이지에도 추천하고 있는 위 영상도 좋지만, 4채널 이상으로 오디오가 인코딩된 동영상을 들어본다면 KL1100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전에 이어폰이나 헤드폰, 스마트폰 스피커로 듣던 영상들의 소리가 완전히 새롭게 다가온다.
억지로 왜곡되거나 과장된 수준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공간감이 느껴진다. 나중에 이 제품을 만나게 되면 꼭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마무리


k.lab에서 만든 ODIN KL1100은 제법 만족스러운 제품이었다. 헤드폰의 가장 중요한 특성인 음의 재생과 해상력에서 좋았고 무선 제품다운 편의성도 나쁘지 않았다. PPS8 시스템이 들려주는 입체 음향 또한 만족스러웠다. 특히 영상 감상시 느낄 수 있는 입체 음향은 다른 이들에게도 한번 경험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지금도 나쁘지 않지만 앞에서 언급했던 몇가지 단점만 손을 본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며 글을 마친다.


- k.lab 공식 홈페이지 : http://klabworld.co.kr/



이 글은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그 내용은 제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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