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뜨겁게 유행하던 홈씨어터의 바람은 대한민국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이상과는 다른 대한민국 보통 가정의 현실'에서 홈씨어터가 자리잡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설치나 이전에 수고가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공간 확보가 필수인 홈씨어터 시스템은 대한민국의 가정 대다수에서 받아들이긴 힘들었다.
그런데 요 몇년간 블루레이가 더 일반화되고 인터넷에서 VOD로 서비스하는 영상이나 유튜브의 영상까지도 고화질-고음질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우에도 '나는 가수다'를 시작으로 한 다양한 고음질 콘텐츠가 안방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번 그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기왕 듣는 거, 좀 더 나은 음질로 듣고 싶은게 사람의 마음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더 각박해진 바가 있다. 국민소득은 늘어났다지만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아파트 평수는 늘어날 줄 모르고 TV 또한 LCD 시대를 맞이하여 슬림화를 추구한 덕에 스피커에 배분되는 공간은 이전 브라운관이나 프로젝션 TV 시절보다 더 줄어들어 음질 면에서 더 떨어지게 되었다. 덕분에 보급형 LCD TV의 경우에는 내장 스피커의 음질은 도저히 들어줄 수 없다고 하는 이들까지 나올 정도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존재가 있다. 바로 사운드바.


사운드바,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핫바나 왔X 초코바가 그렇듯 바(bar)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뭔가 길쭉한 존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운드바는 홈씨어터가 일반 가정에서 외면받았던 이유를 면밀하게 분석하여 만든 제품이다.
최대한 간편한 설치와 사용, 최소한의 공간 차지를 유지한 상태에서 좋은 음질을 추구한 사운드바는 비록 음질 면에서는 풀세트의 홈씨어터 패키지를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격대비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수긍할만한 수준을 들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러한 사운드바 제품이 몇년 전부터 조금씩 소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올해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2013 행사를 통해 LG전자가 사운드바를 선보였다.



LG전자가 만든 사운드바?


CES 2013 행사에서 선보인 제품은 NB4530A라는 모델이다. 날렵한 디자인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까지 수상한 이 제품은 이미 TV를 통해 Visual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LG전자가 남은 Audio 분야를 노리고 만든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야 AV가 완성되는 것. 그런 야망을 품고 나온 만큼 LG의 새 사운드바 NB4530A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요소들을 갖고 있는 제품이다. 지금부터 짧고 굵게 살펴보자.


간편한 설치, 세련된 디자인

상자를 열고 설치하려고 보면 가장 당황스러운(?) 부분은 설치가 무척 간단하다는 것이다. 본체와 우퍼의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TV와 본체를 연결한 다음 켜면 그걸로 끝.


예전에 홈씨어터나 다채널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해 본 이들에게 있어서는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쉽다. 그도 그럴 것이 NB4530A는 본체와 서브우퍼 두개의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나마 이들 사이의 연결 또한 무선으로 되어있다. 결국 연결은 TV와 본체 사이만 신경쓰면 된다.


그나마 TV와 본체의 연결 또한 유선 뿐만 아니라 2013년형 LG 시네마 3D 스마트 TV를 갖고 있다면 블루투스를 통한 무선싱크가 가능하다. 타 회사의 TV 또한 HDMI나 광디지털 케이블을 이용하면 문제없이 연결 가능하다. HDMI로 제대로 이용하려면 HDMI-CEC 및 ARC 기능을 TV에서 지원해야 한다.


디자인은 말할 것도 없다. 이미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제품은 블랙과 실버가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 조화를 보여준다. 저해상도지만 본체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기 때문에 단점으로도 보이지 않는 본체의 LED 패널 또한 마음에 드는 부분.


여기에 불필요한 것은 다 빼버린 듯한 군더더기없는 미니멀리즘도 잘 구현되어 있다. 한마디로 음질 빼고 디자인만으로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 줄 정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실례일지 모르겠지만 국산 같지 않다고나 할까.


다만 LG 로고의 빨강은 전체 분위기를 많이 깨버린다. 리모콘도 실용적인 면에서는 훌륭하지만 본체의 디자인 수준에는 못 미친다.


보통 사운드바의 경우 벽에 설치하거나 TV 밑쪽에 설치하도록 되어있다. NB4530A는 다행히 두가지 선택 다 가능하게끔 부품이 준비되어 있다. 인테리어로 보자면 벽에 붙이는게 더 멋지겠지만 이 제품은 어차피 돌려줘야 하는지라 그냥 바닥에 올려놓았다.
바닥의 받침대도 두 종류로 19mm와 26mm 높이 두 종류 가운데 원하는 걸 붙이면 된다. LG전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


다양한 기능, 간편한 리모콘 조작


NB4530A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선 없이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에서 말했듯 2013년형 LG 시네마 3D 스마트 TV는 블루투스로 사운드바와 연결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또한 오디오 단자를 통한 유선 연결은 물론 블루투스 무선 연결도 문제없이 잘 된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일종의 무선 오디오독 역할을 하는 셈이고 웬만한 오디오독보다 나은 음질을 들려주는 건 물론이다. 아쉽게도 APT-X 코덱은 지원하지 않으며 타사의 스마트폰 한종류에서 소리가 끊기는 현상을 만난 적이 있다.


디자인을 위해서인지 본체의 버튼은 모두 터치식이다. 조작감은 별로지만 디자인이 좋으니 별 불만은 없고, 부족한 부분은 리모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TV가 HDMI-CEC을 지원하는 경우 볼륨 조절은 TV 리모콘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TV 전원을 끌 때 사운드바의 전원도 꺼져 편리하다. 다만 켤 때는 TV와 사운드바 각각 켜야 하고 전원을 꺼도 우퍼는 무선 연결을 대기하는 모양새로 계속 깜빡거리는 부분은 불편하다. 특히 후자는 개선의 필요가 있다.
USB 메모리스틱에 담긴 MP3/WMA 음원도 들어볼 수 있다. 본체의 LED 패널에서 한글 제목은 볼 수 없지만.


다양한 사운드 모드로 풍부해진 음질



당연한 이야기지만 홈씨어터를 대신하기 위해 나온 만큼 그 음질이 좋지 않으면 사운드바를 살 필요가 없다. 실제로 시중의 저가 사운드바의 경우 10만원 안쪽의 2.1채널 스피커 시스템보다도 못한 음질을 내는 경우도 있어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니 말이다.


다행히 LG전자의 NB4530A는 그런 수준이 아니다. 처음 켰을 때 일단 깊고 풍부한 저음이 듣는 이의 귀를 자극한다. 얄팍한 평면패널 TV의 스피커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매력. 아파트 등 집단 주택에 사는 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서브우퍼는 차고 넘치는 음량의 저음을 제공한다. 다행히 우퍼 출력을 조절하는 기능도 있으니 각자의 환경에 맞게 처신하자.

NB4530A는 2.1채널의 스피커를 갖고 있다. 각각 80W 씩의 양쪽 스피커에 150W의 우퍼 출력을 합쳐 310W로 홍보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들었을 때의 느낌일 것이다. 보다 고급의 사운드바 제품들은 더 많은 스피커를 내장하여 다채널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NB4530A가 중급형의 실용적인 가격대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그리 단점은 아니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NBA4530A가 가진 두개의 스테레오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서브우퍼처럼 압도적인 느낌보다는 보다 세밀해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소리의 해상도가 높다고나 할까? 화려함보다는 소리를 잘 재현하는데 중점을 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총 9개 제공하는 사운드 모드를 통해 잘 체감할 수 있다.


일단 그냥 들려주는 BYPASS를 제외하고 3D SOUND, NATURAL, BASS, CLRVOICE, GAME, UPSCALER, LOUDNESS가 있는데 글쓴이 개인적으로는 TV 시청시에는 3D SOUND와 사람의 목소리를 증폭시켜 잘 들리게 해주는 CLRVOICE 모드를 많이 썼다. 전자의 경우에는 2.1채널이지만 5.1채널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원래의 음원에서 입체감을 제공, 현장감을 살려준다. 후자의 경우에는 배경음에 묻혀 지나치게 목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 좋다.
만일 사운드바에 스마트폰 등을 연결하여 음원을 주로 듣는다면 압축시 손실되는 음원을 보완하여 재생해 주는 UPSCALER도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느낌이 확 다를 정도로 소리가 풍부해진다.



지금까지 LG전자의 새로운 사운드바, NB4530A에 대해 살펴봤다.

영상 쪽에서는 대단한 명성을 갖고 있지만 아직 오디오 쪽에서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LG전자인 만큼 오디오 시장으로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 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NB4530A의 경우 제법 잘 나온 사운드바라는 생각에 안심이 된다. TV까지 LG전자 2013년형 제품으로 맞춰야 제 기능을 다 쓴다는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글쓴이처럼 타사 TV를 쓰는 경우에도 NB4530A는 훌륭한 오디오 역할을 해주었다. TV와 스마트폰, 가전의 명가 LG전자가 다음에는 과연 어떤 '오디오'를 내놓을지 궁금하다.


이 글은 더블로거 활동의 일환으로 LG전자의 지원 아래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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