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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니는 도전했습니다. 이미 작년말, 엑스페리아 태블릿 S라는 제품이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14일 새로운 태블릿인 엑스페리아 태블릿 Z를 한국 시장에 발표했습니다. 소니의 또 다른 도전을 지금부터 살펴볼까요?
풀HD 디스플레이
태블릿의 얼굴은 뭐니뭐니 해도 디스플레이 패널입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이용하는 동안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곳이니 그 화면에 민감한 것 또한 당연합니다. 전작인 태블릿 S도 화질은 좋은 편이었지만 이번 것은 현격한 업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우선 풀HD 해상도가 적용되었고 색 범위도 더 넓어져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여주는 옵티컨트라스트 패널이 탑재되었습니다. 이 옵티컨트라스트는 소니 TV의 패널 브랜드이기도 하죠. 실제로 보게 되면 감탄하실만 한게, 밝기만 쓸데없이 올려놓은게 아니라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왼쪽이 전작인 태블릿S
특히 세로 해상도가 1200인지라 1080인 경우보다 더 여유로운 활용이 됩니다. 덕분에 그다지 예쁘지 않은 안드로이드 기본 한글 글꼴도 이 화면에서는 제법 볼만합니다. 태블릿 컴퓨터에서의 풀HD 해상도 도입은 필요가 아니라 필수였어요. 스마트폰보다 늦어지는 것 같았는데 이제 바뀌고 있네요.
다만 현재 나와있는 화면 보호 필름이 지문방지형만 있어서 원래의 화질을 다소 열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광택이 빨리 나오길 바랍니다.
소니 스타일
소니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이 Z에는 그런 것들이 빼곡히 담겨있어요. 이 제품은 누가 봐도 '소니'제 입니다.
다소 투박했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제품은 정말 깔끔하게 뽑혀 나왔습니다. 바이오 듀오 11 등 초슬림형 VAIO 라인업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이죠.
전작 S에서도 맛볼 수 있었던 고음질의 사운드와 다양한 음장도 당연히 살아있습니다. NFC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동안 등장한 소니의 NFC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이용할 수도 있죠.
특히 전면과 후면 모두 소니의 자랑거리인 Exmor R CMOS 센서를 내장, 각각 220만 화소와 810만 화소로 태블릿으로서는 상당히 과분한(...) 카메라를 달고 나왔습니다.
생활형
엑스페리아 태블릿 Z는 전문가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능들을 담고 나왔습니다.
전 모델에도 들어갔던 IR LED와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빠질 수 없죠. 다만 지난번 편리하게 여겨졌던 게스트 모드는 빠졌네요. 각 이용자별로 각각의 홈 화면을 보여주는 기능인데 안드로이드 차기 버전에서 적용된다고 해서 빠졌다고 합니다. 업데이트로 제공해 주겠죠.
그리고 소니의 본적지인 일본은 목욕을 매우 즐기는 나라입니다. 덕분에 각종 디지털 기기에 있어서 방수 기능을 무척 신경써서 넣죠. 국내 제조사들 또한 일본에 수출할 때에는 방수와 방진 기능을 추가하여 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블릿 Z 또한 기본적인 방수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정전식 터치스크린인지라 물이 터치하는 효과가 생겨 물 속에서 갖고 놀기에는 좀 무리입니다만 물에 젖더라도 목욕하며 영화, 음악, 이북을 즐기기에는 제 격이죠. 저도 화장실에서 태블릿을 즐겨 보는지라 부러운 기능이네요.
제원은 이 정도입니다. 스냅드래곤 S4 프로에 2GB의 RAM이면 충분히 이용 가능하다고 봐야겠죠. MHL 이용이 가능한 마이크로 USB 단자, 메모리 확장용 마이크로 SD 메모리 슬롯, 별도의 GPS 칩셋까지 탑재하고 있습니다. 3G나 LTE 모뎀을 내장하고 나오면 더 좋겠지만 우리나라 꽉 막힌 이동통신사들은 관심없겠죠.
가격도 나름 무난한 수준입니다. 엔저 현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색상 별로 메모리 용량이 제한되어 있는 건 별로군요. 저는 까망이 마음에 드는데.
자,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소니는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태블릿 시장에 꾸준하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직 성공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소니의 이런 움직임은 태블릿 컴퓨터에 대한 그들의 관점과도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소니는 스마트폰도 노트북 PC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서 앞으로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연결할 때 있어서 첫번째 인터페이스 역할을 할 기기가 바로 태블릿 컴퓨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더군요.
NFC나 블루투스, WiFi, IR 등을 통한 다른 기기와의 연결을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방수/방진 기능을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소니가 엑스페리아 태블릿 Z를 통해 꿈꾸는 이상적인 태블릿 컴퓨터는 때로는 리모콘, 때로는 정보를 수집하는 단말기, 때로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 때로는 멀티미디어 단말기 등 만능의 도우미가 아닐까 해요. 저도 그 상상에 찬성하는 쪽이고 말이죠.
물론 실제로 엑스페리아 태블릿 Z가 그런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은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페리아 태블릿 Z는 그 첫단추로 삼기에는 적절한 제품으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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