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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eria Tablet S에서 만난 소니의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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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엄청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모바일 기기의 한축을 차지하는 태블릿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이패드가 올해 4월자로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겨우 1백만대를 넘었을 뿐 안드로이드 태블릿 쪽은 수십만대 판매에 그치고 있죠. 단일 기종이 수백만대 팔려버린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시장인 셈입니다. 이렇게 태블릿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이미 대한민국에는 태블릿을 대신할 수 있는 기기들이 많이 있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크지 않나 합니다.

우선 태블릿 못지 않은 성능의 스마트폰들이 많이 보급되어 있고 집이나 회사, 학교에 PC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하다못해 길거리에 PC방도 매우 많죠. 굳이 태블릿 PC를 살만한 이유가 부족합니다. 태블릿에서 돌아갈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없는 한 말이죠. 이 콘텐츠 문제는 그나마 아이패드가 더 많이 팔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상대적으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콘텐츠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건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니 말입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태블릿 PC 시장, 특히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은 그리 좋은 사정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가을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2 행사에서 미리 선보인 태블릿 S


그런 와중에 소니 코리아에서 새로운 태블릿 PC를 들고 나왔습니다. 소니의 새 태블릿, 엑스페리아 태블릿 S는 과연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의 문제점을 얼마나 잘 해결하고 나왔을까요?


소니의 모바일 부문 변화



엑스페리아 태블릿 S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해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 소니 에릭슨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던 휴대폰 사업이 소니가 에릭슨의 지분을 전부 인수하면서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죠. 국내 사업 또한 소니에릭슨이 아닌 소니 코리아에서 직접 하게 된 듯 합니다. 현재는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이고 엑스페리아 태블릿 S가 그 첫번째 결과물인 셈이죠.



한국에 처음 들어온 소니의 태블릿



엑스페리아 태블릿 S는 소니가 한국에 처음 들여온 태블릿 제품입니다. 9.4인치 화면에 8.8mm 두께, 570g의 무게를 가지고 등장한 태블릿 S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경우 주로 7인치와 10.1인치로 나왔던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운데에서도 중간자 적인 크기와 무게를 존재입니다. 화면 크기로 비교하자면 갤럭시탭 8.9의 8.9인치와 아이패드의 9.7인치와 동급이라고 봐야 할까요? 테그라3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GB RAM, 안드로이드 4.0 ICS[각주:1]를 탑재하고 있어 성능도 준후합니다.

그동안 PC로는 VAIO 브랜드로 미니노트북이나 태블릿 PC가 들어온 적이 있었지만 이번의 태블릿은 소니에릭슨이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던 엑스페리아 브랜드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군요. 그런 면에서 엑스페리아 태블릿 S의 정체성이 대강 정해지는 셈입니다. PC처럼 진지한 작업이 아닌 스마트폰처럼 가벼운 일을 처리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뜻이죠. 따지고 보면 그런 부분은 대부분의 태블릿 제품군이 공통적입니다만, 이 '엑스페리아' 표 태블릿은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들과 어떻게 다를까요?


소니만의 특징을 듬뿍

엑스페리아 태블릿 S가 가지고 나온 해결책은 바로 '소니'입니다. 한마디로 소니의 내음을 태블릿에 가득 채웠다고나 할까요?


디자인은 기존의 소니 태블릿 제품들을 이어받으면서도 좀 더 세련되게 만든 느낌입니다. 금속 재질을 잘 사용하는 소니면서도 손으로 잡는 부분은 튀어나오게 해서 좀 더 편하게 쥘 수 있게 해놓았죠.


9.4인치의 WXGA 화면은 비록 해상도는 평범하지만 소니의 브라비아 디스플레이 기술을 채용, 옵티컨트라스트 패널이 들어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옵티컨트라스트 패널의 브라비아 TV는 비록 삼성이나 LG에게 뒤지고 있다 해도 다른 제품들에 비해 과장없는 자연스러운 색감을 전하기로 유명하죠. 특히 까망의 매력은 훌륭합니다. 실제로 태블릿 S의 화면을 본 분들은 그 색감과 명암비에 대해 제법 만족스러워들 합니다. 참고로 이 패널은 바이오 듀오 11에도 채용된 바 있습니다.

오디오 쪽 또한 소니의 기술이 듬뿍 들어갔습니다. S-Master, xLOUD, Clear Phase, S-Force Sourround, Clear Bass 등 소니가 워크맨 등을 통해 선보인 오디오 기술을 태블릿 S에 집어넣었죠. 간단한 설정을 위해 ClearAudio+ 버튼 하나만으로 음질 조정을 쉽게 해놓았습니다.

다양한 AV 제품을 만들어내는 소니답게 통합 리모콘 기능 또한 독특합니다. 이미 IrDA 단자를 내장하여 직접 리모콘을 대신하거나 WiFi 연결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기들이 몇종류 나와 있지만 태블릿 S는 거기서 한단계 더 나아갑니다. 스스로 리모콘을 대신하는 통합 리모콘의 성격은 물론이고, 다양한 리모콘을 조합하여 배치(batch)/매크로(macro) 작업을 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이게 되는 거죠. 집에 와서 홈시어터를 켜고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켜고 TV를 켜고 TV의 외부입력을 블루레이와 연결된 HDMI 단자로 돌리고 블루레이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는 것을 하나의 터치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셋탑박스를 켜고 TV를 켜고 바로 좋아하는 채널로 바꾸는 것 또한 가능하죠. 여러개의 리모콘들을 찾아 헤맬 필요도 없습니다.

스몰앱이라는 이름으로 위젯을 작은 윈도우에 열어 이용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이나 갤럭시 노트에도 도입된 것이지만 이들은 특별히 만든 것들만 작은 윈도우로 열 수 있는 반면 소니는 위젯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다르군요. 실제 활용도는 어떨지 나중에 살펴볼 예정입니다.


또 한가지 소개할 태블릿 S의 특징으로는 바로 방수가 있습니다. 깊은 물 속에 빠진 경우에는 어렵다 해도 물이 튀기는 것 정도는 막아주는 생활 방수 수준인 IPX-4 기준을 준수합니다. 참고로 IPX-4는 어느 방향에서도 물이 튀겨도 이상이 없으며 5분간 분당 10리터 분량의 물을 80-100kPa 압력으로 가할 때 견뎌야 합니다. 이 정도면 요리 레시피를 보면서 싱크대에서 요리하거나 영상물을 보면서 설겆이를 해도 별 문제 없겠죠. 워크맨, 카메라 등 휴대용 기기를 통해 방수 기술을 쌓은 소니의 경험이 들어가 있겠죠.


이 밖에도

DLNA 연결을 통해 TV 등과 사진, 동영상, 음악을 전송하는 건 기본입니다. 카메라는 전면 100만 화소, 후면은 800만 화소인데 소니가 자랑하는 Exmor R이 아닌지라 화질에는 한계가 있더군요.



악세사리도 풍부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IFA에서 미리 만나본 전용 케이스나 3종의 스탠드, 통합형 케이블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16GB WiFi 모델이 559,000원, 32GB WiFi 모델이 659,000원입니다. 악세사리나 본체나 적어도 Sony Price는 아니군요.




얼어붙은 대한민국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을 녹일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과 갤럭시 노트 10.1이 거의 혼자서 분투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만큼 경쟁력있는 제품이 드물다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소니의 엑스페리아 태블릿 S가 과연 얼마나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그동안 시장이 보여줬듯,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기기 자체 뿐만 아니라 꾸준한 사업 의지 또한 중요합니다. 단말기 본체와 함께 여기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다양한 제품과의 유무선 연결, 적당한 악세사리까지 모두 엮이는 제품이죠. 그만큼 자리잡기 어렵지만 반대로 자리를 잡기만 하면 훨씬 편해지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외산 휴대폰 제조사가 하나 둘 한국을 떠나는 지금, 엑스페리아 태블릿 S로 다시 한번 일어서는 소니의 꾸준한 패기를 기대해 봅니다.



  1. 젤리빈이 아닌게 아쉽네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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