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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패드로 태블릿 컴퓨터 시장을 개척하여 대중화시킨 후, 한동안 독주 태세를 유지하다가 비로소 작년이 되어서야 안드로이드 진영의 세 확보로 인해 제대로 된 경쟁 구도가 성립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강화한 윈도우8과 윈도우RT의 출시와 동시에 윈도우 태블릿들까지 나와 시장에는 태블릿 컴퓨터 3파전이 벌어지는 양상이 되었죠.

종류가 많아져서 좋긴 한데 골라야 하는 보통 이용자 입장에서는 제법 혼란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태블릿 컴퓨터는 다소 낯선 기기인데다가 주변에 태블릿에 대해 물어볼 사람들이 없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과연 수많은 태블릿 컴퓨터들 가운데 가장 자신에게 어울리는 기기를 어떻게 골라내야 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태블릿의 원조는 나, 아이패드

애플의 아이패드는 한동안 극소수 전문가 위주로 구성되었던 태블릿 컴퓨터 시장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제품이었습니다. 기존 PC와의 호환성을 과감하게 포기하는 대신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시리즈와의 상위 호환성을 갖고 태블릿 컴퓨터에 어울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하여 이미 작년 10월 기준으로 무려 1억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아이폰이 그러했듯 아이패드 또한 이 제품이 없었다면 현재의 태블릿 컴퓨터 시장은 지금과는 모양이 많이 달랐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그 중요성은 대단하죠.

덕분에 경쟁 제품들에 비해서 가장 많은 콘텐츠를 자랑하며 이는 아이튠즈 스토어 하나로 일원화되어 이용하기도 편리합니다. 특히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2048×1536의 초고해상도는 PDF 등 고화질이 필요한 문서나 고해상도의 사진을 확인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태블릿 컴퓨터의 본령이 ‘보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이패드는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제품 가운데 하나죠. 애플 사 특유의 잘 빠진 디자인도 플러스 요소입니다.

근래에는 7.9인치 화면의 더 작고 저렴한 아이패드 미니도 나와 선택의 폭을 넓힌 상태입니다.


2. 안드로이드, 이젠 만만치 않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을 바짝 쫓아가던 전략 그대로 태블릿 시장에서도 아이패드를 뒤쫓아 만든 안드로이드지만 초기의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안드로이드 3.0 허니컴은 느린데다가 콘텐츠도 부족하여 여러 모로 무리수라 불리웠죠.


하지만 이제 안드로이드 OS도 4.0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거쳐 4.1 젤리빈까지 오면서 최적화 수준이 높아졌고 콘텐츠도 예전보다 많아졌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 변형 플랫폼을 가진 아마존의 참전은 그 풍부한 콘텐츠로 인해 안드로이드 진영의 든든한 버팀목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함께 아이패드 독주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 시점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시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렴한 중국산에서 품질좋은 고성능의 국산까지 폭넓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선택의 폭 면에서 매우 넓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하죠. 800×480 해상도의 싱글코어 프로세서에서 1920×1080 해상도에 쿼드코어 프로세서까지 다양하게 제품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근래에는 구글에서 7인치의 넥서스7과 10인치의 2560x1440이라는 초고해상도의 넥서스10을 저렴하게 발표하여 그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비록 여전히 콘텐츠 면에서 아이패드보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안드로이드는 예전보다 아이패드 진영과 싸워볼만한 상대로 성장한 상황입니다.



3. PC의 명성 그대로, 윈도우 태블릿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시장에서 벌어지는 애플과 구글의 싸움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만, 자사의 윈도우폰 OS가 너무 늦게, 그것도 부실하게 시장에 진입하는 바람에 큰 실패를 겪었습니다.
특히 태블릿은 넷북을 비롯한 보급형 PC 시장을 침범하고 있었기 때문에 윈도우로 PC 시장을 지배 중이던 MS로서는 길게 볼 때 큰 문제가 될만한 부분이었죠. 그 MS가 야심차게 내놓은 것이 바로 윈도우8과 윈도우RT입니다.

가장 성공적인 윈도우로 알려진 윈도우7의 후속작인 윈도우8은 기존과 쓰는 방식이 비슷한 데스크탑 모드와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 위주로 구성된 타일 디자인의 스타일 UI 두개를 운영합니다. 덕분에 태블릿 컴퓨터로의 활용도 무척 편리하죠. 더구나 기존의 윈도우 애플리케이션도 이용할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윈도우8을 탑재한 태블릿 컴퓨터의 경우 근본적으로 PC의 아키텍처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앞의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비해 고성능인 만큼 배터리 소모나 발열, 무게 면에서 불리합니다.
앞의 2종이 대부분 600g 안쪽의 무게에 7~8시간 이상의 사용 시간을 보장하는 반면, 윈도우8 태블릿은 키보드가 없는 슬레이트 형도 그리 가볍지 않고 키보드가 들어가면 1kg는 훌쩍 넘습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더 짧은데다 발열도 더 심한 편입니다. 특히 윈도우8 태블릿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해 키보드와 포인팅 디바이스를 포함해야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성에 대한 제약이 결코 적지 않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8과 별도로 윈도우RT 또한 제공합니다. 이 경우 기존 PC 아키텍처가 아닌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처럼 ARM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를 기본 제공[각주:1]합니다. 덕분에 무게나 배터리 지속시간, 발열 등에서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수준을 자랑합니다만, 이 제품의 경우에는 기존 PC와는 호환성이 전혀 없다는 문제가 있죠. 게다가 공통적으로 윈도우8이나 RT나 전용 앱은 매우 부족해 터치스크린만으로 기기를 조작하는데에는 애로가 있습니다.

덕분에 이미 태블릿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앞의 두 경쟁 플랫폼에 비해 윈도우8/RT 태블릿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은 상태입니다만, 특히 PC와의 호환성이라는 강력한 무기와 함께 수많은 PC 제조사들이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그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지금이야 출발 초기인지라 아직 매력이 부족한 편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저력을 볼 때 조만간 경쟁력 있는 태블릿 제품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활약 중인 태블릿 컴퓨터를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풍부한 콘텐츠는 아이패드가, 가격대 성능비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PC와의 호환성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윈도우8 태블릿[각주:2]이 적당하다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물론 결정하시기 전에 앞에서 말씀드렸던 각 기기별 단점들도 빼먹지 않고 되새겨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와이즈유저에 기고한 내용을 라지온에 맞게 고친 것입니다.

  1. PC의 오피스보다는 기능이 떨어집니다. [본문으로]
  2. 윈도우RT 태블릿은 현 시점에서 권장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1. widow7
    2013.02.01 17:49 신고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점점 커지는데 태블릿이 필요한가요? 막내놈이 아이패드를 갖고 있어, 방문할때마다 좀 가지고 노는데 절실한 필요성은 별로.... 그저 전세계 성인남자에겐 IT 장난감이 필요한 것일지도....

    • Favicon of http://lazion.com BlogIcon 늑돌이
      2013.02.01 21: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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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노트 같은 화면 큰 스마트폰들이 늘어나면서 예전만큼의 엄격한 구분은 사라진 듯 합니다만 태블릿은 필수적으로 휴대하는 스마트폰과는 좀 다르게 쓰이지 않을까요? 스마트폰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쓰라고 내줄만한 기기는 아니지만 태블릿은 함께 쓸 수 있는 성격이라는 점 같은데서 다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중요한 건 그 돈을 낼 만큼 볼 꺼리(콘텐츠)는 풍부하고 쓸모가 많으냐 겠죠.

      아직은 발전 단계입니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태블릿은 스마트폰보다는 저렴한 노트북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대체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트북 PC보다는 가전제품에 가까운 느낌으로 말이죠.

  2. Favicon of http://halfelf82.tistory.com/ BlogIcon 미리나이루
    2013.02.02 02:06 신고

    배터리랑 그럴싸한 통신모듈 문제만 해결한다면 MS의압승일걸요.. 그런 의미에서 MS가 인텔을 쪼고 있긴합니다만...

    • Favicon of http://lazion.com BlogIcon 늑돌이
      2013.02.02 0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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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그렇지만도 않은게 MS의 태블릿에 대한 이해도가 애플이나 심지어 구글보다도 떨어져 보이는 부분이 윈도우8에서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야 인텔을 쪼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고 말이죠. 성능을 Core i5 급으로 유지하면서 배터리와 휴대성은 아이패드 급을 구현해야 하는데...

  3. jackal
    2013.02.02 05:48 신고

    갤럭시 노트는 뭔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디자인이 참담한 수준입니다.
    아이패드 따라 만들어 놓고 사이드로 덧대서 만든듯 한데 디자이너가 절대 저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윗선에서 나름의 요구가 있었겠죠. 도저히 엘리트 디자이너가 했다고 보기 어렵네요.

    • Favicon of http://lazion.com BlogIcon 늑돌이
      2013.02.02 09: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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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디자인은 가장 많이 팔릴 듯한 개념으로 나온게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말씀하신 대로 '윗 분'의 개입이 있긴 하겠지만 결과적으로 잘 팔리고 있으니 계속 이런 스타일이 유지될 것 같네요.

  4. 심분석
    2013.02.02 15:04 신고

    패블릿 자체가 아이패드 성공과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아이패드 열풍으로 태블릿을 갖고 싶지만 금전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모두 구입하기란 쉽지않죠. 이 틈새시장을 노린게 패블릿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패블릿 성장세에 가장 큰 적은 아이패드미니 레티나 버전이 될거라 봅니다. 역대급으로 대기수요가 많고 이미 아이패드미니를 사용중인 사람들조차 교체를 당연시 하는 분위깁니다. 태블릿을 구입하게 되면 굳이 스마트폰까지 대형화면으로 사지 않을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반대로 패블릿을 쓰면 태블릿을 사기 싫구요. 사람 심리가 중복은 피하게 됩니다.

    • Favicon of http://lazion.com BlogIcon 늑돌이
      2013.02.02 15: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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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관이 없지야 않겠지만 갤럭시 노트의 경우 아이패드로부터의 영향보다는 더 큰 화면을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와도 관련이 있지 않나 합니다. 여기에 필기를 위한 S펜까지 갖고 있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부터의 차별성도 있고 말이죠.

      말씀하신 대로 갤럭시 노트 같은 패블릿을 이미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7~8인치 태블릿을 따로 구입할 생각은 별로 하지 않을 듯 합니다. 지금이야 혼란기지만 조만간 정리가 되겠죠.

  5. Favicon of http://halfelf82.tistory.com/ BlogIcon 미리나이루
    2013.02.06 16:55 신고

    X86쪽 테블릿은 무개나 배터리보다도 "통신모듈"문제부터 해결해야 너마지 에들이랑 싸워볼 수라도 있죠.

    • Favicon of http://lazion.com BlogIcon 늑돌이
      2013.02.09 07: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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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사가 2년 약정 걸고 PC 사라고 할때 쉽게 받아들일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쉽게 말해 와이브로 노트북처럼 말이죠. 그게 안 되려면 제도를 바꿔야 하는데...

  6. Mr.시기
    2013.04.01 20:40 신고

    혹시... 국내 태블릿 시장 규모를 어느정도 보고 계시나요?
    아울러 브랜드별 마켓쉐어는 어느정도 일까요?
    관련 데이타를 찾질 못해서요... 어떻게 하다보니... 님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