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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음원이 오디오 세계의 대세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편리함에 매료되었지만 불만을 품은 사람들도 있었죠. 바로 고음질을 추구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LP가 CD로 바뀔 때도 아쉬움을 느꼈지만 MP3 파일이 디지털 음원의 대부분이 되자 상당히 우울해했죠. '진짜'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면에서 말입니다. 손실압축 기법을 이용하는 MP3 파일은 아무래도 원음과는 거리가 있는 소리를 들려주거든요. 그러나 그렇게까지 귀가 민감하지 않은 이들은 MP3의 음질에 만족해했기 때문에 여전히 MP3 파일은 전세계 디지털 음원의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의 간편함과 깨끗함을 즐기면서도 고음질을 추구하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디오 세계니 만큼 그 가격은 상당히 높았고 더더구나 그 음질을 휴대기기로 듣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죠. 하지만 그런 원칙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아이리버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내세운 아스텔앤컨(Astell&Kern)의 AK100 때문이지요.
24bit, 192KHz, MQS, Wolfson 8740 DAC
이번에 나온 AK100이라는 제품은 단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휴대하기 쉽게 소형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휴대기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음질이어야 한다는 점이죠. 전자야 이미 수많은 제품들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으니 그렇다쳐도 후자는 과연 어떨까요?
AK100은 우선 제원부터 장난이 아닙니다. 위의 비교표에서 보시다시피 더 크고 비싼 하이파이 오디오에 비교해도 제원이 전혀 끓리지 않습니다. CD 음원이 16bit/44.1KHz인데 AK100이 다루는 음원은 최대 24bit/192KHz 급이죠.
이 수준은 바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원 그대로입니다. 즉, 가수가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녹음한 그 상태 그대로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를 위해 아스텔앤컨은 MQS라는 규격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코덱칩이 아닌 고음질의 Wolfson WM8740 DAC를 내장했습니다. 덕분에 보통의 MP3 파일을 들어도 AK100에서는 더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습니다.
OPTICAL IN/OUT 단자가 각각 하나씩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외장 DAC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저 툭 튀어나온 볼륨 버튼 보세요. 볼륨의 단계는 150단계.
고급스러운 전면은 알루미늄제 입니다만 뒷면에는 지문이 잘 묻는 재질이라 아쉽네요.
왼쪽의 버튼들은 높낮이를 다르게 해놓았습니다. 세심하게 신경쓴 티가 나죠.
이 모든 것을 포함한 AK100의 가격은 69만원. 헤드폰이나 이어폰 하나에 수십만원 이상 투자하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결코 적지 않은 만큼, 충분히 현실성있는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A&K 측이 주장한 대로 음질만 괜찮다면 말이죠.
AK100, 들어보니
7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스튜디오 수준의 음질이라니 이거 정말 입맛 당기는 기기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자랑하는 대로 음질이 좋은가가 되겠죠. 덕분에 이 제품의 발표회도 일반적인 행사 장소가 아닌 음악 감상실에서 했습니다.
시연할 때에는 대략 이런 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하네요. 청음을 위해 A&K 측에서 선정한 몇 곡을 들어봤습니다. Hotel California, Sanctus, Angel of Harlem, Bach Cello Suite, 여수 밤바다 등이었어요.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수천만원짜리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 청음회라고 속여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고음질 마이크로 악기나 가수가 노래하는 소리를 현장에서 듣는 느낌이랄까요? 보컬의 살짝 불안정한 느낌이나 작게 들리는 잡음도 그대로 귀에 들어옵니다. 이거 확실히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음악계에서 한가닥 한다는 분들이 모두 이 AK100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표시하더군요. 웬만하면 이렇게 일치된 이야기가 나오긴 힘들텐데. 한마디로 잘 빠졌다는 생각입니다.
MQS 음원의 유통은?
비록 긴 시간 듣지는 못했지만 제 판단으로는 AK100이 목표로 한 고음질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줘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남은 과제라면 이 MQS 음원의 보급이겠죠.
AK100을 위한 음원 형식은 MQS 수준의 고음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FLAC으로 3~4분 정도 기준으로 대략 음악 한곡당 100MB 정도 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저장 공간도 더 커야 하겠죠.
덕분에 기본 32GB 메모리에 외장 메모리 슬롯이 두개 더 있어 최대 96GB까지 메모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떻게 음원을 보급하느냐는 것인데, A&K 측에서는 http://www.irivermusic.com/ 을 통해서 MQS 음원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올리는 시점 기준으로 대략 400곡 정도가 준비되어 있네요. 일반 음원이 900원, MQS 음원이 그 두배로 1800원입니다.
그런데 아이리버뮤직을 통해 음원을 공급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약점이 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업계 수위의 메이저 음원 유통사가 아닌지라 홍보 자체도 오래 걸리고 음원을 가진 기획사들도 쉽게 MQS 음원을 내놓지 않을 까하는 우려도 있고 말이죠. 물론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기타
하이파이 오디오 회사는 휴대기기의 저전력화 기술이 없고 휴대용 오디오 회사는 하이파이 기술이 없다고 하는데, A&K는 용케 잘 만들어 낸 셈입니다.
자세하게 보시면 알겠지만 뭐 오디오 플레이어로는 더 바라기 힘들만큼 제원이 으리으리합니다.
굳이 단점을 잡자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데 무손실 코덱인 APT-X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나 메모리 슬롯에서 SDXC로 64GB까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네요. UI 또한 전형적인 아이리버 식이라 조금 더 변형을 가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소한(...) 부분들은 AK100의 고음질을 비롯한 다른 장점들에게 모두 KO당할 수준입니다만.
AK100, 아이리버 긴 잠에서 깨어나나?
한때 MP3 플레이어 시장의 맹주 자리에 있다가 스마트폰의 인기와 함께 몰락했던 아이리버가 A&K의 이름으로 오래간만에 주목할만한 제품을 내놓았다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아이리버에게 낯선 분야가 아니라 친숙한 분야, 여기에 하이파이가 합쳐진 제품이라 더 기대가 됩니다.
과연 Astell&Kern AK100 포터블 뮤직플레이어가 과연 오디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기대됩니다.
그들은 LP가 CD로 바뀔 때도 아쉬움을 느꼈지만 MP3 파일이 디지털 음원의 대부분이 되자 상당히 우울해했죠. '진짜' 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면에서 말입니다. 손실압축 기법을 이용하는 MP3 파일은 아무래도 원음과는 거리가 있는 소리를 들려주거든요. 그러나 그렇게까지 귀가 민감하지 않은 이들은 MP3의 음질에 만족해했기 때문에 여전히 MP3 파일은 전세계 디지털 음원의 주류였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의 간편함과 깨끗함을 즐기면서도 고음질을 추구하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디오 세계니 만큼 그 가격은 상당히 높았고 더더구나 그 음질을 휴대기기로 듣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죠. 하지만 그런 원칙이 바뀌었습니다. 바로 아이리버에서 새로운 브랜드로 내세운 아스텔앤컨(Astell&Kern)의 AK100 때문이지요.
24bit, 192KHz, MQS, Wolfson 8740 DAC
이번에 나온 AK100이라는 제품은 단 두가지 목적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휴대하기 쉽게 소형이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휴대기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음질이어야 한다는 점이죠. 전자야 이미 수많은 제품들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으니 그렇다쳐도 후자는 과연 어떨까요?
AK100은 우선 제원부터 장난이 아닙니다. 위의 비교표에서 보시다시피 더 크고 비싼 하이파이 오디오에 비교해도 제원이 전혀 끓리지 않습니다. CD 음원이 16bit/44.1KHz인데 AK100이 다루는 음원은 최대 24bit/192KHz 급이죠.
여기에 일반적인 코덱칩이 아닌 고음질의 Wolfson WM8740 DAC를 내장했습니다. 덕분에 보통의 MP3 파일을 들어도 AK100에서는 더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습니다.
OPTICAL IN/OUT 단자가 각각 하나씩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여 외장 DAC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저 툭 튀어나온 볼륨 버튼 보세요. 볼륨의 단계는 150단계.
고급스러운 전면은 알루미늄제 입니다만 뒷면에는 지문이 잘 묻는 재질이라 아쉽네요.
왼쪽의 버튼들은 높낮이를 다르게 해놓았습니다. 세심하게 신경쓴 티가 나죠.
이 모든 것을 포함한 AK100의 가격은 69만원. 헤드폰이나 이어폰 하나에 수십만원 이상 투자하는 오디오 애호가들이 결코 적지 않은 만큼, 충분히 현실성있는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A&K 측이 주장한 대로 음질만 괜찮다면 말이죠.
AK100, 들어보니
7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스튜디오 수준의 음질이라니 이거 정말 입맛 당기는 기기임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자랑하는 대로 음질이 좋은가가 되겠죠. 덕분에 이 제품의 발표회도 일반적인 행사 장소가 아닌 음악 감상실에서 했습니다.
시연할 때에는 대략 이런 식으로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하네요. 청음을 위해 A&K 측에서 선정한 몇 곡을 들어봤습니다. Hotel California, Sanctus, Angel of Harlem, Bach Cello Suite, 여수 밤바다 등이었어요.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수천만원짜리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 청음회라고 속여도 믿을 정도였습니다. 고음질 마이크로 악기나 가수가 노래하는 소리를 현장에서 듣는 느낌이랄까요? 보컬의 살짝 불안정한 느낌이나 작게 들리는 잡음도 그대로 귀에 들어옵니다. 이거 확실히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MQS 음원의 유통은?
비록 긴 시간 듣지는 못했지만 제 판단으로는 AK100이 목표로 한 고음질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줘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남은 과제라면 이 MQS 음원의 보급이겠죠.
AK100을 위한 음원 형식은 MQS 수준의 고음질을 지원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는 FLAC으로 3~4분 정도 기준으로 대략 음악 한곡당 100MB 정도 된다고 합니다. 덕분에 저장 공간도 더 커야 하겠죠.
충전/데이터 전송 겸용 단자는 마이크로 USB
덕분에 기본 32GB 메모리에 외장 메모리 슬롯이 두개 더 있어 최대 96GB까지 메모리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떻게 음원을 보급하느냐는 것인데, A&K 측에서는 http://www.irivermusic.com/ 을 통해서 MQS 음원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올리는 시점 기준으로 대략 400곡 정도가 준비되어 있네요. 일반 음원이 900원, MQS 음원이 그 두배로 1800원입니다.
그런데 아이리버뮤직을 통해 음원을 공급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약점이 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업계 수위의 메이저 음원 유통사가 아닌지라 홍보 자체도 오래 걸리고 음원을 가진 기획사들도 쉽게 MQS 음원을 내놓지 않을 까하는 우려도 있고 말이죠. 물론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기타
하이파이 오디오 회사는 휴대기기의 저전력화 기술이 없고 휴대용 오디오 회사는 하이파이 기술이 없다고 하는데, A&K는 용케 잘 만들어 낸 셈입니다.
자세하게 보시면 알겠지만 뭐 오디오 플레이어로는 더 바라기 힘들만큼 제원이 으리으리합니다.
굳이 단점을 잡자면 블루투스를 지원하는데 무손실 코덱인 APT-X를 쓰지 않았다는 점이나 메모리 슬롯에서 SDXC로 64GB까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지네요. UI 또한 전형적인 아이리버 식이라 조금 더 변형을 가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소한(...) 부분들은 AK100의 고음질을 비롯한 다른 장점들에게 모두 KO당할 수준입니다만.
AK100, 아이리버 긴 잠에서 깨어나나?
한때 MP3 플레이어 시장의 맹주 자리에 있다가 스마트폰의 인기와 함께 몰락했던 아이리버가 A&K의 이름으로 오래간만에 주목할만한 제품을 내놓았다는 생각입니다. 더구나 아이리버에게 낯선 분야가 아니라 친숙한 분야, 여기에 하이파이가 합쳐진 제품이라 더 기대가 됩니다.
과연 Astell&Kern AK100 포터블 뮤직플레이어가 과연 오디오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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