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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 배신감을 줄 수 있을까?

늑돌이 2012.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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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 시리즈의 대단한 인기답게 지난 주 공개되자마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S3는 한쪽에서는 비판을, 한쪽에서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요소들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정리해보면 비판하는 쪽은 기존 제품에 비해 나아진 점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의견입니다.


갤럭시 S3, 기대만큼은 아니다

한마디로 갤럭시 S3가 전작인 S2 시리즈[각주:1]에 비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AP로 Quad Core인 엑시노스 4412 1.4GHz 프로세서가 들어간 것 외에는 말입니다.
많이들 기대하셨던 화면은 크기는 4.8인치로 커졌지만 HD SUPER AMOLED로 갤럭시 S2 HD LTE이나 갤럭시 넥서스와 같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펜타일 방식으로 실망을 줬습니다. 쿼드코어가 되었지만 RAM은 듀얼코어와 똑같이 1GB, 카메라도 800만 화소에 머무르고 있죠. 무선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옵션으로만 가능합니다. 여기에 무게까지 116/124g에서 133g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렇다고 더 좋아진게 없는 건 아닙니다. 눈에 확 띄지 않지만 각 부품들의 성능은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카메라는 제로 셔터 랙이 가능할 정도로 반응이 빨라졌고 블루투스는 4.0으로 올라갔으며 무손실 코덱인 APT-X도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2100mAh로 용량이 늘어났습니다. WiFi 본딩과 exFAT, SDXC 지원도 좋아진 부분입니다. 한마디로 머리 뿐만 아니라 손발도 충실해졌다고 할까요?


Smart Stay, S Voice, Direct Call, Smart Alert, Burst Shot 등 소프트웨어와 함께 제공되는 기능 또한 갤럭시 S3가 내세우는 발전 요소입니다. 즉 이번 S3에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요소의 개선 비중도 크다는 것이죠.



뛰어난 제원을 내세우던 삼성전자, 돌아온 부메랑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이용자들이 이렇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갤럭시 S3에 대한 기대가 예전 제품들이 나올 때보다 훨씬 커진 것도 있지만 기존의 삼성전자 제품들은 언제나 하드웨어적인 개선 사항을 전면에 대대적으로 내세웠기 때문이죠. 갤럭시 S 시리즈에 대한 평가는 각양각색이지만적어도 제원 만큼은 동시대에 나온 제품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는 대부분 동의하실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삼성전자 입장도 이해할 만 합니다. 갤럭시 S2 발표 이후 화면이 HD급으로 올라간 갤럭시 S2 HD LTE도 나왔고 안드로이드 4.0에 대응하여 카메라 등 여러가지 요소가 좋아진 갤럭시 넥서스도 나왔습니다. 1년 남짓한 기간 안에 발표할만한 새 하드웨어라는게 제한적인데 가운데에 S2 HD LTE에 넥서스까지 껴있는 바람에 갤럭시 S에서 갤럭시 S2 만큼의 변화를 바라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는 힘들었겠죠.



제원보다는 만족

여기서 아이폰 이야기를 꺼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제대로 된 적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인 것 같으니 말이죠. 예전에도 그래왔고 지금도 끊임없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을 겁니다.

아이폰 시리즈 또한 무척 빠르게 발전해 왔습니다만, 기술의 발전 속도라는 건 어차피 한계가 있기 때문에 메이저 업그레이드는 2년에 한번씩 하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 3G에서 아이폰 3Gs를 거쳐서 아이폰4로 올라가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함께 가져가서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지금까지도 꽤 성공적이었습니다. 하드웨어 개선을 무기로 삼는 다른 제조사들이 무척 부러워할 정도로 말이죠.

삼성전자 또한 이러한 요소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S3에는 하드웨어 면에서의 개선사항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부분에도 꽤 많은 신경을 썼죠. 이전의 제품들이 이성적인 면에서의 만족에 집중했다면 이번 S3는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와 결합하여 감성적인 면에서의 만족에도 꽤 많은 관심을 기울인 듯 합니다. 나쁘지 않은 방향이고, 어차피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주로 좋은 하드웨어로 성공하는 회사지, 좋은 소프트웨어로 성공한 회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삼성전자는 아직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갤럭시 S 시리즈에 들어가는 플랫폼은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만든 것이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라는 점입니다. 플랫폼을 통째로 가지고 있는 애플과는 달리 삼성전자가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개선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갤럭시 S3, 기분좋은 배신감을 줄 수 있을까?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분명 갤럭시 S3는 지금까지의 갤럭시 S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얼마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제품이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알 수 없지만 다른 회사가 아닌 삼성전자이기에 기대를 해볼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만일 삼성전자가 갤럭시 S3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달리 감성적인 만족까지도 폭넓게 제공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말 그대로 '기분좋은 배신감'을 느낄 수 있겠죠. 그렇지 못하다면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길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1. 여기에는 'S2'를 달고 나온 갤럭시 S2 HD LTE까지 포함시켜 말하겠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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