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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에 이어 VoLTE도 경쟁 불붙나?

늑돌이 2012.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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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이동통신 LTE는 대한민국에서만 벌써 4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이미 이통3사는 거의 대부분의 새 모델은 LTE에 투입하고 있으며 홍보 또한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LTE 시장의 선두에서 끌고 나가고 있는 존재는 이동통신 시장 만년 3위였던 LG U+라는 점이다. 비록 LTE 가입자 1위는 기존 이동통신 시장 1위인 225만명을 모은 SK텔레콤에게 넘겨주었지만 2위는 KT가 아닌 1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각주:1]한 LG U+다.

LG U+는 작년 7월 SK텔레콤과 함께 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 3월 29일, 전 인구의 99.9%를 커버하는 전국망을 완성했으며 이는 GSA를 통해 인증받았다. SK텔레콤이나 KT가 겨우 대도시 위주로 LTE 커버리지를 구성한 것과는 현격한 수준 차이를 보여주는 셈으로 현 시점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LTE 전국망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 노력의 결과가 LTE 이용자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는 이미 3G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나 KT와는 달리 이번에 바꾸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는 LG U+가 품은 위기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LTE 시장에서도 LG U+가 3위로 밀려난다면 냉정하게 말해 이제 갈 곳이 없다.

그런데 또 한가지, LG U+의 혜안으로 다른 이동통신사들이 따라오는 분야가 있다. 바로 VoLTE.


VoLTE란?


VoLTE란 Voice over LTE의 약자로, LTE 망을 통해 음성을 주고받는 기술을 말한다. 그전까지는 LTE로 음성 통화를 하지 않았냐고 물으실 분이 있을텐데, 아직까지의 LTE 서비스에서는 데이터만 주고받았다. 무선 망을 통해 음성이 아닌 데이터 만을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만든 와이브로와도 성격이 비슷했던 셈이다.

SK텔레콤과 KT는 3G인 WCDMA 망으로, LG U+는 CDMA 망으로 음성 통화를 하고 데이터만 LTE 망을 통하는 것이 현 LTE 스마트폰의 현실인 셈이다.



왜 VoLTE 인가?

이렇게 이중적인 구조 때문에 현재의 LTE 스마트폰은 최소한 듀얼밴드 지원이 되어야 하고 두 종류의 망을 찾아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폰의 전력 소모량도 많아진다. 이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VoLTE다.

VoLTE 기술은 음성과 데이터를 하나의 망으로 쓰는 것에서 넘어서서 본격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총괄하여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이미 LG U+는 올해 4분기부터 VoLTE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고, 지난 3월 VoLTE 서비스 시연 행사도 가졌다. 이 날 LG U+가 구현한 VoLTE 서비스에서는 기존 3G까지의 음성통화처럼 전화번호만으로 통화가 되면서 이전과 달리 더 넓은 음성 대역을 살려줌으로써 깨끗하고 맑은 음성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통화 도중에 끊지 않고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전송하는 등 음성과 데이터 통신을 잘 섞어 쓰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활용이 가능하게 된다.

LTE가 가진 고속 데이터 전송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여 음성 및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인 VoLTE로, 4G LTE 시대가 왔다고 해도 빨라진 데이터 전송속도 말고는 변화가 없어 불만이었던 이용자들의 상당 수를 만족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앞서가는 자, 따라가는 자

이렇게 VoLTE를 먼저 시작하려고 한 LG U+는 기존 망 방식이 2.5세대 급이기 때문에 4G에 모든 것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상태였으며 자연스럽게 VoLTE에도 가장 빠르게 접근하였다. 반면에 SK텔레콤과 KT의 경우 3G 망 자체의 품질에 큰 문제가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였다.
하지만 LG U+가 LTE 시장에서 보여준 의외의 기세에 당황한 SK텔레콤과 KT 역시 VoLTE 구현을 앞당기기로 했다.

우선 SK텔레콤은 LG U+보다도 더 빠르게, 올해 3분기 안에 VoLTE를 구축하기로 했다. LTE 시장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KT 역시 올해 10월부터 VoLTE를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들의 발표는 누가 봐도 LG U+ 따라가기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데, LG U+에 눌리는 LTE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VoLTE의 조기 서비스로 뒤집어 보려는 시도로 판단된다[각주:2].

아무튼 LG U+와 이를 따라가는 이들 덕분에 VoLTE 최초 상용화 국가는 대한민국이 될 가능성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VoLTE, 소비자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적극적인 LG U+의 움직임으로 인해 촉발된 LTE 서비스 경쟁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어지는 LTE 무선 데이터 양도 훨씬 늘어났고 전국망 경쟁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서비스 받는 커버리지도 빠른 속도로 나아지고 있다. 늘 그렇지만 적절한 수준의 경쟁은 누구보다도 이용자들의 이익을 늘려준다.
 
이번 VoLTE 경쟁 또한 그로 인해 분명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결과가 나오겠지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서비스로 인해 이용자가 받는 부담이다. 새로운 서비스라는 핑계로 효용대비 더 비싼 요금을 요구하면 이용자는 단연코 외면할 것이다. 이는 엄청난 홍보 비용을 쏟아 부었어도 외면받은 3G 화상통화 서비스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바 있다.

이처럼 이용자에게 이익을 주지 않는, 이통사에게만 이익이 되는 서비스는 아무리 기술적으로 앞서있어도 버림받는다. VoLTE 시대의 새로운 서비스들은 이를 충분히 고민한 후에 서비스를 시작해주길 바란다.



본 포스팅은 LG U+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습니다.


  1. 두 회사의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각각 50.5%와 18% 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본문으로]
  2. 물론 제대로 된 전국망을 깐 이후에 VoLTE를 추진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할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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