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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PC/#태블릿#e북리더

도시바의 7.7mm 슬림 태블릿, AT200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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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PC에서 원조로 유명한 도시바가 우리나라 시장에 내놓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PC가 있다. 그 모델 이름은 AT200. 일본에서는 REGZA라는 브랜드로, 미국에는 EXCITE 10 LE로 나오는 고급형 태블릿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10.1인치의 화면 크기에도 불구하고 7.7mm의 얇은 두께와 510g의 가벼운 무게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인 8.9mm 두께의 갤럭시S2와의 두께 비교. 참고로 AT200은 아이폰4보다도 얇다.


여기에다 마이크로 HDMI, 마이크로 USB, 마이크로 SD 슬롯까지 모두 갖추고 있으니 확장성에서도 최고 수준.


외형이나 디자인 위주의 이야기는 윗 글에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란다.
오늘은 이 제품을 일주일 정도 빌려써보면서 알게 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화면


10.1인치, 1280x800의 IPS 화면은 제법 품질이 좋다. 밝기도 충분한 수준이며


시야각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태블릿의 디스플레이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봐도 좋겠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인(...) 웹 서핑시에도 볼만한 화면을 보여준다. 해상도에서도 모자람이 없고.


다만 화면에 특별한 패턴이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볼 때는 알아채기 힘들지만 자세히 보면 보인다. 혹시 이런데 민감한 분들이라면 직접 화면을 눈으로 보고 구입을 결정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동시에 10개의 입력을 받게 되어 있다고 제원에 나와있는데, 터치스크린 테스트 앱으로 돌려본 결과 실제로도 그렇게 된다. AT200의 터치스크린은 열손가락에 다 반응한다는 이야기. 이걸 가지고도 재미있는 응용이 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다.


기본 애플리케이션


아쉽게도 초기 상태의 AT200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우선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우중충한 기본 배경 화면은 AT200을 중국의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처럼 보이게까지 한다. 도시바의 노트북들은 전용 벽지를 갖고 있는데 태블릿에는 그런 신경을 쓰지 못한듯.

UI도 구글의 순정. 구글이 여러가지 분야에서 잘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UI 면에서는 여전히 엔지니어 취향을 듬뿍 담고 있는지라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들이 있다. 그런데 도시바는 이걸 아무 수정없이 그대로 넣어놓았다. 개선된 UI를 몇개 더 넣어줬으면 좋겠지만.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되는 것은 이 정도.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아예 빼주는 것이 좋은데, 이동통신사를 통해 나오지 않은 WiFi 모델이기에 그런 점은 오히려 혜택을 받은 듯.


기본 32GB 메모리에서 초기화 직후의 상태는 이와 같이 27.25GB다. 마이크로 SD로 추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는 걸 감안하면 꽤나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 킨들이나 맥아피 등 글로벌스러운 앱도 있지만 요즘 많이 알려지고 있는 에버노트도 기본으로 되어있다.


다행히 국내 기업인 한컴의 씽크프리 오피스 모바일도 들어있어 좋다. 원격 제어 서비스인 스플래시 탑의 경우 필자의 윈도7 64비트 데스크탑용 클라이언트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


그런데 AT200을 제대로 쓰려면 필수적으로 두가지 앱은 까는게 좋다. 우선 기본 런처와 키보드를 대신할 것. 기본 런처는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속도가 좀 느리고 기본 키보드는 언어 변환 및 사용에 문제가 좀 있다.

런처와 배경만 바꿔도 화사해진다.


기본 런처는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Go 런처 EX 등으로, 키보드는 구글 한글 키보드를 설치해서 쓰도록 하자.


기본 성능


AT200은 그동안 도시바가 만들어 온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같은 테그라2가 아닌 TI의 OMAP4430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채용한 첫번째 제품이다. 참고로 이 프로세서는 이미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모토로라의 RAZR 스마트폰에 채용된 바 있다.

OMAP4430은 테그라2나 스냅드래곤 계열과는 달리 ARM의 Coretex A9을 제대로 구현한 프로세서이며, 덕분에 클럭대비 성능이 우수한 편이다. GPU로는 PowerVR의 SGX540을 채용하고 있으며 제원 상에서는 1080p 풀HD 동영상도 재생 가능한 수준이다.


RAM은 1GB로 다른 1GB 제품들보다 실제로 할당되는 공간이 넓다. 이 정도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수준. OS는 안드로이드 3.2.1이 설치되어 있으며 3월 중 4.0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실제로 제품을 써보면 처리속도는 확실히 일정 수준 이상인 것을 알 수 있다. 웹페이지 확대 축소시에도 빠르게 잘 되며 기타 프로세싱 파워가 필요한 분야에서도 그 능력을 잘 발휘한다. 다만 가끔씩 딜레이가 발생하는데, 이는 기본 런처를 다른 것으로 바꿔주면 어느 정도 해소된다.
근본적으로 안드로이드 허니컴 자체의 한계가 있으므로 위젯이나 라이브 월페이퍼 같은 건 쓰지 않는 아이패드에 비해 대기 시간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걸 감안하면 쓸만한 수준. 다만 속도 면에서는 더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3월 중으로 예정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의 업그레이드 또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다만 샘플 제품이라 그런지 몰라도 하드웨어를 과도하게 활용하는 앱[각주:1]을 구동하는 경우 재부팅되는 경우가 있다.


벤치마크


Antutu에서는 5413점. 3천~4천점대의 테그라2 기반 제품들에 비하면 훨씬 빠른 결과지만 1.5GHz의 클럭빨(...)로 밀어붙이는 스냅드래곤 S3 계열에 비해 CPU 정수나 3D 그래픽에서 밀리는 편이다. 물론 CPU 소숫점에서는 Coretex A9 아키텍처답게 우수한 결과치를 보이며 SD카드 쓰기/읽기의 성능 또한 훌륭하다. 전반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있는 편.


스마트벤치 2012의 결과다.


3D 그래픽 성능을 확인하는 NenaMark2의 결과는 23.6fps


An3DBenchXL의 결과는 33012점. 역시 우수한 편이다.


벤치마크로 나타난 숫자로는 적어도 평균 수준 이상은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적어도 테그라2 기반의 제품들보다는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며 정수와 실수 연산, SD카드 읽고쓰기 성능에서 균형잡힌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최적화가 더 잘 이뤄지면 쾌적한 제품 사용이 가능할 듯 하다.


고화질 동영상 재생

성능 측정의 또 한가지 지표는 720p 이상의 동영상 재생을 들 수 있다. 고화질 동영상을 인코딩없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기본 플레이어는 역시나 그다지 좋은 성능을 보이지 못한다. 그래서 국내에서 무료로 쓸 수 있는 MX 비디오 플레이어와 다이스 플레이어를 동원하여 시험해 봤다.


표로는 복잡하니 중요한 내용을 위주로 정리해 보면,

- 기본 플레이어는 그리 기대하지 말 것. WMV를 잘 지원하는 것 말고는 그다지 기대할만한게 없다.

- MX 비디오 플레이어에서는 많은 경우 소프트웨어 코덱을 이용해서라도 재생을 해준다. 다만 프로세서의 성능으로 해결 안 되는 경우도 있다.

- MX 비디오 플레이어로 안 되는 경우에만 Dice Player로 시험해 봤는데, mov 파일의 경우 잘 재생해주는 것도 있다.

- WMV는 유난히 하드웨어 가속이 잘 먹는데, 희안하게도 DivX는 하드웨어 가속이 안 된다.

- 제원 상으로는 동영상의 하드웨어 가속이 가능한 것으로 나오는데 잘 안 먹는다. 이는 모토로라 RAZR에서도 만났던 현상인데, 하드웨어 가속을 이용하는 순간 화면이 깨져보이곤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동영상 부문의 최적화를 위해 OMAP 프로세서를 만든 TI가 되건 AT200을 만든 도시바가 되건 코덱 최적화를 해야 한다는 것. 다행히도 MX 비디오 플레이어나 Dice 플레이어나 모두 국내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협조가 이뤄지길 바란다.


휴대성


지난 글에서도 많이 이야기했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 될 것이다.


10.1인치의 화면 크기에 510g의 무게라는 것은 가히 독보적이다.

실제로 들고다닐 때에도 다른 제품에 비해 훨씬 적은 부담이고 맨손으로 다룰 때에도 더 편하다. 되도록 큰 화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벼운 태블릿 PC 제품을 찾는다면 구입 후보 상위에 올라갈 것이다.


기타 - 소리, 카메라, 발열, 버튼, 가격 등


밑으로 내장 스피커가 있다. 음량이야 한계가 있지만 음질은 두께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다.


이와는 별개로 SRS 음장과 도시바 고유의 몇몇 음질 향상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기본 음질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좋을 듯.


500만 화소의 카메라는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 이 정도 제품에서 BSI 센서라도 안 달고 나오는 한 큰 차이가 날 수는 없다.


부하가 걸리는 작업을 돌리면 발열이 있는데, 주로 뒷면에서 왼손이 쥐는 쪽에서 느껴진다. 다만 심한 불쾌감을 느끼거나 뜨거워서 못 잡을 정도는 아니고 견딜만한 정도다.

왼쪽부터 전원-볼륨 위-볼륨 아래-화면 방향 잠금


제품 오른쪽의 전원 스위치와 볼륨 버튼의 위치가 헷갈려서 실수로 화면을 끄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감촉만으로도 구별이 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다른 국내 대기업에서 태블릿 PC도 마찬가지지지만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은 가격이 될 것이다. 완성도가 높고 디자인도 잘 빠지고 얇고 가볍고 구글 인증도 받았지만 가격은 무려 70만원 전후. 이는 저렴한 중국산 태블릿 PC가 들어오는 현 시점에서 보급에 가장 큰 장애가 되고 있다. 도시바 코리아 측에서는 가격을 현실화하던가 가격 만큼의 '무언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자, 이제 정리해보자.

도시바가 대한민국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인 AT200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어울린다.

- 10.1인치 화면에 얇고 가벼운 제품을 원한다.
- 시야각 좋은 IPS 디스플레이를 원한다.
- 디자인이 고급스럽길 바란다.
- 3G 접속 없이 WiFi 모델로 충분하다.
- GPS는 내장되길 바란다.
- 구글 공식 인증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를 원한다.
-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의 업그레이드가 3월 안에 되길 바란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 3G나 LTE 접속이 내장되길 바란다.
- 고화질 동영상 재생이 하드웨어 가속으로 폭넓게 지원되길 바란다.
- 구글 인증 같은 거 안 받아도 가격이 저렴하면 최고다.
- 아이패드가 더 좋다.




도시바 태블릿 AT200 제원

- OS : 안드로이드 3.2.1
- 디스플레이 : 10.1인치 1280 x 800 해상도 디스플레이(LED 백라이트, IPS기술 적용 Corning® Gorilla® 글라스, 10핑거 멀티터치 지원)
- 프로세서 : 텍사스 인스투르먼트사의 OMAP™4430 모바일 프로세서 1.2GHz
- RAM : 1GB LP-DDR2 RAM
- 저장 메모리 : 32GB e-MMC 스토리지
- 카메라 : 2메가 픽셀 전면 카메라 / 5메가 픽셀 후면 카메라(LED 플래시 탑재)
- 확장 : micro USB, micro HDMI® 포트, micro SD card 슬롯
- 무선 : Wi-Fi® (802.11b/g/n) and Bluetooth® 2.1 + EDR
- 센서 : 자이로스코프, 가속도센서, GPS, 전자나침반, 주변광센서
- 음향 : 스테레오 스피커(Toshiba and SRS® Labs 공동 개발한 음질향상기술 적용)
- 배터리 : 내장 25wh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
- 크기 : 약 256(W) x 176(D) x 7.7(H) mm
- 무게 : 약 510g



  1. 시스템 벤치마크, 게임 등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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