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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의 세가지 매력

늑돌이 2012.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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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로 인해 태블릿 시장은 다시 태어났지만 정작 아이패드를 제외한 다른 태블릿들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HP의 터치패드나 블랙베리의 플레이북은 물론, 모토로라의 XOOM이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을 비롯한 다양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품군 또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태블릿 PC 시장은 아이패드와 기타로 나뉘는게 시장의 현실이죠.


그런 와중에 LG전자에서 조용히 옵티머스 패드를 내놓았습니다. LG전자가 국내에 내놓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는 첫 제품인 셈이죠. 위축된 국내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건지는 몰라도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LG유플러스로만 나왔습니다. 혹자는 굳이 이 상황에서 LG전자가 태블릿 PC를 내놓아야 하느냐, 안드로이드 4.0(ICS)로 업그레이드 된 상태에서 나와야 하는거 아니냐는 등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습니다.

늑돌이 개인적으로도 어느 정도까지는 그런 시각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만, 지난 LG전자 더블로거 6기 행사에서 만나본 후에는 생각을 다소 바꾸기로 했습니다. '볼만한 구석'이 적어도 세가지는 보였거든요. LTE가 가능하다는 거 같은 당연한 건 포함시키지 말고 말이죠.

그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 8.9인치 IPS True HD 디스플레이


옵티머스 패드의 화면이 만일 디스플레이가 지금의 IPS 패널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글 자체를 쓰고 있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그런 만큼 이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매력적입니다. 경쟁사의 AM OLED 화면이 원색 위주로 감각적이라면 이번 옵티머스 패드의 IPS 화면은 좀 더 청량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이랄까요? 옵티머스 LTE의 IPS True HD 패널도 좋았지만 옵티머스 패드의 패널은 이와는 다르면서도 또 좋습니다. 둘 가운데 고르라면 저는 후자쪽입니다.


특히 흰색이 표현될 때의 느낌이 정말 뛰어난데, 검정과 하양으로 이뤄진 옵티머스 패드의 데스크탑 시계 모드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을 느낄 정도입니다.


하얀 색의 표현이 뛰어난 만큼 웹페이지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1280x768이라는 살짝 애매한 해상도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는 옵티머스 패드의 최대 장점이라고 손을 꼽을 만 합니다.


2. 길쭉함의 개성

뒷면은 옵티머스 LTE와 비슷한 재질이다.


지금까지 나왔던 태블릿의 화면비를 비교하자면, 아이패드는 1024x768의 해상도에 4대 3(16대 12)이고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대부분 1280x800 해상도에 16대 10이었습니다. 이번 옵티머스 패드는 1280x768로 16대 9.6 입니다. 아이패드는 물론,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비해서도 가로가 긴 셈이죠.

갤럭시탭 8.9와의 비교


덕분에 이 제품은 누가 봐도 옆으로 길쭉한, Wide 형의 제품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디스플레이 차이 뿐만 아니라 디자인 상으로도 일부러 옆으로 길게 한 듯한 느낌이 있어요.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태블릿 가운데에서도 LG전자는 길쭉하게 만든 디자인으로 독특함을 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나름 성공적인 것 같네요.

아래가 갤럭시탭 8.9


두께 9.34mm로 적당한 수준이고 공개된 전체 무게는 497g입니다. 10.1인치 제품보다는 훨씬 가볍고 7인치 제품보다는 무겁습니다. 같은 8.9인치 화면을 가진 태블릿 PC인 갤럭시 탭 8.9 LTE와는 약 30g 차이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무게보다도 더 중요할 때가 많은 무게 배분은 잘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양쪽 어느 방향으로 들어도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네요.
덕분에 옵티머스 패드의 길쭉함은 약점이라기보다는 개성과 장점으로 쳐줘야 할 것 같습니다.


3. 곱게(?) 자라다 나왔다.

누가 뭐래도 옵티머스 패드는 시장에 늦게 나온 편입니다. 국내 시장에만도 태블릿 시장의 대부 아이패드는 물론이고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HTC, 아수스까지 제품을 모두 내놓은 상태죠[각주:1].

현재의 옵티머스 패드 LTE가 사실 LG전자 최초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아닙니다. 작년에 미국과 일본 일부 이동통신사를 통해 선보였던 적이 있죠. 옵티머스 패드와 닮긴 했지만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그런 녀석입니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고 꾸준히 다듬어지다가 이번 LTE 시대 개막과 함께 다시 꽃단장을 하고 LG유플러스를 통해 선보인 것이죠. 그래서 옵티머스 패드는 LG전자 안에서 오랫동안 갈고 닦여진 셈이 되었습니다.


굳이 필요없었던 3D 카메라 대신 실질적인 즐거움을 주는 800만 화소의 BSI 센서 카메라[각주:2]나 앞에서 말한 IPS True HD 패널, 그리고 LTE 지원까지 옵티머스 패드는 제원[각주:3] 면에서 확실히 기존 제품보다 나아졌습니다.

LTE 지원에 따라 품게 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S3의 성능은 초기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탑재된 테그라2보다는 나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이미 나온 옵티머스 LTE를 통해 풀HD 동영상에 대한 지원 또한 안심해도 될 성능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LG전자의 안드로이드 담당 엔지니어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그런지 몰라도 반응 속도 또한 제법 빠릿빠릿하고


기본 허니컴 UI에서 추가된 편의 요소나 스크린을 캡쳐하여 자신의 필기와 합쳐 저장할 수 있는 등의 부가 기능 또한 좋습니다.


LTE 모델답게 USIM도 들어가고 마이크로SD 외장 메모리 슬롯이 있습니다. 국내에 나온 허니컴 태블릿 가운데에서는 XOOM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이제 정리해보겠습니다.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 LTE는 여러가지 매력을 많이 가진 제품입니다. 다만 역시나 시기가 늦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약점이겠죠. 조만간 개최될 MWC를 통해 공개될 새로운 태블릿 PC들이 출시된다면 확실히 어느 정도 눌려 사는(...) 수 밖에는 없겠습니다. 그때는 아이스크림샌드위치 업그레이드로 빨리 대응해야겠죠.
어찌됐든, MWC 이후에 나올 고해상도에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한 태블릿을 기다린다면 몰라도 지금 국내에 나와있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가운데에서 고른다면 추천 목록 상단에 꼭 들어갈 제품이니 구매 고민하시는 분은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1. 대만, 중국 등의 이름모를 회사의 제품들은 제외하고도 말입니다. [본문으로]
  2. 지금까지 나온 다른 태블릿들은 카메라의 성능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본문으로]
  3. -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 S3 1.5GHz 듀얼코어 - RAM : 1GB - 저장 메모리 : 32GB 내장, 마이크로SD 외장 메모리 슬롯 제공 - 카메라 : 후면 BSI 센서 800만 화소, 전면 200만 화소, 플래시 포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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