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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앱#서비스

돌핀 브라우저 HD, 모바일 웹브라우저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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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세가 되면서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주로 PC나 게임기 등 한 장소에 놓고 쓰던 기기에서 벗어나 움직이며 쓰는, 모바일 환경에 어울리는 소프트웨어가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같은 모바일 메신저다. 카카오톡이 안 되면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또한 이들을 이어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은 좀 다른 종류다. 바로 모바일 기기 전문 웹 브라우저인 돌핀 브라우저 HD다. 지난주, 돌핀 브라우저 HD를 만든 모보탭(MoboTap)에서 개최한 블로거 간담회를 다녀왔다.


원래 모바일 환경에서의 웹브라우저는 여러 종류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웹킷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의 사파리, 구글의 안드로이드용 기본 브라우저가 대세라 할 수 있으며 소수의 사용자가 오페라 등으로 경쟁하는 상태다.

스마트폰에서 태블릿까지 웹킷 엔진 기반의 브라우저들이 대세


이 가운데 돌핀 브라우저는 웹킷 엔진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기능을 덧붙인 소프트웨어라고 보면 되겠다. 구조적인 면에서 굳이 비교하자면 PC의 윈도 환경에서 많이 썼던 Maxthon, 웹마 등과 비슷하다면 비슷하겠다.

하지만 돌핀 브라우저를 만든 모보탭 측에서는 독특하고 새로움을 가진 모바일 환경을 위한 웹브라우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얼마나 다른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돌핀 브라우저의 간단한 역사. 2009년 8월에 제스쳐와 멀티탭을 특징으로 등장한 그래도 이 바닥에서 4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제법 중견 모바일 브라우저인 셈이다.
원래는 안드로이드 판이 먼저 나왔고 실제로 개인적으로 먼저 만난 버전 또한 안드로이드에서 였지만 지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버전도 등장했다.
2011년 11월에 이미 1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KDDI와 사업 제휴 중.


2012년 1월 기준으로 벌써 1천2백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일일 사용자 수는 4백만이다. 증가세가 만만치 않은 듯 하다. 그 가운데 한국 사용자가 전세계 3등.


모보탭이 말하는 돌핀 브라우저 HD의 세가지 주요 특징이다. 지금부터는 실제 돌핀 브라우저 HD의 화면을 함께 살펴보며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다[각주:1].

우선 첫번째인 제스쳐. 돌핀 브라우저에서는 제스쳐 하나로 즐겨찾기를 대신할 수 있다. 굳이 화면을 확인하지 않고서도 익숙한 동작 한번만으로도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환경에 꽤 잘 어울리는 기능이다.


제스쳐는 브라우저 왼쪽 아래의 손가락 모양 아이콘을 찍으면 이용할 수 있다. [<] 모양은 뒤로, [>] 모양은 앞으로 처럼 상식적인 수준의 제스쳐는 기본 설정되어 있다.이미 내장되어 있는 제스쳐 목록을 볼 수 있으며 여기서 새로 추가하거나 편집, 삭제할 수 있다.


돌핀 브라우저의 탄생과 함께 했던 기능이기에 제스쳐의 인식은 잘 되는 편이지만 나만의 제스쳐를 등록할 때에는 주의할 점이 있다.
위 화면과 같이 [L] 자로 제스쳐를 만들면 [<] 와 헷갈리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되도록이면 확실하게 다른 것들을 넣어주자.


돌핀의 핵심 기능 가운데 두번째에는 애드온. 이른 바 확장 기능이라고도 불리는 요소로 브라우저 자체가 아닌 외부에서 기능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화면을 오른쪽->왼쪽으로 긁어주면 애드온 메뉴와 현재 설치된 애드온의 목록이 나온다.


이는 PC에서 유명한 파이어폭스[각주:2]에서 각광받았던 기능으로 후에 크롬이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도 적극 도입한 바 있다.


돌핀 브라우저를 위해 80여개의 애드온이 있다고 하는데 이를 잘 활용하게 된다면 돌핀 브라우저를 떠날 수 없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여기서 애드온을 선택하면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애드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게 되며 돌핀 브라우저는 예고없이 재시작하므로 놀라지 말자.


이 돌핀 브라우저용 애드온에는 의외로 유용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Web to PDF를 보자. 이 애드온을 설치하고 나면 언제 어디서든 웹페이지를 PDF로 저장할 수 있다.


100% 똑같은 모양으로 저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문은 잘 살려놓고 있는 수준[각주:3]이다. 웹페이지 내용이 좋다고 생각해서 저장해 놓고 나중에 보거나 누군가한테 전송해 주고자 할 때 정말 유용하다.


웹페이지에서 다른 거 다 빼고 내용만 보여주는 Dolphin Reader는 별도의 모바일용 페이지가 없는 사이트를 볼 때 편하다.


흔드는 것으로 탭이나 테마를 바꿀 수 있는 Shiny Shake는 한번 정도 써볼만한 재미있는 기능. 이 밖에도 다양한 애드온이 있으니 한번 써보시기 바란다.


세번째 핵심 기능은 바로 웹진. 그런데 이 부분은 한국 사용자들에게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웹진은 유명 사이트에 대해 모바일에 맞게 돌핀에서 자체적으로 보기 좋게 편집한 틀이라 할 수 있겠다. 즉, 개별 사이트에 따라 준비해야 된다는 이야기.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는 페이지는 꽤 잘 보여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인증이 필요한 페이지도 마찬가지.

하지만 아직 국내 사이트들은 전혀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 지금 준비중이라고 하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것.


이 세가지 기능 말고도 돌핀 브라우저가 자랑하는 것들은 더 남아있다. 대표적으로 북마크 정보를 동기화하여 다른 모바일 기기와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기능은 기본이 될 것이며, 북마크를 SD 카드에 저장하거나 캐시 데이터를 SD 카드에 저장할 수 있게 설정하는 부분, UI의 세세한 설정을 직접 조정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은 스마트폰에서 브라우저를 쓰다가 다소 답답했던 이들의 마음을 확 트이게 해주는 부분이 될 것이다.

이날 이야기를 진행했던 MoboTap의 글로벌 사업 개발 담당 및 총괄을 맡고 있는 정성택 사장.


확실히 돌핀 브라우저 HD는 모바일 기기에서 찾을 수 있는 강력한 웹브라우저임에는 분명하다. 돌핀 브라우저가 갖고 있는 매력들은 쓰면 쓸수록 빠져들게 만다는, 특히 얼리어답터나 트렌드리더들에게 충분히 어필할만 하다. 하지만 반대로 웹브라우저들 사이에 어떤 점이 다른지 잘 모르는 대다수의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어떨까.

기본 브라우저도 그럭저럭 쓸만한데 돌핀 브라우저는 좀 복잡해 보일지도 모른다. 모보탭이 해결해야 할 지점은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한다.

지금의 모습은 기능에는 최적화되어 있지만 친절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개선할 여지가 많아 보인다. 기술에 관심없는 보통 사람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첫 인상이나 즐거운 느낌을 돌핀 브라우저에게 선물해 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PC 플랫폼에서 자체 엔진을 보유하지 않고 기능 위주로 개선한 다른 브라우저들이 그렇듯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줄 아는 매니아들만 알고 쓰는 브라우저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모바일 환경을 위한 웹브라우저로 돌핀 브라우저 HD는 충분히 쓸만하다. 앞에서도 말했듯 이 가운데 몇몇 기능만 잘 활용해도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다. 기본 브라우저에 싫증나있다면, 기본 브라우저가 너무 단순하게 느껴진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할만 하다.


- Dolphin Browser HD 다운로드 : https://market.android.com/details?id=mobi.mgeek.TunnyBrowser
- MoboTab 공식 사이트 : http://www.dolphin-browser.com/kr/


  1. 참고로 리뷰에 함께 쓰인 스마트폰은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본문으로]
  2. 늑돌이가 가장 많이 쓰는 웹브라우저다. [본문으로]
  3. 참고로 오른쪽의 PDF를 보는데 썼던 앱은 ezPDF reader Pro. 기본 내장된 폴라리스 오피스의 PDF 뷰어 기능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공포스럽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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