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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이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은 다양한 데이터를 공유하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동영상의 경우 큰 용량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하드웨어들이 등장했습니다만,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을 만족시킬만한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못했죠.
그런 와중에 곰플레이어와 곰TV로 유명한 그래텍에서 곰박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과연 어떤 것일까요?
곰박스는 PC와 스마트폰/태블릿, 그리고 클라우드 저장서비스인 곰스페이스 3자 사이에서 동영상을 주고 받으며 보는 서비스 입니다. PC와 스마트폰/태블릿은 당연히 사용자의 것이며 곰스페이스는 그래텍에서 제공하는 것. 여기서 PC는 동영상을 볼 뿐만 아니라 인코딩도 담당합니다.
뭔가 많은 이야기가 적혀있긴 하지만 핵심사항만 요약하면,
- 케이블 없이 무선으로
- 동영상 형식에 신경쓸 필요 없으며
- PC나 곰스페이스의 동영상을 공유
동영상 공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분들이라면 상당히 솔깃한 이야기죠. PC에서 보던 영상을 선을 연결할 필요도 없이, 별도의 인코딩 작업에 신경쓸 필요 없이 게다가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을 수도 있다니 말이죠.
우선 동영상 데이터를 올리는 것은 스마트폰이건 PC건 다 됩니다. WiFi나 3G나 네트워크는 상관이 없죠. 이때 중간 과정에서의 인코딩은 데이터를 먼저 전송받고 헤더를 나중에 받는 식으로 대기 시간을 줄였고 인코딩 프로파일도 조금 아는 사람이면 만질 수 있게 되어 있어 자신이 원하는 화질로 설정 1할 수 있습니다. 2
곰박스 클라이언트가 설치된 PC의 동영상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접속한 기기 별로 공유할 동영상 폴더를 정해줄 수 있죠. 다만 이 경우 같은 네트워크에 속해 있어야만 공유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서 무선 공유기로 접속된 상태에서는 공유가 잘 되지만 그 바깥에서 접근하면 안됩니다. 물론 PC가 외부 IP 주소를 쓰거나 내부 IP 주소를 쓰더라도 별도의 네트워크 설정을 해준다면 가능하겠죠.
반면에 곰스페이스로 올리는 동영상은 네트워크에 제한없이 공유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관 용량은 20GB, 기한은 7일까지입니다.
시연 장면입니다. 좀 길지만 보시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되실 겁니다.
동영상의 공유는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티켓이라는 개념을 통해 공유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공유는 현 시점에서는 유일하게 카카오톡을 통해 이뤄지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티켓을 발급한 사용자에게만 공유합니다. 받은 사용자는 이를 스트리밍으로 바로 볼 수도 있고 다운로드 받아서 저장해 놓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나중에 DRM으로 저작권 있는 파일의 경우에는 재생에 제한이 생기겠지만 말이죠.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공유하지 않게 한 것은 무차별적인 공유로 인한 트래픽 증가를 방지하기 위한 듯 합니다.
참고로 동영상 재생의 경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경우에는 기본 플레이어가 부실한 지라 전용 플레이어를 함께 제공하고, 안드로이드에는 기존 플레이어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MX 비디오 플레이어나 Dice 플레이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내장한 기본 플레이어도 됩니다.
영상의 공유 및 재생에 관한 시연 영상입니다. 이건 아까 것보다 좀 짧네요.
앞으로 진행될 예정인 계획으로 곰TV 무비 마켓이 있습니다. 아마도 곰박스에 있어서 핵심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를 통해 기존 영상 콘텐츠의 공급은 물론이고 개인 창작자가 자신의 영상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
자, 여기까지 보면 곰박스는 매우 그럴 듯 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그리 만만치 않은 목표에 그래텍이 도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동영상 관련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트래픽은 많이 필요해서 운영비가 만만치 않고 수익 모델은 찾기 힘든, 그런 사업이죠. 실제로 국내외에서 동영상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곳은 손을 꼽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장애를 넘기 위한 곰박스의 무기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공유 절차에서의 편리함이 되겠죠. 인코딩에 크게 신경쓸 필요 없이 여러가지 형식의 동영상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무척 마음에 와닿습니다. 공유한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 또한 좋습니다.
두번째로는 클라우드와의 결합입니다. 클라우드인 곰스페이스에 올리기만 하면 동영상 파일을 원하는 상대에게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은 기존의 웹하드에 동영상 파일을 올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활용도가 됩니다. 현재는 20GB, 7일의 기간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나중에 유료화나 기타 절차를 통해 더 큰 용량을 더 오래 이용할 수 있겠죠.
그리고 곰박스가 직접적으로 내세운 부분은 아닙니다만, 곰박스의 가장 무서운 무기는 바로 동영상의 '사적 공유'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지금도 웹하드나 유튜브 등을 통해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지만 웹하드의 것은 다운로드를 다 한 상태가 아니면 볼 수 없고 유튜브는 스트리밍을 포함하여 몇몇 제약이 있습니다. 서비스가 어느 정도 보급된다면 동영상에 관한 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문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3
하지만 아직 문제가 남아있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곰박스를 PC에,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절차가 초보자에게는 여전히 어렵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래텍 측에서는 이들의 입장에서 곰박스의 전체적인 설치와 사용이 더 편하게 느껴지게 그 단계와 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공유 방식의 확대입니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라 하지만 휴대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문자 메시지를 통한 방식은 왜 안 채택했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공개하는 방식이 힘들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메시지를 활용할 수도 있고 카카오톡 외의 메신저 서비스로도 공유할 수 있어야 하겠죠. 특히 곰박스 서비스 초기에 전파를 위해서는 공유 방식의 확대가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계획에 있는 곰TV 무비 마켓 또한 곰박스의 성공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하반기라 했지만 빨라 나와주길 바랍니다. 서비스 보급을 위해 대중화된 곰플레이어와의 연계도 고려해야 하겠죠.
이제 정리하겠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래텍은 한국 IT 벤처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꾸준히 발전해 온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웹애플리케이션 시대를 '너무 일찍' 열었던 팝데스크나 웹하드의 원조 격인 팝폴더, 동영상 재생의 복잡함에서 해방시켰던 곰플레이어, PC 기반의 VOD로 유명한 곰TV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만들어 왔습니다. 곰박스를 통한 이번 그래텍의 도전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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