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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와 게임은 HMD로 즐겨라, 소니 HMZ-T1 현장리뷰

늑돌이 201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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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 행사에 가서 눈여겨봐뒀던 제품 몇가지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한국에서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소니의 HMD(Head Mounted Display)인 HMZ-T1입니다..



이전에도 많은 HMD가 세상에 나왔지만 대중 시장용으로 나와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제품은 없었습니다. 그 대단한 닌텐도가 내놓은 버추얼게임보이도 실패를 거두었죠. 이번 소니의 HMZ-T1은 어떨까요?


이 제품은 우선 머리를 완전히 뒤집어쓰지 않는 형태입니다. 눈 부위로 해서 주욱 둘러싸게 되어있죠. 귀까지 감싸게 되어있습니다. 눈과 귀 모두 이 HMD에게 맡기는 식입니다만, 이건 얼굴이 작은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모습이고 저같은 사람에게는 T1이 더 작아보이죠.


덩치큰 서구인들에게는 더 작습니다.


그 구조와 원리는 간단하다면 간단합니다. 양쪽 눈에 1280x720 해상도를 지닌 0.7인치의 HD OLED 패널을 장착하여 눈에 직접 영상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750인치 급 화면을 보는 효과와 함께 평면 시야각 45도로 넓은 시야각의 시청이 가능해지죠. OLED 패널 자체의 품질이 좋기 때문에 당연히 보이는 영상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2D 영상을 보는 거야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고 디스플레이가 처음부터 양쪽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3D 영상 또한 당연히 됩니다. 여기에 양쪽 눈에 서로 다른 영상을 보여주고 당연히 겹치지 않기 때문에 3D 영상 관람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Cross-talk 현상도 없습니다.

여기에 오랫동안 보고 있을 때 자동으로 밝기를 조금씩 낮춰주거나 양쪽 이어폰을 통해 5.1채널 서라운드 효과를 내주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쓰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이 바로 5번인데, 이는 각자 사람마다 다 따로 조절해줘야 합니다.


사진 오른쪽에 두개 1자로 있는 막대가 보이시죠? 이걸로 조절합니다. 그 옆의 동그란 것은 메뉴 조절용 버튼입니다. T1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메뉴 조작을 하는 것은 좀 더 연습이 필요한 듯 합니다.


이 제품의 효과적인 시연을 위해 소니 측에서는 여러가지를 준비했습니다. 그란투리스모5입니다.


자동차 게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탐나실 세트가 여기 모두 모여있습니다. 집에 하나 가져다두고 싶어요. 늑돌2세의 스쿨버스랑 나무블럭 장난감 상자 옆에 말이죠.


운전은 이렇게 합니다. 뭐 당연한 일이지만 이 경우 큰 화면은 그저 거들 뿐입니다. HMZ-T1만으로 게임을 즐기는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실제로 써보면 확실히 집중됩니다. 다른 경우라면 집중이 분산될 필요도 있겠지만 게임의 경우, 특히 액션 게임은 집중해야되는 게임인지라 HMD가 무척 잘 어울리더군요. 1인칭 FPS 게임이라면 꽤 현실감이 들 것 같습니다.
3D 효과는 그럭저럭 볼만합니다만, 큰 TV로 보는 경우보다는 입체감이 살짝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화질이 좋기 때문에 불만은 없습니다.


그리고 HMZ-T1 본체말고 이 장비 또한 있어야 쓸 수 있습니다. HMD만 달랑 들고 다니기는 힘들다는 거죠.


HMZ-T1으로 영상을 보는 장면입니다. 의자도 탐이 나는군요.


HMZ-T1을 쓰고 소니의 3D 캠코더를 연갈하면 이걸 쓴 상태에서도 바깥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나를 볼 수도 있고 아무튼 재미있는 경험이죠.


전체적으로 볼 때 저는 이 제품이 꽤 마음에 듭니다. HMD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는 2D/3D 화질도 괜찮고 소리도 좋습니다. 420g이라는 무게에 비하면 착용감도 그리 나쁘진 않고[각주:1]요. 디자인도 너무 미래 영화같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세련된 것이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쓸 때마다 일일히 조정해야 하는 것과 연결이 무선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모든 HMD가 다 그렇지만 외부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그때마다 벗어도 되지 않도록 간단한 웹캠 옵션을 달 수 있어서 전환 스위치로 확인 가능하면 좋겠습니다.


자, 중요한 가격이 남아있네요. 일본에서는 이미 이 제품의 시연행사를 가지고 예약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가격은 59,800엔.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약 87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예, 대부분이 소비자들에게는 손이 안 가는 가격이겠죠. 대한민국에 판매하고자 한다면 좀 더 가격을 낮추거나 다른 시스템과 패키지화를 고려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왕 잘 만들어놓은 제품을 많은 이들의 손에 닿게 하는게 좋으니까 말이죠.





  1. 오래 썼을 때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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