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헤드폰#이어폰

2.1채널에 무선의 힘을 더한 던험 DH-R2000 블루투스 스피커

늑돌이 2011. 8. 26.
반응형
음악을 들을 때는 크게 두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이용한다. 하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통해 듣는 것, 또 하나는 스피커를 통해 듣는 것이다.
전자는 주로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 PMP 등을 통해 이동하면서 담아놓은 곡들을 듣는게 되고, 후자의 경우에는 이동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오디오나 PC 등을 통해 듣는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때 음악을 재생해주는 장치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이란 그 취향에 따라 즐겨듣는 음악이 따로 있고 유행에 따라 바뀌기도 하는데 휴대하는 기기와 한 장소에서 듣는 기기의 음악을 같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 되버린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아이폰, 아이팟 터치 등은 PC의 아이튠즈를 통해 음악을 동기화시키기도 하고 전용 독 스피커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특정 기기에 제한되는 해결책일 뿐 포괄적인 대안은 아니다.

그런 때의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표준 무선 데이터 전송 규격 가운데 하나인 블루투스다. 블루투스만 지원하면 특정 업체의 기기만이 아닌 모든 기기를 연결하여 이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연결이 되는 스피커에 음악 재생이 되는 블루투스 휴대기기를 연결하면 바로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매우 편리한 장치다.

하지만 블루투스에도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블루투스 기기는 값이 비싸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바로 그 벽을 허물고자 나온 제품이 오늘 소개해드릴 한국 기업 던험랩스의 HD-R2000 블루투스 스피커다.





이 HD-R2000을 만든 던험랩스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2006년에 PC 스피커를 전문으로 만드는 기업으로 출범한, 나름대로 연륜이 있는 회사다. 특히 다른 업체처럼 외국의 스피커를 OEM으로 들여와서 상표만 붙여파는 것이 아니라 자체 개발하여 판매한다는 것만으로도 그 뚝심을 인정해줄만 하다.


DH-R2000의 핵심 부분인 우퍼스피커다. 전면에는 둥그런 원형의 상단에 LED 상태창, 그리고 하단에는 볼륨 조절용 버튼이 있다. 이왕이면 전동식 다이얼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단가 때문에 생략한게 아닐까 한다. 하지만 본체 자체는 저렴한 플라스틱이 아닌 고밀도 MDF를 이용하여 기본은 잘 살려주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DH-R2000의 우퍼스피커는 우퍼만 맡는 것이 아니라 블루투스 2.1+EDR을 지원하는 송수신 모듈이 들어있으며 A2DP 1.2, AVRCP 1.0 프로파일을 지원한다. 말 그대로 DH-R2000의 핵심적인 존재로 원하는 경우 위성스피커는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도 된다.


뒷면이다. 전원 스위치, 전원 선, 그리고 출력 단자와 마이크, 헤드폰 단자가 있다. 맨 오른쪽에는 스피커 입력과 마이크 출력 단자가 있다.


우퍼스피커가 가진 선들의 끝부분이다. 어댑터는 내장되어 있어 전원 플러그만 나와있어 편하다. 스피커용 단자를 오디오 기기에 연결하면 그냥 유선 스피커처럼 작동하는 평범한 2.1채널 스피커가 된다.


우퍼스피커 밑바닥에는 101mm짜리 6옴 우퍼가 자리잡았다. 믿음직스러운 모습이긴 한데 실제로 어떤지는 나중에 들어보자.


위성스피커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상하좌우로 움직인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 안에 들어있는 유닛은 76.2mm로 4옴이다. 정격 출력은 25W로, 방 하나를 채우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우퍼스피커와 선이 하나로 연결되기 왼-오른쪽 따로 따로 연결되는 제품에 비해 두 스피커 사이를 넓직하게 둘 수는 없게 되어 있어 불편한 점이 있다.


리모콘이다. 고급스럽기보다는 기능 위주로 만들어져 있지만 조작에 큰 불편은 없었다. 다만 눌렸는지 안 눌렸는지 잘 구분 안 되는 경우가 있어 확인이 되도록 반응하는 작은 소리라도 나와주면 좋을 것 같다. 리모콘으로만 조작되는 기능이 많으므로 잃어버리면 큰일이다.


연결한 상태는 이런 모습이다. 아까 말한 대로 이 상태로 별 조작없이 그냥 PC 등의 오디오와 연결하여 유선 스피커로도 쓸 수 있.... 지만 그럴 꺼면 이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


연결


블루투스 오디오와 페어링을 하려면 우선 리모콘으로 블루투스 모드로 바꿀 필요가 있다.


이 상태에서 SYNC 모드를 빠르게 두번 누르면 LED 양쪽이 깜빡거리기 시작하면서 그때부터 DH-R2000이 블루투스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때 상대 기기에서 DH-R2000을 검색한 후 페어링을 실행하면 된다. 한번 페어링한 후에는 기기 선택만 해주면 알아서 연결되어 편하다. 다만 DH-R2000의 특성상 동시에 하나의 기기하고만 블루투스 연결이 되기 때문에 다른 기기와 연결하기 전에 기존의 연결을 해제해야 한다. 여러개의 디지털 기기를 가진 이들이라면 주의할 것.

늑돌이가 구해서 시험해 본 기기들은 모두 이 DH-R2000과 연결이 잘 되고 소리도 잘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험해 본 기기는 다음과 같다.

- 태블릿 :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모토로라 XOOM, 애플 iPad2
- 스마트폰 : 삼성전자 갤럭시 S2, 애플 아이폰 3Gs 등



이 정도면 대부분의 블루투스 기기에서 지원 가능하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연결 중 리모콘의 [<<], [>], [>>] 버튼이 모두 훌륭하게 동작한다. 이는 AVRCP(Audio/Video Remote Control Profile)를 지원하기 때문으로 버전은 1.0으로 가장 간단한 수준만 구현하지만 재생/정지 및 전곡/다음곡으로 이동하는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다.

8미터 정도의 거리까지 연결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기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늑돌이가 시험해 본 바로는 문 하나 닫은 사이로 5~6미터 정도까지는 잘 수신되는 수준으로 이 정도면 괜찮다고 봐도 좋겠다.

다만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나오는 음원과 AUX로 연결되어 나오는 음원을 함께 들을 수 있는 모드가 있으면 더 좋을 듯 하다. 매번 전환하기가 귀찮다.


음질

스피커의 본질은 역시 음질이 될 것이다. 블루투스로 연결시에 소리 데이터를 전달하는 프로파일은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인데, 스테레오 음원만 전송 가능하기 때문에 DH-R2000 또한 2.1채널 스피커로 만들어진 듯 하다.
이 음원 전송 과정에서 손실 압축이 행해지기 때문에 귀가 예민한 분들에게 유선 연결보다는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는 블루투스라는 무선 데이터 전송 규격이 가진 제약이며, 정말 고음질을 찾는다면 유선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다만 무선 연결이라는 조건을 감안하고 가격대와 함께 생각해보면 DH-R2000이 들려주는 소리는 괜찮은 수준이라는 생각이다. 자신의 방 안에서 일반적인 가요나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어서 생긴 답답함을 해소하는 쓰임새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리모콘으로 BASS, TREBLE도 조절 가능하지만 기본 설정으로도 충분히 들을만 한데, 저음의 둥둥거리는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BASS를 조금만 높여도 만족스러울 것이다.

DH-R2000으로 음악이나 영화 감상시 아쉬운 점은 최대 볼륨이 좀 작은게 아닐까 하는 부분이다. 곡에 따라 다르지만 소스 자체가 작게 녹음된 경우가 있고 영화의 경우 대부분 말소리가 대부분 작게 나오는 편인지라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던험의 DH-R2000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해서 살펴봤다. 제품 자체에는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가격대성능비로 보면 매우 우수한 2.1채널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아닐까 한다.

이 제품은 아래와 같은 분들에게 어울린다.

- 다양한 디지털 휴대기기로 음악을 즐겨듣는다.
- 이어폰이나 헤드폰도 좋지만 가끔은 귀에 걸리는 압박을 걸고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다.
- 10만원 넘으면 너무 비싸 못 산다.
- 음악을 듣는데 2.1채널이면 충분하다.
- 기왕이면 베이스도 빵빵하게 조절되면 좋다.
- 음질은 그래도 기본 이상은 되어야 한다.
- PC 스피커로도 겸해 쓰고 싶다.

하지만 이런 분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 2.1채널은 너무 채널 수가 적다.
- 블루투스 되는 기기가 나한테는 없다.
- 무선을 위해 돈을 더 내느니 더 저렴한 유선을 사겠다.
- 무선 음질은 믿을 수 없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디지털 휴대기기가 많아지는 요 근래의 상황에서 유선 뿐만 아니라 무선으로도 접속되는 던험의 DH-R2000 블루투스 스피커는 좋은 시류를 탄 것 같다. 던험이 보여준 것처럼 저렴하고 성능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가 앞으로도 대거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