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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쿼티, 기다리던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해보니

늑돌이 201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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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온에 오시던 분들 가운데 많은 수가 QWERTY 키패드를 가진 제품에 대해 늑돌이가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붇는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토로라의 모토쿼티[각주:1]에 대한 늑돌이의 애정 또한 각별한 편이다.



이 제품의 미국판인 드로이드는 모토로라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업을 일으켰다고 할 정도로 대히트작이기 때문에 600MHz CPU라는 비교적 낮은 제원에도 불구하고 안드로이드 2.2 Froyo까지 업그레이드가 예정된 상황이었고 드디어 지난 3월 11일, 모토쿼티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시작되었다.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


모토쿼티에 들어간 프로요는 안드로이드 2.2.1이고 커널의 버전은 2.6.32.9다.
업그레이드 후 초기 상태에서 저장 가능한 내부 공간은 217MB다(참고로 2.대로 나오는 건 외장 메모리이므로 신경 안 쓰셔도 된다). 물론 업그레이드할 때 굳이 초기화할 필요는 없으며 쓰던 상태에서 그냥 업그레이드해도 대부분의 데이터는 그대로 남아있다. 하지만 깔끔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초기화해도 좋겠다.


프로요가 가진 기능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부분 가운데 하나로 무선 테더링이 가능케 해주는 모바일 핫스팟은 다른 스마트폰처럼 설정의 메뉴가 아니라 하나의 앱처럼 바깥에 나와 있어서 실행하면 작동한다. 접속도 잘 되는 편.


별도로 마켓에서 Flash Player 10.1[각주:2]을 설치해야 하지만 브라우저에서 플래시를 보여주는 것 또한 잘 되는 편. 다만 속도는 그다지 기대하면 안 된다. 그리고 기본 런처가 아닌 ADW 등의 다른 런처를 이용한다거나 백그라운드에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는 다른 앱을 백그라운드에 띄워놓았다면 웹브라우저가 종료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모토쿼티의 제원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벤치마크를 돌려보면


일부에서는 뻥드런트라고도 불리는 쿼드런트(Quadrant)를 돌려봤다. 왼쪽이 2.2, 오른쪽이 2.1때의 수치인데, 2.2로 올라가면서 360점에서 491점으로 약 36% 좋아졌다. 물론 점수 상의 향상이긴 한데 실제로 프로요로 올라가면서 살짝살짝 빨라지는 부분도 있음을 써보면서 느낄 수 있긴 하다. 그저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반면 3D 성능을 시험하는 네오코어(Neocore) 쪽은 거의 변화가 없다. 뭐 당연한 일일지도.


시스템의 전반적인 성능을 살펴보는 RL Benchmark도 돌려봤다. 이건 숫자가 적을 수록 좋은 건데 모토쿼티가 72초대로 의외로 잘 나오는 편.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파일을 읽고 쓰게 해주는 퀵오피스의 기능이 업그레이드되었고, 프로요용 위젯이 포함되었다. 대표적으로 날씨와 뉴스 위젯.



문제점

모토쿼티가 프로요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문제점 또한 발견되고 있다.

그나마 가벼운 기본 런처


우선 모토로라 측에서도 지적하고 있는 메모리 문제. 원래 RAM이 넉넉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프로요로 올라가면서 여유 메모리가 더 좁아진 면이 있다[각주:3]. 사실 이 부분은 모토쿼티의 제원을 생각해 볼 때 어느 정도 감안하고 써야 하는 것으로, 덕분에 프로요로 업그레이드한 경우에는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메모리에 올려놓고 쓰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각주:4].

두번째는 무선랜. 접속되어 있는 걸로 표시되는데 실제로는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건 AS 쪽에 가서 문의해 봐야 할 듯.

세번째는 터치 감도. 계속 써보는데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좀 둔해진 느낌이다. 이는 다른 분에게서도 들은 이야기이므로 개인적인 착각은 아닌 듯.

마지막으로 네번째는 바로 티맵의 문제. 프로요로 올라가면서 Tmap 내비게이션이 돌아가지 않는다. SK텔레콤 측에 문의해 봤는데, 모토로라와 SK텔레콤 측이 논의하지 않고 업그레이드가 된지라 다음달은 되어야 모토쿼티 프로요 버전을 위한 T맵이 제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편법이지만 모토로이 프로요 버전을 위한 T맵을 쓰면 돌긴 한다. 그 밖의 애플리케이션 호환은 별 문제 없는 듯 하다.




모토쿼티의 마지막 업그레이드

아마도 이번 업그레이드는 모토쿼티(드로이드/마일스톤)에게는 메이저 업그레이드로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Coretex A8 아키텍처지만 600MHz로 클럭주파수가 낮고 메모리가 적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는 OS의 버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몇가지 단점이 있긴 하지만 시기적으로 좀 늦어진 것 빼고는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비교적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낮은 제원에 좀 우겨넣은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프로요의 기능을 대부분 구현했고 메모리 측면에서 주의하면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모토로라의 업그레이드 약속을 믿고 모토쿼티를 구입한 사용자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각주:5].



  1. 해외에서는 드로이드, 마일스톤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2. 현재 10.2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본문으로]
  3. 대부분의 경우 20MB대. [본문으로]
  4. 그런 의미에서 모토블러가 올라기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기능 면에서는 SNS와 통합되어 편리해질지 몰라도 메모리는 못 버틸 거다. [본문으로]
  5. 하지만 모토글램의 업그레이드는 다음달로 미뤄졌다. -_-;;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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