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작은모바일/#스마트폰#PDA#PMP

원조 쿼티 안드로이드폰, 모토쿼티 리뷰 2부 - UI와 기능

늑돌이 2010. 7. 29.
반응형

오늘은 모토로라가 두번째로 국내에 출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모토쿼티(MOTOQRTY) 리뷰 두번째 시간이다. 이번 글은 모토쿼티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쿼티 키패드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고자 한다.



인터페이스 1. 쿼티 키패드


왜 쿼티 키패드인가?

라지온에서는 늘 이야기하는 주제지만 쿼티 키패드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서핑하는 시대가 되면서 그 쓰임새가 활짝 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영어권 국가는 그 비효율적인 체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쿼티 키배열을 이용해야지 글을 빨리 입력할 수 있었지만 과학적인 한글을 쓰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천지인, 나랏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휴대폰의 다이얼패드 만으로도 충분히 빠른 속도로 입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터졌다. 인터넷의 이메일 주소는 모두 영어인데다 웹 서핑시의 주소마저 영어이기 때문이다. 이메일의 본문을 쓰는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정작 이메일 주소를 쓸 때 오래 걸리고 검색어를 입력하는데는 오래 걸리지만 정작 그 검색 사이트에 가기 위해 주소를 입력하는 과정이 오래 걸리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즉 쿼티 키패드의 필요성은 한마디로 영어, 알파벳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한글과 영어, 기호의 혼합 입력은 기본이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물리적인 쿼티 키패드의 채용이 가장 낫다.

모토쿼티 또한 그러한 의미에서 쿼티 키패드가 추가된 제품이다. 한마디로 다른 스마트폰보다 문자 입력에 더 편하다는 것이 그 핵심이 되겠다. 그럼 그 모토쿼티의 키패드는 과연 어떤 수준인가?


모토쿼티의 키패드의 특징을 들라면 크게 세가지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슬라이딩 키패드라는 부분은 그냥 눈으로 보이니 넘어가고,


1. 방향키 패드가 따로 있다.

아마도 모토쿼티 키패드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한다. 이에 대한 쓰임새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업무용으로는 워드 프로세서나 스프레드 시트 입력시 커서 이동에 편할 것이고,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게임에서의 활용이 있을 것이다. 참고로 방향 키 가운데의 황금색 확인 키를 누르면 꺼졌던 화면이 켜진다.
하지만 실제로 스마트폰으로서 모토쿼티를 이용할 때는 위 아래 커서보다는 메시지나 이메일 작성시 좌우 방향 키를 주로 쓰게 된다.

물론 이렇게 방향 키가 있어주면 여러 모로 편하긴 한데, 문제는 글자가 들어가 있는 쿼티 키패드가 왼쪽으로 밀렸다는 점이다. 원래 엄지손 방식의 쿼티 키패드는 양쪽으로 쥐고 키 입력을 해야하는데 방향키 패드가 들어가는 바람에 그 중심이 왼쪽으로 쏠린 셈이다.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적응할만 하지만 굳이 이 정도 공간을 들여서까지 방향키를 넣어야 하냐는 의문을 표시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늑돌이 또한 방향 키를 쿼티 키패드의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고도 잘 집어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참고로 묘하게도 이러한 쿼티 키패드+독립 방향 키패드의 조합을 가진 제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LG전자의 옵티머스Q.


모토쿼티 쪽이 좀 어둡게 나오긴 했지만 비교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사각형이 원형으로 바뀌긴 했지만 옵티머스Q의 쿼티 키패드 배열은 이미 유명했던 모토쿼티(드로이드)의 키 패드를 참고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향 키패드 때문에 쿼티 키패드가 가운데에서 벗어난 것 또한 모토쿼티(드로이드)와 마찬가지다.
대신 키 버튼이 다 분리되어 있고, 누르는 키감에서도 옵티머스Q가 훨씬 좋은 편이다.


2. 키들이 붙어있다.

아마도 모토쿼티 키패드의 특징이자 약점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한다. 키가 말 그대로 촘촘히 붙어있다. 이는 공간을 절약하기 위한 의도 때문이겠지만 각각 분리되어 있는 키패드와 비교해 볼 때 손가락이 두꺼운 사람의 경우 키와 키 사이에 공간이 없어서 누를 때 구분하기 힘들고 오타가 날 확률이 있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모토쿼티(드로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쿼티 키패드 스마트폰들은 각각 버튼이 분리되어 있다.
방향 키패드는 보시다시피 분리되어 있어 사용에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3. 키감은 손톱의 길이와 상관있다.

모토쿼티의 키감은 다소 딱딱한 편으로 초기에 적응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키를 눌렀을 때 느껴지는 깊이감은 거의 없다싶은 정도. 방향 키와 그 가운데의 [확인] 키의 누르는 감각은 훨씬 나은 수준이다.

힌트를 준다면, 모토쿼티에서 키를 편하게 치려면 손톱을 짧게 깍는게 편하다는 것이다. 손톱이 짧은 상태에서 지문으로 누르면 꽤나 빠른 타이핑 속도로 편리하게 글 작성이 가능하지만 손톱이 길어지면 불편해진다.



4. 키 배치는 만족스럽다.

단순히 영문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호와 섞어 쓰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키 배열 또한 기존의 PC용 쿼티 키패드 배열을 최대한 존중(?)해 준 덕에 익숙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밖에도,


모토쿼티는 키패드를 폈을 때의 무게중심도 신경을 쓴 듯 하다[각주:1]. 쓰면서 좀 시간이 지나면 모토쿼티에서 쿼티 키패드를 연 상태로 쥐는 것이 더 안정적이며 편하게 느껴진다.


쿼티 키패드를 단 제품이 으례 그렇듯이 단축키 설정도 가능하다. 이때는 검색(돋보기 모양) 키와 함께 누름으로써 가능한데, 사용자가 원하는 앱과 연결하는 설정도 된다.



모토쿼티의 쿼티 키패드를 살펴보고 내린 결론은, 몇가지 단점이 있긴 하지만 쿼티 키패드가 가지는 유용성을 불식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각주:2].

초기 적응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토쿼티를 쓸 때마다 일단 쿼티 키패드를 열고 있는 자신을 알아차리게 될 정도로 쿼티 키패드는 쓸모있다. 특히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USIM 사용이 가능한 3G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가운데 유일한 쿼티 키패드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모토쿼티의 쿼티 키패드가 가지는 가치가 결코 낮은 것은 아니다.
모토쿼티 쓰면서 트위터나 구글톡, 문자 메시지 보내는 빈도가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인터페이스 2. 외부 버튼

모토쿼티에서 쿼티 키패드를 제외한 외부 키와 버튼은 그다지 색다른 것은 없다. 왼쪽의 볼륨 버튼과 오른쪽의 카메라 버튼. 위에 있는 전원/잠금 버튼까지 일반 휴대폰과도 별 차이가 없는 수준.


다만 제품 하단(가로 모드에서는 오른쪽)에 있는 네가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본 버튼들은 잘못 눌리는 경우도 있다는 터치 방식 고유의 단점도 있지만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는 편이다. 이 터치 방식 버튼들은 쿼티 키패드와의 조합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배치를 택하고 있어 편리하다.

그리고 기본 4버튼 가운데 홈(집 모양) 버튼을 오래 누르면,


멀티태스킹이 되는 안드로이드 폰의 필수적인 기능인 작업관리자가 실행된다. 기본 작업관리자는 필요한 기능만 갖춰놓은 수준으로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은 별도의 작업관리자로 대체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 3. 화면, UI, 터치 및 반응 속도

관심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토쿼티의 기본 성능은 요즘 나오는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서는 좀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서의 활용에 있어서는 별 문제 없을 정도의 성능은 갖추고 있다.


모토쿼티의 기본 UI는 말 그대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기본 UI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크게 다른 부분은 없[각주:3]다. 모토로라 측은 빠른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를 위해 최소한의 수정만 가했다고 할 정도다. 기본 구성은 같은 회사의 제품인 모토로이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될 듯 하다.


화면을 살펴보자.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세로 해상도가 854 픽셀로 살짝 더 높은 모토쿼티는 덕분에 16대 9의 HD 화면비를 자랑하고 있다.


전체적인 화면 품질은 괜찮은 편이며 시야각도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밝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그래도 사진이나 글, 영화 등을 보는데는 전혀 지장없다.


터치나 기타 조작에 대한 모토쿼티의 반응 속도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있으실텐데, 이는 모토쿼티가 한국에 늦게 출시하여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 느린 CPU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혹시 너무 느리지 않을까 상상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보시다시피 최근의 고급 스마트폰처럼 확확 빠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짜증이 날 정도로 느리지도 않은, 쓰는데 별 지장없는 속도라고 생각한다. 간혹 백그라운드로 여러개의 앱이 돌아가서 부담을 주는 경우는 예외지만 이럴 때는 원인이 되는 작업을 종료시켜줘야 한다.
슬라이딩 방식의 쿼티 스마트폰이라면 자주 쓰게되는 세로-가로 화면 전환 속도도 무난하다.

2.2로의 업그레이드 또한 예정이 있으니 이에 따른 성능 향상 또한 기대할만 하다.

현재 업그레이드가 된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살펴보자.


화상키보드는 필기입력까지 합쳐서 총 다섯가지를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슬라이딩 키패드를 꺼내 쓰게 된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편하다는 모토로라 한글 입력방식이나 영어 입력시 하프 쿼티키패드도 쓸만하다는 분들도 계시다.




기능 1. 제공 애플리케이션


모토쿼티의 기본 내장 애플리케이션은 위와 같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앱 갯수를 자랑하는 업체도 많지만 모토쿼티는 그렇지 않다. 핵심적인 애플리케이션 몇개만 제공된다.

우선 업무용으로는 MS 오피스 문서를 볼 수 있는 퀵오피스가 제공된다.


명함이나 문서의 내용을 자동 인식할 수 있는 문자인식(OCR)도 준비되어 있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은 디오텍이 만든 스마트리더와 동일한 프로그램이다.


휴대폰 사용자의 필수품인 지하철 노선도와 영한/한영 사전 또한 모토쿼티에 기본 설치되어 있다.


마이사인은 제스쳐 만으로도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다만 이 앱을 실행시킨 상태에서만 가능.


참고로 모토쿼티에는 SKAF가 깔려있지 않다. 그래서 기본 저장 메모리로 거의 최대한이라 할 수 있는 221MB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는 웬만큼 앱을 설치해도 별 부담은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것도 모자란다면 안드로이드 2.2 업그레이드를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겠다.


SKAF가 없는만큼 SK텔레콤 스마트폰에 실리는 기본 탑재 서비스도 없는 것이 많다. 현재 멜론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할 수 있지만 T스토어와 T맵은 조만간 독립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된다고 하니 기다려보자. M고객센터도 독립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되길 바란다.


기능 2. 보고 듣기 - 멀티미디어

모토쿼티가 들려주는 음질은 늑돌이가 듣기에는 괜찮은 수준이다. 전문적으로 오디오를 평가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모토쿼티를 들고 다니는 이상 다른 MP3 플레이어를 따로 준비할 생각은 없다.


안드로이드의 기본 오디오 플레이어도 잘 작동한다. 하지만 문제는 동영상.

모토쿼티에는 동영상에 대해서 자막 파일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 그다지 한국 사용자들을 위한 배려가 없다고 볼 수 있겠다. 이는 모토쿼티의 성능 때문이라기 보다는 모토로라가 별도로 동영상 플레이어를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모토로라는 나중에라도 유료 플레이어를 구입해서라도 모토쿼티와 모토로이 사용자에게 쓸만한 동영상 플레이어를 제공해 줬으면 좋겠다.

다음 편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모토쿼티 사용자들이라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RockPlayer를 권하겠다. 자막 파일을 변환해야 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가장 쓸만했다.

500만 화소 AF가 되는 카메라의 위력은 이 정도.




사진은 폭 600픽셀로 리사이즈만 되어있고 누르면 커진다.



동영상은 이 정도 품질이다.


기능 3. 동기화(싱크)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으로 서버나 자기 PC와의 데이터 동기화(싱크. 싱크로나이제이션. synchronization)가 있다. 휴대용인 만큼 모든 데이터를 스마트폰에 담을 수 없으니 필요한 데이터만 들고 다니지만 데이터 자체는 서버와 동일하게 가져나가도록 하기 위한 작업이 동기화인데, 모토쿼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니 만큼 기본적으로 구글의 웹서비스와는 동기화가 잘 된다.

모토쿼티는 여기에 더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용 계정을 이용할 수 있는 회사 메일/주소록을 제공하며, 일반 이메일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이메일 앱도 준비해 놨다.


특히 모토쿼티에는 모토로라 고유의 모토폰 싱크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는 무선랜 또는 유선 연결을 통하여 모토쿼티 안의 정보를 PC와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굳이 유선 연결이 안 되어도 가능하므로 생각보다 편리하다.








  1. 물론 본체 자체는 무거운 편이다. -_- [본문으로]
  2. 물론 이건 쿼티 키패드를 유난히 좋아하는 늑돌이의 의견임으로 가려서 들으시길. [본문으로]
  3. 국내 제조사가 제공하는 편리한 부분도 함께 없다. 예를 들어 상단 트레이를 내리면 나타나는 무선랜/GPS/블루투스 끄고 켜기 등 [본문으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