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시중에 출시되었다. 삼성전자가 20여년의 휴대폰 개발 역량을 총 결집해서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가지고 개발된 제품이다.


4인치(10.08cm)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9.9mm의 초슬림 디자인, 여기에 Coretex A8 아키텍처에서 자체 개발한 1GHz의 S5PC111 프로세서를 비롯하여 기본 메모리 16GB, 500만 화소 카메라, 지상파 DMB, 마이크로SD 슬롯, 3.5mm 이어폰, 802.11n 무선랜, GPS, 지자기센서, 조도센서 등 말 그대로 갖출 건 다 갖추고 나온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2.1을 탑재하고 있지만 조만간 2.2로의 업그레이드[각주:1]가 예정되어 있으며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 측에서도 이 갤럭시S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전작인 갤럭시A 때부터 쌓아올린 관련 소프트웨어와 노하우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제품을 고르는데 있어서 빼먹을 수 없는 요소인 AS에 있어서도 삼성전자의 국내 서비스는 전세계를 통틀어봐도 매우 뛰어난 수준이며, 반대로 개선의 여지가 많은 수입 스마트폰, 특히 많은 불만을 사고 있는 현재 아이폰의 열악한 AS 현황을 봤을 때 우월한 점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처럼 갤럭시S는 확실히 뛰어난 스마트폰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글의 본론이 시작된다.



글쓴이는 갤럭시S의 미디어 데이 때 가서 시연용 제품을 직접 만져본 바 있다. 그때의 첫 인상은 갤럭시S는 웬지 낯설지 않다는 것.

갤럭시S(오른쪽)와 갤럭시A(왼쪽)


그 느낌은 바로 글쓴이가 현재 쓰고 있는 갤럭시A의 존재 때문이었다.
갤럭시A와 S가 같은 회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만든 중급-고급형 제품이라서 그랬는지 글쓴이와의 첫 만남에서 갤럭시S는 무척 갤럭시A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 것이다. 갤럭시S는 '더 빠르고 화면은 밝고 크면서도 얇아진' 갤럭시A라고나 할까?

확실히 갤럭시S는 갤럭시A와 한눈에 알아챌 수 있는 큰 격차를 갖고 있지만 그 첫 인상에서 '하드웨어'적으로 강해진 부분만 눈에 띈 셈이다. 이러한 개선 요소들은 예전처럼 일반 휴대폰만 팔던 시절이라면 이러한 부분은 상당히 중요한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지만 갤럭시 시리즈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으로서의 갤럭시S가 가진 뛰어난 하드웨어는 더 빠른 반응으로 인해 개선된 사용성과 큰 화면으로 볼 때 느끼는 높은 가독성, 뛰어난 휴대성 면에서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 진정한 의미는 다른 무엇보다도 실제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보다 다양한 작업을 보다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당시 보았던 갤럭시S에 들어간 소프트웨어들 대부분은 아쉽게도 기존에 갤럭시A에서 구경할 수 있거나 갤럭시A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것이었다.

소프트웨어 면에서만큼은 갤럭시S만의 강력한 한방이 부족하다고나 할까? 물론 아시다시피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 2.2 업그레이드 등 소프트웨어 지원이 꾸준하게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현재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성능 면에서 세계 어떤 스마트폰 제품과도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품으로 내놓았다. 그러나 스마트폰 세계에서 하드웨어 만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즉, 갤럭시S에 걸맞는 우월한 소프트웨어, 그것이 갤럭시S의 과제인 셈이다.

다행히 갤럭시S는 엄청난 성장세를 자랑하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의 제품이며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이 런칭 행사에 직접 참석할 정도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품군 가운데에서도 최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발전과 확산이 이뤄지면 이뤄질수록 갤럭시S의 소프트웨어 부문 또한 성장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이쯤에서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을 잘 쓴다는 평가를 듣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늘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요즘 어떤 앱을 쓰냐'. 또는 '새로 나온 좋은 앱' 없는 지에 대한 이야기다. 앱이 꾸준히 개발되어 공급되는 스마트폰은 그 수명이 길어지고 나아가서 하나의 독특한 플랫폼으로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반면 아무리 고성능의 스마트폰이라 하더라도 소프트웨어의 지속적인 공급이 없다면 그냥 전시장의 유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갤럭시S에 앱을 공급하는 공식 채널 가운데 하나인 구글이 직접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가장 다양한 앱들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사정상 유료 앱과 게임은 찾을 수 없다[각주:2]. 국산 앱도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영어 사용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애플 앱스토어의 예를 볼 때 국내 사용자 층이 넓어지면 개발자들의 참여 또한 늘어날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가능성은 있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스토어의 경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찾을 수 없는 유료 앱과 게임 부문이 있으며 국내 사용자만을 위한 앱들도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어 안드로이드 마켓이 채우지 못하는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특히 삼성 Apps라는 이름으로 삼성전자의 앱스토어가 Shop in Shop 형태의 독립 코너로 존재하기도 한다.

앱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확실하지 않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비해 검수 절차를 통해 앱이 출시된다는 점 또한 T스토어에 대해 기대를 걸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독자 앱스토어 가운데 의미있는 숫자의 사용자들에 의해 활용되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반면 T스토어는 아직 보유하는 앱의 양 뿐만 아니라 질 면에서도 부족함이 있는 단계이며 필요한 앱을 찾는 검색 기능이나 다운로드한 앱들의 관리, 기본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화면 구성에 불편한 요소들이 남아있다[각주:3]. 소프트웨어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스마트폰 분야 또한 그 활성화의 첫걸음을 떼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상황이긴 하다. 세계적으로 생각해 봐도 제대로 된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곳은 미국을 제외하면 없다고 봐도 좋으니 말이다.


바로 이 두개의 소프트웨어 유통채널, T스토어[각주:4]와 안드로이드 마켓이 갤럭시S의 강력한 하드웨어를 떠받치는 든든한 축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갤럭시S의 뛰어난 성능에 걸맞는 소프트웨어들이 공급된다면 갤럭시S는 지금 이상으로 더 강력한 스마트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사용자들을 배려한 고급 소프트웨어가 유통될 가능성이 높은 곳은 이 중에서도 T스토어이니 만큼 그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결국 갤럭시S의 출시와 함께 SK텔레콤이 할 일이 엄청나게 많아진 셈이다.
합리적인 스마트폰 요금제로 무선데이터 서비스 활성화, 무선랜 AP 확충, 무선망 품질 향상 등도 중요하지만 T스토어의 운영과 발전 또한 그 의미가 결코 작지 않다.
특히 개인 개발자들을 T스토어를 위한 앱 개발 쪽으로 끌어오기 위한 정책을 준비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사항이다. 국내의 열악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에 실망한 많은 개발자들은 아이폰 중심의 앱 개발만 진행하며 해외시장만 상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쌓아놓은 실력과 경험을 활용하려면 실질적인 이익을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개발자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각주:5]. 우수한 개발자들로부터 우수한 소프트웨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근래에 들어 SK텔레콤 또한 통합메시지함을 제외시키고 1초 단위 요금제를 실시했으며, 특히 스마트폰 분야에 있어서 폭넓은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으니 T스토어와 이를 둘러싼 Eco의 개선과 발전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 T스토어가 대중적으로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의 스마트폰 생태계 또한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제 정리해보자.그동안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현존 안드로이드 폰 가운데 최고 수준인 갤럭시S가 국내 시장에 드디어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라는 뛰어난 품질의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놓았다면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앞으로 할 일은 이 갤럭시S가 가진 모든 힘을 실제로 사용자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우수한 앱들의 유통, 합리적인 요금제 등 그 밑바탕을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으면서도 꽤 어려운 일을 수행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이번 갤럭시S의 출시가 단순히 고성능 스마트폰이 아닌, 정말 제대로 똑똑한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


  1. 한국산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빨리 안드로이드 2.2로 업그레이드되는 축에 속할 것이다. [본문으로]
  2. MyMarket이라는 앱을 이용하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지만 일종의 편법이라 제외한다. [본문으로]
  3. T스토어가 문을 연지 얼마 안 된지라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사용 편의 면에서의 불만은 T스토어에 대한 평가를 박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본문으로]
  4. 안에 들어간 삼성 Apps 포함 [본문으로]
  5. 좀 거칠게 요약하면, T스토어에 앱을 개발하여 올려서 몇억의 수익을 낸 개인개발자 또는 소기업이 생겨야 한다는 것이다. 대박을 낸 성공모델이 나오면 이를 목표로 노력하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생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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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샤이
    2010.07.08 00:22

    (개인적인 관심사) 아... 갤럭시S는 언제쯤 버스폰이 되어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