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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화질 동영상으로 MAXX의 스냅드래곤 성능을 느껴보자

늑돌이 201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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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MAXX(LU-9400; 이하 맥스)가 나왔을 때 특히 얼리어답터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국내 최초로 스냅드래곤이라는 프로세서를, 그것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에 채용한 사실이다.


앞의 글에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스냅드래곤은 CDMA 방식을 우리나라와 함께 만든 퀄컴에서 스마트폰용으로 만든 1GHz라는 높은 클럭의 고성능 프로세서다. ARM Coretex A8 아키텍쳐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졌으며 그 빠른 처리속도로 인해 LG전자의 eXpo, 구글폰으로 알려진 넥서스 원이나 HTC의 HD2 등 다양한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북[각주:1]인 레노버 스카이라이트에도 채용된 바 있다.


이번에 등장한 MAXX 또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의 탑재로 인한 고성능을 누리고 있다. 이는 UI의 반응이나 오즈 앱의 실행 속도 등에서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가장 쉽게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고화질 동영상의 재생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고화질 동영상 재생은 휴대기기에 있어서 넘기 힘든 장벽이며 해외 스마트폰들에 비해 국산 제품들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 일종의 핸디캡까지 있었다.

맥스 역시 800x480의 고해상도 액정을 가지고 있으며 마이크로SD 메모리 슬롯을 제공, 동영상 파일을 담을 수 있는 넓은 공간 또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냅드래곤의 성능까지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어떤 스마트폰이나 휴대폰 못지 않은 동영상 재생능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다. 정말 그런지, 지금부터 맥스의 고화질 동영상 재생 능력을 살펴보자.


맥스로 동영상을 즐기려면 마이크로SD 카드가 필수다. 요즘은 8GB 정도의 쓸만한 용량을 가진 제품도 저렴한 것은 2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다. 늑돌이도 이 기회에 하나 더 질렀다.

마이크로SD를 구입한 다음에는 맥스에 넣고 동영상을 전송하면 된다.


전송은 이동식 디스크로 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맥스와 PC를 연결하고 이동식 디스크 아이콘을 눌러주면 바로 PC와 연결된다. 내장 메모리와 외장 메모리가 두개의 드라이브로 각각 탐색기에서 볼 수 있게 연결되기 때문에 다루기 쉽다.

여기서 F와 G 드라이브가 맥스의 내장 메모리다.


위에서 MEMORETTE이라는 이름의 드라이브가 맥스에 넣은 외장 메모리 카드인데, 동영상 파일은 이 가운데 시네박스 폴더[각주:2]에 넣어주는게 좋다. 참고로 문서 파일은 문서뷰어, 사진은 카메라앨범, MP3 파일은 다운로드보관함 밑의 MP3 폴더에 갖다 놓으면 맥스 안에서 보기 편하다.

그런데 잠깐, 맥스에서는 과연 어떤 동영상 파일을 볼 수 있을까?
고화질 동영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오는 용어에 HD(High-Definition)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기존 영상물보다 더 고화질이라는 뜻인데, 여기에도 여러가지 규격이 있다.

일단 많이 쓰이는 것만 추려보면,

- 720p : 1280×720의 해상도로 프로그레시브 방식
- 1080i : 1920×1080의 해상도로 인터레이스 방식
- 1080p : 1920×1080의 해상도로 프로레시브 방식

위 구분을 보면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니 인터레이스(interlace)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인터레이스보다 프로그레시브의 화질이 더 좋다는 것 정도만 기억하면 된다. 특히 720p부터 HD 영상이라고 말한다.

맥스가 보여줄 수 있는 동영상 화질의 한계가 바로 720p다. 우리나라에 출시되었던 다른 고성능 스마트폰의 동영상 재생 성능이 VGA 급(640x480)에 머무른 것을 생각해 보면 상당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여기에도 몇가지 제약이 있다. 맥스의 설명서에 따르면 재생 가능한 동영상은 다음과 같은 규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파일 확장자 : AVI, DivX, MP4, 3GP
- 비디오 코덱 : MPEG4 SP, H.263 BL, H.264 BL, DivX3, 4, 5, 6
- 동영상 해상도 : 1280x720
- 초당 프레임 수 : 30fps
- 비트레이트 : 3Mbps
- 오디오 코덱 : MP3, AC3, AAC
- 오디오 비트레이트 : 48KHz, 192kbps
- 기타 : DivX 3, H.264 동영상은 720x480까지 정상 재생하며 파일 크기가 4GB를 넘어선 파일은 재생하지 못함

이렇게 설명하니 상당히 복잡한데, 대범하게 요약해 버리면 보통의 동영상은 720p까지 재생할 수 있지만 DivX 3나 H.264의 경우에는 720x480까지 정상 재생한다는 뜻이다.


여러분을 대신하여 실제로 몇몇 동영상을 가지고 시험해 봤는데 저화질 동영상은 되도록 생략하고 720p 이상의 동영상 위주로 재생해 봤다.


보시다시피 비트레이트가 높거나 초당 프레임 수가 30 프레임이 넘는 경우, 재생시 살짝 끊기는 현상이 보이는 것을 제외하면 앞에서 설명한 규격에 맞는 동영상은 모두 재생 가능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맥스만의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동영상 재생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다.
MPG(MPEG)나 WMV, MOV, MKV와 같이 많이 사용하는 동영상 형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것은 맥스의 MP3 플레이시 WMA나 OGG를 지원하지 않는 부분과 함께 해결해야할 단점에 해당한다.


두번째로는 맥스의 동영상 플레이어 자체에 대한 불만인데, 동영상 목록 UI가 세로로 고정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제목이 잘리면 확인할 길이 없고 썸네일도 출력되지 않는다. 특히 한자로 된 파일 이름은 그냥 네모로 깨져서 나온다.
그리고 자막 파일을 읽어주는 것은 좋지만 자막 글꼴 주변을 좀 더 깔끔하게 다듬어 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살펴보자. 동영상 재생 능력이 좋다고 모든게 끝나는 건 아니다. 동영상을 얼마나 오래 볼 수 있는가 또한 중요한 문제다.
그렇지 않아도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1GHz라는 고클럭의 제품이니 배터리 소모량도 만만치 않을 수 있다. 기껏 동영상을 담아왔는데 1~2시간 동영상을 재생했더니 배터리가 다 닳아버리면 안되지 않는가?

그래서 시험해 봤다.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 기준으로 맥스의 동영상 연속 재생 시간을 측정해 봤다.
  • 조건 : 코덱 XviD / 해상도 640x360 / 비트레이트 1.64Mbps / 무선랜-블루투스 끔 / 화면 밝기 중간 / 소리 크기 최대의 20% / 내장된 동영상 플레이어로 반복 재생
결과는 4시간 53분. 거의 다섯시간에 달하는 셈이다. 출퇴근시 동영상을 열심히 봐도 하루 쓰는데는 별 지장 없을 듯 하니 배터리 지속시간은 충분히 합격선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맥스의 동영상 재생 능력을 통해 스냅드래곤의 성능을 간단하게나마 맛볼 수 있었다. 현재의 상태에서 보다 더 다양한 동영상 코덱을 지원하고 플레이어에 몇가지 개선을 가한다면 요즘 나오는 최신 PMP도 부럽지 않을 정도라 생각하는데, 과연 여러분은 맥스의 동영상 재생 능력에 대해 만족했는지 궁금하다.

참고로 아래는 맥스를 위한 다음 팟인코더용 인코딩 설정 파일이다. 최대한 고화질로 인코딩하게끔 만든 파일이므로 편한대로 고쳐쓰시면 된다.


이 파일을 쓰려면 윈도XP의 경우 C:\Program Files\Daum\PotEncoder\Preset\My List에 복사하고, 윈도우 비스타/7에서는 사용자\사용자이름\AppData\Local\VirtualStore\Program Files\Daum\PotEncoder\Preset\My List에 복사한 다음 팟인코더를 실행한 후 내 설정에서 선택하면 된다.

위 파일대로 인코딩하면 H.264에서도 800x480 해상도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아주 살짝 끊기지만.

다음 시간에는 맥스가 맥스 그 자체 이상으로 변신할 수 있는 힘, 오즈 앱에 대해서 살펴볼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늑돌이는 LG전자에서 진행하는 MAXX 체험단에 참여 중입니다.


  1. 인텔이 아닌 ARM 프로세서 기반 넷북을 퀄컴에서 부르는 명칭 [본문으로]
  2. 없으면 하나 만들어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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