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의 빌립 S5, 과연 MID의 신세계를 열 수 있을까?

빌립 시리즈의 PMP와 네비게이션으로 유명한 유경테크놀로지스가 오래 전부터 MID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휴대기기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들으신 분이 많을 겁니다. 그 가운데 빌립 S5가 크리스마스 전전날인 23일에 런칭 파티를 하는데요, 다행히 그 전에 유경테크놀로지스 본사에 방문할 기회가 생겨 제품을 구경할 수 있어 여러분과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빌립 S5와 관련 제품에 대해 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공개 가능한 부분만 질문과 답 형식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색깔의 글씨는 제 질문 또는 의견입니다.



1. 빌립 S5의 제원에 대해 알려달라

CPU로는 아톰 Z 시리즈 1.33GHz가 들어가고 메모리는 1GB인데 공간 문제로 더 이상 확장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1.8인치 하드디스크가 들어가고 와이브로 내장형의 경우 1.3인치 하드디스크를 채용할 예정이다.

액정은 터치스크린으로 4.8인치에 800x480과 1024x600 해상도를 제공할 것이며 삼성전자의 액정이다. 무게는 제원에 따라 대략 380~420g이며 모델에 따라 GPS와 DMB를 내장한 경우도 있다.

2. 빌립 S5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어떤가?

우리가 휴대기기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배터리 지속시간이다. 성능이 아무리 좋다해도 휴대기기인 이상 배터리 지속시간이 어느 정도 되지 않는 한 소비자는 구입하지 않는다.
빌립 S5는 기본 배터리만으로 최대 6시간까지 지속되며 하드웨어 가속 코덱을 이용할 경우 HD 동영상을 봐도 4시간 30분~5시간 정도까지 사용 가능하다. 특히 대기 상태로 200시간 지속된다.
배터리는 3.7V에 6200mAh의 용량을 갖고 있다.


3. 발열과 소음은 어떤가?

우리가 빌립 S5를 만들면서 기준을 삼았던 제품은 빌립의 PMP 시리즈였다. 일단 S5는 팬리스다. 발열과 소음은 직접 느껴보시라.

직접 만져본 바로는 매우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시연 중 꽤 오랫동안 켜놓은 상태였고 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발열은 양호하며 소음 또한 없다시피 합니다. 이 정도라면 일반 PMP라고 우겨도 속아 넘어갈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4. 일반적인 PC와 다른 형태의 제품인 만큼 터치스크린 만으로는 윈도XP를 운영하기 불편하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부분에 있어서 준비 중인 부분은 있는가?

참고 : 한컴의 리눅스용 큐브 UI(빌립 S5와는 관련 없음)

한컴의 리눅스 UI에서 모티브를 딴 플래시 10 기반의 큐브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기존 소프트웨어와 잘 어울릴 수 있는 가상 스크린 키보드 또한 준비해 놓았다. 아직 완성판은 아니라 공개할 수 없지만 최대한 사용자를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 중이다.


5. 빌립 시리즈가 PMP로 유명한 만큼 S5 또한 동영상 감상에 많이 쓰인다. 빌립 S5의 동영상 재생 능력은 어느 정도이며 GMA500 칩셋을 지원하는 하드웨어 가속 코덱을 같이 제공할 용의는 있는가?

하드웨어 가속 코덱을 이용하면 1080p HD 동영상까지 CPU 점유율 40% 이하로 감상 가능하다.물론 검토하고 있고 빌립 전용 플레이어와 함께 파워DVD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6. 빌립 S5의 외부 확장성은 어떤가?

기본적인 오디오 입출력 단자 외에 USB 단자가 하나, 그리고 ODD가 없기 때문에 PC와 연결하여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미니 USB 단자도 제공한다. 또한 외부 모니터나 컴포넌트 단자에도 연결할 수 있는 비디오 단자 또한 제공한다.


7. 빌립 S5의 출시 시기와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가격은 환율 변동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 출시시기는 1월말~2월초로 예정되어 있다.


8. 모델은 검은 색 뿐인가?

일단 검은 색 모델로만 나갈 것이며 차후 다른 색상 모델이 출시될 수도 있다.


9. S5 외에 출시를 준비 중인 MID나 미니노트북이 있는가?

빌립X7의 MID 버전은 기업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이 밖에도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몇몇 제품이 줄줄이 준비 중이다. 기대해도 될 것이다(바로잡음 : S7은 별도의 제품입니다).


10.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 윈도XP의 라이센스가 곧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경 측은 윈도XP의 지속적인 사용에 문제가 없는가?

우리는 LG, 삼성, 삼보 등과 같이 Named OEM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쉽을 갖고 있기 때문에 2010년 10월까지 문제없이 윈도XP를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날 나눈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 정도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갔지만 공개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 여기서 마쳐야 하겠네요.

빌립 S5는 기존에 나왔던 라온디지털의 베가나 에버런, 그리고 와이브레인의 B1 등이 가졌던 배터리 지속시간과 적당한 성능의 조화, 그리고 발열과 소음에서 발생했던 문제들을 무리없이 잘 짜맞춘 제품으로 보입니다.

CPU 성능이 엄청나게 우수하진 않지만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기에는 무리가 없고 멀티미디어 또한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하면 큰 부하없이 가능하다는 점은 이런 휴대기기의 특성상 매우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 에버런처럼 대기 상태에서도 오래 가기 때문에 윈도XP의 긴 부팅 시간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합니다.

예전의 기기들의 약점을 채우고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 빌립 S5에 이용자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23일 런칭 파티에도 참여해서 소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보너스로 그날 저희가 가져간 라온디지털의 원조 UMPC인 베가와 B1과의 비교 사진입니다.

액정 상태가 지저분해 죄송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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