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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회심의 역작 미니노트 NC10 현장 리뷰

늑돌이 200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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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삼성전자는 휴대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하드디스크, MP3 플레이어 등 무척 많은 분야에서 잘 나가고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그런 삼성전자도 PC 업계 만큼은 해외에서 거의 인정받지 못하고 있죠. 그만큼 미국과 대만, 일본 등 기존 회사들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뜻도 됩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그동안 여러가지 노력을 해왔습니다만 세계의 벽은 높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사실 별볼일 없었죠.

삼성전자의 Q1 울트라. Q1 시리즈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UMPC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주창하자 삼성전자는 Q1 시리즈로 전세계 누구보다도 먼저 도전합니다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기 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하자는 데로 끌려간 탓도 컸다고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삼성전자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장을 내밉니다. 바로 아수스가 Eee PC로 시장을 개척한 보급형 미니노트북 시장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는 UMPC 때와 다르게 좀 느즈막하게 제품을 내놓습니다. 다른 제품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시장성까지 확인한 다음 뛰어들겠다는 의도가 아니었을 까합니다. 하지만 다소 늦긴 했어도 삼성전자의 마음가짐은 상당히 진지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에서 OEM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LG전자나 TG삼보에 비해 삼성전자는 제품을 아예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초기 투자비용이 결코 적지 않았다는 뜻이죠.

그렇게 나온 것이 삼성전자 최초의 보급형 미니노트북인 NC10입니다. 늑돌이가 운좋게 잠깐이나마 살펴볼 기회를 얻어 여러분께 소개해 드립니다.


이 제품이 삼성전자 NC10입니다.

하얀 색 말고 파랑, 검정이 더 있다고 합니다만 아직 하양만 풀린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재질은 미니노트북에서 흔히 쓰이는 매끈하고 반짝거리는 종류가 아니라 펄 코팅이라고 할까요? 손으로 만지면 요철이 느껴집니다.


NC10은 10.2인치의 액정, CPU는 인텔 아톰 N270 1.6GHz에 메모리는 1GB, 하드디스크는 120GB, 130만 화소 웹캠, 802.11b/g 무선랜, 블루투스 2.0, 3-in-1 멀티 메모리 슬롯, 3개의 USB 단자를 갖추고 있어 제원 면에서 다른 아톰 미니노트북과 큰 차별성은 없습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평범하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Eee PC 1000H보다는 더 꾸밈새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여러 미니노트북을 살펴보시던 분들이 NC10을 눈여겨봤던 이유는 그 아래에 있습니다.

(사진은 누르면 커집니다)


바로 키보드입니다. NC10의 키보드 배치는 10인치 미니노트북 제품군 가운데에는 정말 모범적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넓은 오른쪽 시프트와 골고루 큰 키들은 타이핑하기 좋습니다. 키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죠. 아쉬움이라면 방향 키가 작은 거 정도입니다.
터치패드는 간단한 멀티터치 기능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오른쪽입니다. 마이크와 이어폰, USB, 외부 모니터 단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켄싱턴 락용 구멍 옆에는 전원 스위치가 있네요.


왼쪽입니다. 전원과 유선랜 단자, 그리고 USB 단자가 2개 더 달려있습니다. 모두 3개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USB 허브가 필요없을 듯 합니다. 여기에 익스프레스 카드 슬롯만 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요.

참고로 단자 옆에는 그림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표시하고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배터리가 보이죠?


앞면입니다. 상태 LED가 주르륵 줄 서 있고 스뎅(...)으로 테두리쳐져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3-in-1 메모리 슬롯이 있습니다.


밑바닥입니다.
왼쪽과 오른쪽 하단을 보시면 스피커 구멍이 밑으로 나와있는 걸 보실 수 있죠. 음량은 그리 부족하지 않습니다. 가운데에서 오른쪽에는 메모리 확장을 위한 패널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 아톰 미니노트북 시장에서 아수스 Eee PC 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리는 이유는 역시 넉넉한 용량의 6셀 배터리를 기본 장착하고 나와서 입니다. 삼성전자 또한 이 전략을 그대로 따라갔는지 기본으로 5200mAh 용량의 6셀 배터리를 제공합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실사용시 7시간 대기시 10시간이라고 합니다만 칫솔님의 리뷰를 보면 50% 밝기 상태에서 동영상 기준으로 5시간까지 가능했다는군요.


자, 액정입니다. 고급 제품은 아닌 것 같은데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 실용적으로 쓰기에는 충분한 액정입니다. 약간 자글거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적당한 액정보호지를 붙이면 보완이 될 것 같고 일단 밝기가 훌륭하고 시야각도 괜찮은 편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Insert] 키 위에 마이크 구멍이 보입니다.


참고로 액정의 기울기는 여기까지 가능합니다.


무게는 비슷한 제원의 Eee PC 1000H보다 150g 정도 가벼운 1.3kg로 한결 낫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작은 제품일수록 사소한 무게 차이가 크게 다가오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발열과 소음 면에서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뜨거워진다고는 하는데 많이 거슬리지는 않는다는군요. 성능이야 기존 아톰 미니노트북과 대동소이하므로 넘어가겠습니다만.

나중에 제품을 빌려 리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몇가지 더 이야기해 볼 수 있겠지만, 일단 이쯤에서 이 제품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장점
- 삼성전자의 제품이다.
- 키보드 배치가 좋다.
- 6셀 배터리로 긴 사용시간을 자랑한다.
- 블루투스, 무선랜, 웹캠, 마이크 등 보급형 미니노트북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제원을 충실하게 갖췄다.

단점
- 가격이 60만원대 후반으로 경쟁 제품에 비해 비싸다.
- 비싼 가격에 비해 배터리를 제외하면 제원이 평범하다.
- 디자인이 단조롭다.


여기에 덧붙이면 1024x600의 제한된 해상도를 들 수 있습니다만, 이건 다른 아톰 미니노트북도 대부분 마찬가지니 어쩔 수 없나요?
이 제품의 경쟁 기종은 LG전자의 엑스노트 미니 X110과 아수스 Eee PC 1000H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두 제품 다 NC10보다 저렴하고 좋은 점도 있고 모자란 점도 있죠. 결국 문제는 가격대 성능비, 그리고 쓰임새가 아닐까 싶습니다.
NC10의 가격인 60만원대 후반이라면 중소기업 제품으로 12인치 급에서 꽤 쓸만한 성능의 노트북을 살 수 있거든요. 그런 제품들은 대부분 무게가 2kg 내외로 NC10보다 700g 정도 무거운 셈입니다. 거기다 10만원만 더 보태면 완성도가 괜찮은 제품도 고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NC10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 않은 건 아닙니다.

정리하면, 이 제품은 휴대성 좋은 미니노트북이 꼭 필요하면서도 타이핑 할 일이 많으며 삼성전자의 믿음직한 A/S가 필요한 분들에게 좋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제품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자, 이대로 마치면 아쉬우니까 보너스로 비교 사진입니다.


NC10도 '미니'노트북이지만 에버런 노트와 비교해 보니 아빠와 아들 같네요. ^^;


HP 2133 미니와의 비교입니다. 8.9인치의 화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키보드가 기형적(?)으로 큰 2133이 특이해 보입니다만, 전체적인 균형은 NC10이 더 잘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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