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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작은모바일

활동적인 남성을 위한 킥슬라이더 휴대폰, Z8m를 만져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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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2일 청담동에서 열린 모토로라의 신제품 Z8m에 대한 블로거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저도 그 일원으로 참석했습니다. Z8m을 직접 만져보며 모토로라 관계자와 함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유익한 자리였는데요, 이번에 그때의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Z8m, 이른 바 킥 슬라이더라는 별명을 내세운 이 제품은 여러 모로 의미가 있는 제품입니다.

우선 첫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한국 시장에 내놓은 첫번째 3G 폰이라는 점이죠.

그동안 2G 폰만 내놓고 있던 모토로라가 3G 폰을 내놓았다는 것은 3G 폰 시장이 이제 어느 정도 활성화 되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3G 통화 환경도 이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모토로라 측의 판단이 깔린 것일 수도 있겠죠(하지만 이 제품을 내놓기가 무섭게 4월 24일 SK텔레콤 3G 망이 불통이 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_-;). 이리저리 문제가 있어도 앞으로는 3G 쪽으로 힘을 싣는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시장의 상황을 상징하는 제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두번째는 새로운 디자인입니다.

모토로라가 휴대폰 도입 초반의 위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큰 힘을 못 쓰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적어도 디자인에 있어서만큼은 그 영향력은 작지 않았습니다. 아날로그 휴대폰 시절의 명품으로 추앙받고 있는 스타택을 비롯하여 근래의 레이저까지 모토로라는 비슷비슷한 모양의 제품을 썼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고, 이는 시장에 반영되어 하나의 조류를 형성하기까지도 했습니다.

이번의 Z8m 또한 킥 슬라이더라는 새로 디자인된 슬라이드 방식을 보여줍니다. 슬라이드는 슬라이드이긴 한데, 밀리는 중간에 각도가 바뀌는 거죠. 이렇게 되면 사람의 얼굴에 보다 찰싹 달라붙게 되어 훨씬 편하게 통화할 수 있게 되죠.
바나나폰이나 돌핀폰도 휘어져 있긴 합니다만, 이 제품은 패널을 올리면 각도가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디자인 자체도 바나나폰이나 돌핀폰보다 먼저(해외 기준) 나온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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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휴대폰 사업부 쪽을 매각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본사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의미도 찾을 수 있겠네요.


직접 제품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재미있는 점이 많은 제품입니다.
실제로 만져보면 개성적인 킥 슬라이더 방식을 통해 올리고 내리는 즐거움이 있고, 잡아보면 든든한 느낌이 듭니다. GPS와 블루투스를 기본 내장하여 제가 SK텔레콤의 무선 데이터 서비스 가운데 유일하게 주변 사람에게도 추천하는 T맵 드라이브(네이트 드라이브)는 물론, 블루투스 이어셋을 통해 운전시 전화 통화도 자유롭습니다. 마이크를 다이얼패드 옆에 내장하여 보다 명확한 음성을 잡고자 한 점도 높이 쳐줄만 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 또한 빼먹을 수는 없겠죠.
킥 슬라이더라는 새로운 슬라이드 방식은 재미있긴 하지만 디자인 자체가 가지는 매력 면에서 살펴볼 때 모토로라의 기존 인기 제품들만큼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원 상으로 DMB는 빠져 있으며 패드가 눌리는 느낌이 다소 모자랍니다. 제품의 디자인, 크기나 두께, 무게가 여성 취향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고요. 풀브라우징 또한 속도가 느린 모바일 웹 인터넷만 제공되고 더 빠른 VM 방식의 모바일 웹 뷰어는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심비안이 채택되어 스마트폰으로 출시됐던 해외와는 달리 국내 출시판에서는 '평범한 휴대폰'이 되었다는 것이겠지만 취향 차이일 수도 있으니 넘어갑니다.


전체적으로 Z8m은 고급 지향이라기보다는 실용 위주, 여성 위주라기 보다는 남성 위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블루투스와 GPS를 기본으로 갖추고 개성적인 디자인을 가진 이 Z8m은 20~30대의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니는 활동적이며 개성넘치는 남성에게 딱 어울린다고 결론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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