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처음 등장한 샤오미의 미 밴드(Mi Band) 시리즈는 피트니스 트래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습니다. 최소 10만원부터 시작하던 이 시장에 79위안, 우리 돈으로 1만 5천원이 채 안 되는 가격으로 내놓은 것이죠.
물론 앱의 기능이나 정확한 측정 수치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밴드는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이후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샤오미 스마트 밴드 시리즈로 바뀌며 8번째 제품이 나온 상태입니다.
다만 시리즈를 거듭하며 화면이 추가되고 커지면서 가격도 올라간 바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샤오미에서는 자사의 스마트 밴드 시리즈에 레드미(Redmi, 홍미)를 붙여 레드미 스마트 밴드라는 제품군도 내놓았습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이 바로 이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레드미 스마트 밴드2(Redmi Smart band 2)입니다.
레드미 스마트 밴드 2, 상자를 열자
자, 바로 이 제품입니다. 기존에 미 밴드 시리즈를 사셨다면 비슷한 느낌이시겠죠. M2225B1이라는 모델 번호도 갖고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역시나 단촐합니다. 밴드 본체와 케이블, 무척 간단한 설명 종이가 있습니다. 참고로 레드미 스마트 밴드 2는 기본으로 블랙과 아이보리 색상으로 나오며, 이 제품은 아이보리입니다. 다른 색상을 원하신다면 추가로 밴드를 사셔야 합니다.
충전은 위와 같이 전용 단자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자석식으로 갖다대기만 해도 딱 달라붙는 방식이죠.
본체의 두께는 이 정도이며 사람의 손과 맞닿는 부분은 위와 같이 세개의 센서와 충전용 두개의 단자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게는 설명서에 따르면 14.9g인데, 직접 재보니 15g으로 나옵니다. 밴드와 합체하면 28g입니다.
밴드는 이런 모양이지요. 역시나 매우 익숙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는 아이보리 색상은 더 앞에 있던 사진처럼 약간 베이지 느낌이 납니다. 참고로 밴드의 길이가 넉넉한 편이라 글쓴이처럼 손목이 굵은 분들도 부담없이 착용 가능합니다.
처음 받아 충전 케이블에 연결하면 나오는 화면입니다. 한국어가 지원되는 대한민국 공식 출시 모델이니 펌웨어 덮어쓰기 같은 거 안 하셔도 좋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위의 QR 코드를 찍어주면 Mi Fitness 앱의 다운로드로 연결됩니다. 이미 설치되어 있다면 앱에서 장치 추가만 해주시면 초기 세팅은 그걸로 끝입니다.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화면이 늘 켜져있는 Always On은 안 되지만 자동으로 켜는 기능은 있고 화면을 터치해도 켜집니다. 조작법은 위아래/좌우로 스와이프 해주고 터치로 선택하는게 전부입니다.
레드미 스마트 밴드 2의 특징
스마트워치보다는 피트니스 밴드로 나온 만큼 기본기는 갖추고 있습니다. 우선 미밴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IP68 등급에 5 ATM까지 방수를 보장하고 있죠.
여타 제품보다는 훨씬 물에 강하겠지만 그렇다고 물놀이할 때 마음놓고 쓸 정도는 아니라는 거 아시고 계시죠? 얕은 물에 살짝 들어가는 정도까지 괜찮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순간적으로 강한 수압이 가해지는 다이빙을 한다거나 격렬한 슬라이드를 타는 경우나 뜨거운 물이 있는 사우나 같은 환경에서는 위험합니다.
30여 종의 운동 트래킹과 심박수, 혈중산소포화도, 여성 건강 모니터링 등이 지원되는 등 피트니스 트래커로서의 기본기와는 별개로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피트니스 트래커 치고는 매우 큰 화면입니다.
물론 베젤이 좀 있고 OLED가 아닌 TFT LCD지만 1.47인치로 크기는 웬만한 스마트워치 못지 않습니다.
덕분에 문자 메시지나 카톡이 와도 대충 알아볼만한 크기의 글자로 보여줍니다. 다만 글자 크기를 더 키워도 될 것 같은데 그런 설정은 없습니다. 메시지가 긴 경우 받은 화면에서는 전체를 다 볼 수 없고 나중에 알림 목록에서 봐야 전체를 볼 수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밝기는 최대 450nit로 OLED가 아닌 아쉬움을 달래주는데, 웬만하면 중간 이상의 밝기 정도로도 야외에서 쓸만하고 최대 밝기로 쓰면 웬만큼 햇살좋은 날에도 봐줄 만 합니다.
스마트 밴드의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인 알림시 진동은 강하진 않지만 그래도 느낄만한 정도는 되서 놓치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글쓴이가 스마트 워치보다는 피트니스 밴드를 선호하는 중요한 이유에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있습니다. 갤럭시 워치나 애플 워치는 훌륭한 제품입니다만, 배터리 이용시간이 짧게는 하루, 길게는 3일에 한번씩은 충전해 줘야 합니다. 귀찮더군요.
미밴드 시리즈가 각광받은 데에는 긴 배터리 이용시간이 있습니다. 레드미 스마트 밴드 2의 경우, 210mAh 용량의 배터리를 갖고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1회 충전시 6일~14일 정도의 연속 사용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14일의 경우에는 심박수 지속 모니터링 등 몇몇 기능을 꺼야만 가능한 수치입니다. 모든 측정 기능을 켜면 5~6일 정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머나 스톱워치, 휴대폰 찾기 기능도 당연히 지원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원격 촬영 기능도 제한적이지만 가능하네요.
워치 페이스(밴드 디스플레이)는 100개 이상을 갖춰놨다고 하는데 열악 그 자체인 삼성 갤럭시 핏 시리즈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편입니다. 다양하기 보다는 비슷한 걸 조금씩만 바꿔서 숫자만 채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더해서 레드미 스마트 밴드 2의 본체의 저장 공간이 좁아서 그런지 워치 페이스 저장은 하나만 가능합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2개에 더해서 이용자가 고른 1개만 저장할 수 있어서 총 3개 가운데 하나 고를 수 있고, 다른 워치 페이스를 고르겠다면
기존에 저장해 둔 하나를 지워야 합니다. 매우 오래 걸리는 작업은 아니지만 은근히 귀찮네요.
피트니스 트래커로서는 기본적인 기능은 갖춰놓았습니다. 심박수나 수면 분석, 산소포화도도 측정해 주지요.
다만 성능이나 정확성을 살펴본다면 일단 갤럭시 핏 시리즈와 비교시 걸음 수는 더 적게 나오고 심장 박동 수는 몇초 뒤에 반영되어 화면에 나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좀 장기간 써보고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기존의 미 밴드 시리즈에서도 더 원가를 절감한 제품인지라 본격적인 피트니스 트래커로 구입하시는 것은.... 글쎄요.
아쉽지만 데이터 호환도 Zepp Life와만 가능할 뿐 구글 피트니스나 삼성 헬스 등 타 사 앱과의 호환성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레드미 스마트 밴드 2 vs. 미밴드 8
상위 라인업인 미밴드 8(샤오미 스마트 밴드 8)과 비교하면 당연히 미밴드 8쪽이 더 좋습니다. 미밴드 8은 더 많은 운동 모드를 지원하고 최대 산소 섭취량(VO2max)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화면도 1.47인치의 TFT LCD인 레드미 스마트 밴드 2에 비해 1.62인치의 OLED 화면을 이용하는 미밴드 8이 더 좋겠죠. 보다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면 미밴드 8쪽이 여러 모로 낫겠습니다. 하지만 가성비를 원한다면 이야기가 다르죠.
레드미 스마트 밴드 2, 가성비 스마트 밴드를 원한다면?
자,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현재 3만원 미만으로 판매되는 이 제품은 그 두배 이상의 가격으로 팔리는 샤오미 스마트 밴드(미 밴드) 시리즈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직구해서 한국어 모드로 보는게 아닌 대한민국 정식 출시판인지라 이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도 없습니다. AS는 샤오미 코리아에서 진행하고, 앱 또한 미 피트니스(Mi Fitness)를 그대로 쓰고 있지요.
이 정도 가격대의 피트니스 트래커 제품은 아무래도 고급형 제품보다는 측정 수치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시계+만보계+알림 확인 용으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저 또한 그렇게 활용합니다. 그 정도 쓰임새라면 레드미 스마트 밴드 2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피트니스 밴드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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