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시대, LPG 자동차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보통 자동차에 쓰이는 연료라면 가장 대중적이랄 수 있는 휘발유와 경유(디젤)를 떠올리실 겁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전기 자동차도 생각하실 수 있겠죠.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들과 함께 빠질 수 없는 연료가 있습니다. 바로 LPG죠.

LPG란?

Liquefied Petroleum Gas의 약자인 LPG는 액화석유가스^[각주:1]를 말합니다. 이 LPG는 천연가스전에서 채굴되거나 원유의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가스 에너지입니다. 보통 부탄과 프로판으로 나눠 구분하여 사용하는데, 자동차에 쓰이는 것은 바로 부탄이고 프로판은 주로 가정용으로 쓰이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이 LPG를 자동차 연료로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차량에는 택시가 있을텐데요, 아마도 보시는 택시 대부분이 LPG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덕분에 휘발유/경유를 제외한 대체 연료 중에서도 가장 충전소가 흔한 편이죠.

미세먼지 시대의 LPG 차량

최근 미세먼지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경유 차량의 경우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죠. 다행히 최근의 차량들은 많은 대책이 세워져 있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이런 개선에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LPG 차량은 어떨까요?

처음 국내에 LPG 차량이 등장한 이래 꾸준한 기술 발전이 이뤄졌고 이제는 디지털 제어 방식을 채용하여 더 높은 연료 소비 효율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료의 기화 과정에서 나오는 문제 또한 최소화되었고 말이죠.

게다가 이 LPG는 화학적으로 단순하고 탄화수소 성분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산성비의 원인이 되거나 대기 중에서 2차 미세먼지를 만드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최근 각종 제도가 정비되며 정부와 언론에 의해 그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는,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폐암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미세먼지(PM10)의 배출량도 적습니다.

환경부가 2015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차의 경우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을 연료별로 나누어 보면 액화석유가스(LPG) 1.86, 휘발유 2.51, 경유 2.77 순으로 LPG가 가장 우수했습니다. 참고로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은 질소산화물(NOx) 등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CO2) 배출량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하며 1등급에 가까울수록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양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르노삼성 SM6 LPG나 기아 K5 LPG의 경우 3종 저공해자동차로 지정되어 저공해자동차 표지 스티커를 발급 받아 부착하고 다니면 공영주차장 할인, 서울시 혼잡통행료 면제, 지하철 환승주차장 최대 8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최신 휘발유나 경유 차량에 비하면 연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LPG 연료의 가격은 2016년 8월초 기준으로 거의 절반 수준에 가깝기 떄문에 전체적인 연료비로 따져보면 경제성도 충분하니 제법 매력이 느껴지죠.

아무나 살 수 없지만 아무나 탈 수 있다.

좀 애매한 이야기죠? 말 그대로 LPG 차량은 아무나 살 수 없습니다. 현재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에 의해 LPG는 국가유공자나 장애인 소유의 승용차, 또는 공무용으로 사용되는 관용차, 택시, 렌터카,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에만 사용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경차와 하이브리드차, 일부 승합차로만 이용 가능하죠.

그런데 다행히도 2017년부터는 등록된지 5년이 지난 차량은 일반인도 인수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렌터카 차량도 인수 가능하게 됨에 따라 각 회사에서는 다양한 장기렌터카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5년(60개월) 운행 후 자기 차량으로 인수할 수도 있는 형식으로 된 이 프로그램은 LPG 차량을 새 차로 운행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한번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LPG 자동차, 제약은 있지만 대안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LPG 자동차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예전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자동차 배기가스의 위해성도 많은 이들에 의해 이야기되고 있죠. 물론 여전히 종합적인 경제성에 대해 놓쳐서도 안되지요. 그런 면에서 LPG 자동차는 다른 연료를 쓰는 차량에 비해 제법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게 사실입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는 또 다른 이야기로 LPG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이 포스트는 대한LPG협회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 이하 LPG.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