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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 이동통신, 보통 사람들이 알면 좋을 변화 세가지

늑돌이 201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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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6년 병신년(丙申年)도 벌써 두달째입니다[각주:1]. 하루가 바쁘게 달라지는 이동통신 세상인데다가 성격 급한 사람들도 많이 사는 대한민국이니 올해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은 당연하겠죠. 그래서 라지온에서는 2016년 대한민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일어날 변화 가운데 업계나 전문가가 아닌,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보통 사람들도 알아두면 좋을 만한 이야기를 세가지만 뽑아서 정리해 봤습니다.



1. 단통법 개선


지난 2014년 10월 1일부터 시행 중인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동통신사가 이른 바 스팟 방식이라고 하여 특정 시점에 특정 고객에게만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닌 모든 고객에게 공개적으로 공평하게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바꾼 이 법의 시행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보조금 액수의 제한이나 보조금 분리 공시의 포기 등 갖가지 문제점도 있었죠.


다행히 2016년에는 약간이나마 숨통이 터질 듯 합니다. 정부가 12월 16일 발표한 '2016년 경제정책방향(안)'에 따르면 현상경품과 카드사 연계 단말기 할인 프로그램을 허용한다고 합니다. 이동통신사가 공개 추첨방식으로 일부 이용자에게 경품을 지급할 수 있고 신용카드사와 연계한 할인도 가능하게 한다는 이야기죠.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제한적이나마 할인 효과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정부는 2016년 3월까지는 단통법에 대해 종합적인 점검을 마치고 6월까지는 단말기 지원금을 포함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지만 지금보다는 더 좋은 조건으로 휴대폰을 구입하시겠다면 좀 기다려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2. 더 쓸만해 질 중저가 스마트폰


이미 다른 글을 통해 밝힌 바 있지만 2015년은 대한민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새롭게 주목받았던 한해 였습니다.



SK텔레콤으로 나와 15만대의 누적판매량을 자랑하는 출고가 44만9천9백원의 TG앤컴퍼니 루나, 그리고 자급제로 나왔던 출고가 39만9천원의 레노버 팹 플러스 같은 제품은 판매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였고 중국 휴대폰 시장의 강자인 화웨이는 지난 12월 8일 한국에서 최초로 디바이스 쇼케이스를 가진 후 출고가 15만4천원의 Y6를 16일 LG U+를 통해 출시했습니다. 에이서는 윈도우10 모바일 기반의 제이드 프리드모를 50만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샤오미도 자회사인 즈미(ZMI)가 먼저 국내에 진출합니다.


국내 기업도 가만히 있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중저가 라인을 장악했던 삼성전자는 11월 26일 KT를 통해 출고가 37만4천원의 갤럭시 J7을 내놓았고 플래그십 모델에만 내장하던 지문 인식 기능을 그 하위 라인업인 신형 갤럭시 A 시리즈에도 탑재하면서 중저가 모델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 페이 이용자도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LG전자 또한 금속 재질을 도입한 출고가 39만9천3백원의 클래스를 내놓은 바 있죠.


구글의 넥서스 시리즈 또한 변수입니다. LG전자와 제휴한 넥서스5X와 화웨이와 제휴한 넥서스6P는 각각 출고가 50만8천2백원, 59만9천5백원으로 나와 최고급형까지는 아니어도 일반적인 중저가 모델이 보여주지 못하는 뛰어난 성능과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지원으로 원하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내년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특히 중저가 분야에서 중국 제조사의 공격과 국내 제조사의 수비 형태로 진행될 듯 합니다. 이통사를 거치지 않는 자급제 모델 또한 더욱 폭넓게 공급되겠죠. 예전처럼 그냥 싸기만 한 경우 말고 제대로 된 가격대성능비를 자랑하는 제품도 많이 나올 것입니다.  내년에 새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원하는 이용자라면 매의 눈으로 지켜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3.  더 빨라진 LTE


마지막 세번째 항목은 LTE의 전송 속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매년 빨라지는 LTE가 더 빨라진다고 해서 뭐 그리 중요할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올해의 LTE는 좀 눈여겨볼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7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8 옥타와 스냅드래곤 820은 모두 LTE Release 12 Category 12(다운로드)/Category 13(업로드)을 지원합니다. 다운로드 최대 600Mbps, 업로드는 최대 150Mbps까지 지원하는 것이죠. 이동통신사에서 이 속도를 구현하려면 충분한 주파수 대역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 구현 속도는 이것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LTE-U입니다. 이동통신사가 독점적으로 확보하지 않은 5GHz와 같은 비면허대역의 주파수 영역을 LTE 통신 용도로 활용한다는 면에서 LTE in unlicensed spectrum, 줄여서 LTE-U라고 부릅니다.

이 LTE-U는 평소에는 이동통신사의 LTE 주파수 대역을 쓰면서 가능한 경우 비면허대역의 주파수까지 CA(Carrier Aggregation) 방식으로 합쳐 쓰는 기술입니다. 특히 이통사 입장에서는 주파수 사용권을 위한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추가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무척 매력적인지라 이미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LTE-U 기술을 시연했고 최대 600Mbps까지의 전송속도를 구현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를 상용화하는데에는 기술적인 문제 말고도 다른 장벽이 있습니다. 특히 기존에 비면허대역을 활용 중인 WiFi 등 다른 통신 방식과의 충돌이 가장 큰 문제겠죠. 여기에 대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관을 통한 중재 및 정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를 지원하는 새로운 단말기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 LTE-U는 내년에 제대로 그 모습을 드러낼 LTE-A Pro 기술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이기 때문에 그 상용화는 이통사나 제조사 모두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단계입니다. 참고로 4세대 이동통신의 마지막 단계인 LTE-A Pro의 정식 도입은 국내 이동통신사의 준비와 지원 단말기 출시 일정을 지켜봐야 하겠죠.





여기까지입니다. 2016년 이동통신 분야에 예정된 이벤트들은 훨씬 많지만 실제 이용자에게 필요하고,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항 위주로 정리하다 보니 이 정도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4이동통신사의 출범 및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허가 여부나 이동통신 기본료에 대한 논의 같은 경우는 이동통신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해당 시점에 다시 다루는 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스마트초이스에 기고했던 글을 고쳐서 올린 것입니다.



  1. 원래 원고는 작년에 쓴 것이지만 외고의 특성상 이제야 라지온에 발행하게 되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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