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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와 고성능으로 프로 선언, 삼성 아티브 북 9 프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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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와 모니터로 상징했던 데스크탑 PC보다는 휴대하기 좋게 만들어진 노트북 PC를 주변에서 더 많이 발견하게 된 것도 꽤 오래된 일이다. 특히 휴대성이 필요한 분야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공간을 줄이고 설치의 편의성 때문에 다소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데스크탑 PC대신 노트북 PC를 쓰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그런 만큼 노트북 또한 다양한 면모를 갖추면서 발전했다.


분리 결합에 따라 태블릿과 노트북을 넘나들며 휴대성을 극대화한 2-in-1 PC나 얇고 세련된 디자인에 집중한 울트라슬림 노트북, 3D 그래픽과 게임이나 영상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게이밍 노트북과 업무 처리에 특화된 비즈니스 노트북과 여기서 좀 더 성능을 깅화한 워크스테이션 노트북 등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다.



그 가운데 마지막 분류에 속하는 삼성전자의 아티브 북 9 프로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ATIV Book 9 Pro


그동안 삼성전자의 노트북 브랜드는 종종 바뀌어 왔다. 아마 몇년 전까지 유명했던 센스 시리즈를 여전히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 이후 시리즈 9이나 시리즈 7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안드로이드의 갤럭시와는 달리 윈도우 PC 분야는 ATIV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이후 다시 그냥 노트북으로 불리었다가 이번에 다시 아티브라는 이름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티브 북 9 프로에서  9 시리즈는 언제나 제품군 안에서 가장 최고의 제품에 붙는 숫자였다. 그런데 흥미롭게 바라봐야 할 부분은 바로 '프로'라는 부분. 세련된 디자인과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적절한 성능에 초점을 맞췄던 9 계열에 비해 실제 현장에서의 기능과 성능, 그리고 활용성을 우선시 했다는 이야기다.

과연 '프로'라는 딱지를 단 이 아티브 북 9 프로가 과연 얼마나 프로다운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디자인 - 9 시리즈의 전통



우선 제품이 풍기는 분위기는 기존의 9자 제품군과 같다는 것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딱 보면 어느 회사 어떤 제품인지 감이 온달까.




위 사진만 보고는 신제품이라고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디자인과 분위기는 전작들과 닮아있다. 특히 옆면의 선은 그대로. 알루미늄 새시와 깔끔한 마무리, 부드러운 선까지 기존 9 제품군의 디자인이 그대로 살아있다.




물론 달라진 점도 있다. 15.6인치의 큰 화면을 도입하면서 생긴 넉넉한 키보드 배치와 넓어진 프리시전(precision) 터치패드가 있다.

키보드 백라이트도 잘 들어온다. 소프트웨어로 밝기 조절도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키 캡 부분이 부드럽게 들어간 곡선을 그리고 있어 손가락의 피로를 덜어주게 되어 있다. 키감은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며 넓은 터치패드도 쓸만하다.

혹자는 뉴메릭 키패드를 왜 넣지 않았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데 아티브 북 9 프로의 크기를 감안해 보면 거기까지 넣었다면 오히려 좁아져서 답답했을 듯 하다.



넉넉한 크기의 프로 모델답게 확장 단자도 넉넉하다. UHD 해상도를 제대로 지원하는 HDMI 2.0 단자에 USB 3.0 단자는 무려 세개, 그리고


많은 분들이 기다리던 USB 3.1 Type C 단자까지 들어갔다. 변환 케이블만 있다면 여기를 디스플레이 포트로 쓸 수도 있다. 이 정도면 확장 단자 면에 있어서도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듯.



밑에는 네개의 2W 스피커와 3-in-1 메모리 카드 슬롯이 자리잡았다.




성능



프로라는 이름이 달린 만큼 제원도 든든하게 갖춰진 상태다. 우선 CPU.



저 전력을 우선시하는 U가 아닌 H 라인의 코어 i7 6700HQ 프로세서다. 인텔 6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코어 i5 6440HQ의 바로 윗급이고 i7-6820HQ의 아랫급이다. 이 제품은 쿼드코어에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며 L3 캐시는 6MB.  다만 RAM은 최신의 DDR4가 아닌 DDR3가 들어간 점은 아쉽다.



그래픽 카드는 프로세서에 내장된 HD530말고 엔비디아의 GEFORCE GTX950이 들어갔다. 이를 위해 GDDR5 방식의 그래픽 메모리 2GB가 추가되어 있다.



오랜만에 돌려본 CystalMark 2004R3의 결과는 이 정도. 라지온에서 리뷰한 제품 가운데 최초로 30만점을 넘어섰다.




PassMark의 결과.




3D마크 SkyDiver 1.0의 결과.



리뷰한 제품의 경우 SSD로는 라이트온의 제품이 들어갔는데 성능은 위와 같다. 물론 다른 제품에는 비슷한 성능의 다른 SSD가 들어갈 수도 있다.


요약하면 아티브 북 9 프로는 성능 면에서 최고의 하이엔드 노트북은 아니지만 웬만한 데스크탑 PC보다도 나은 성능이며 UHD 해상도를 운용하며 부하가 어느 정도 걸리는 애플리케이션도 돌릴 만하겠다.



미려한 UHD 화면과 실시간 HDR


이 제품의 특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삼성 노트북 최초로 3840x2160의 UHD 해상도를 채용했다는 점이다. 15.6인치 PLS 방식의 패널인 이 제품은 화질 면에서도 제법 볼만하다.



시야각은 당연히 양호하며 10 손가락 동시 터치가 가능한 터치스크린이 들어있다.



보통 4K라고도 말하는 UHD 해상도가 얼마나 세밀한지 궁금한 분이라면,


1픽셀 안에 RGB 서브픽셀이 모두 들어간 방식은 아닌 듯 하다.


위 화면을 그대로 확대한 이 사진을 보자. 물론 여전히 윈도우10에서의 HiDPI 활용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 제품보다가 다른 기기의 풀HD 해상도의 스크린[각주:1]을 보자니 많이 아쉬울 정도다. 일단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보시길.



게다가 이 제품에 새로 들어간 실시간 HDR 기능이 있다.

High Dynamic Range의 약자인 HDR은 밝기 단계를 좀 더 풍부히 가져감으로써 더 높은 화질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ATIV Book 9 Pro의 디스플레이 패널에는 이를 실시간으로 적용하는 기능이 들어갔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누르면 커진다.



위 사진처럼 밝은 경우에는 덜 느껴지지만,



이 정도만 되도 차이가 어느 정도 보이고,



어두운 장면은 더더욱 차이가 난다.


카메라로 원래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찍어봤는데, 어느 정도 느껴지실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제법 볼만하다. CPU가 제어하는 부분이 아니므로 별도의 부하가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



주로 어두운 배경의 사진이 나와서 안 그런 거 같아 보이지만 밝기도 좋은 편이다. 보통 350nit까지 쓸 수 있지만 필요하다면 아웃도어 모드로 500nit까지 밝게 할 수 있다.



4K 영상과 게임, 그리고 사운드



자, 여기까지는 패널 자체의 특성을 이야기했지만 이 해상도를 충분히 활용할 만 하냐는 또 다른 이야기다. 앞에서는 벤치마크 위주의 성능을 살펴봤지만, 이제는 UHD 해상도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더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영상 재생부터 살펴봤다. 4K 위주로 다양한 영상을 돌려봤지....만,


뭐 말이 필요없다. 다 돌아간다.


이것만 체크해주면 된다.



2015/03/10 - 초고화질 4K 시대의 주인공 HEVC(H.265), 얼마나 가까이 왔나?


차세대 동영상 방식으로 유명한 HEVC/H.265로 인코딩된 경우 이미 인텔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내장한 HD 530 그래픽이 하드웨어 가속을 해주므로 위와 같은 CPU 점유율은 극도로 낮아지며 대부분의 영상은 무리없이 소화해 냈다. 이는 다음 팟플레이어나 윈도우10의 기본 플레이어 모두 마찬가지.


다만 구글이 HEVC/H.265와 경쟁하며 밀고 있는 VP9 코덱의 경우 하드웨어 가속이 잘 이뤄지지는 않았다. 외장 그래픽인 GTX950의 CUDA 가속을 이용할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큰 차이는 없는 편. 하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재생은 잘 되며 대부분의 경우 CPU 점유율 40% 이하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자, 영상이 그렇다면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삼성 측에서는 이 제품이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이라기 보다는 일반 노트북을 쓰기에는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위한 제품이라고 밝혔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 안 그런게 한번 해보고 싶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해봤다.



글쓴이가 가지고 있는 게임 위주로 돌려본 결과 나온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게임이라면 UHD 해상도로도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게임일수록 무리가 생기며 어느 정도 옵션을 타협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면 해상도를 가로/세로 각각 절반으로 낮춰 1920x1080의 풀HD 해상도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각주:2].



또 한 가지, 밑에 들어간 네개의 2W 스피커, 이게 또 물건이다. 기본적으로 음질이 들을 만 하며 사무실이나 개인의 방에서 쓸 거라면 별도의 외장 스피커는 필요없을 정도.

특히 네개의 모드를 바꿔가면서 쓸 수 있는데 다들 어느 정도 차이가 난다. 음악 모드는 보컬과 악기를 잘 살려주고 있으며 영화와 게임 모드는 서라운드 비스무리한 효과를 들려주며 배경에서 들리는 소리와 현장감을 살려준다.



기타 - 휴대성과 발열


성능을 우선시한 '프로' 노트북인데 뭐하러 휴대성을 따지냐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래도 노트북은 들고 다닐 수 있는 제품에 속하니 참고 용으로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아티브 북 9 프로에는 이 어댑터가 제공된다. 무척 듬직해 보이며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해 줄 것 같다. 참고로 규격은 19V-4.74A.



아티브 북 9 프로에 들어있는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방식으로 용량은 57Wh다. 삼성전자 측에서 밝히는 배터리 지속시간은 모바일마크 2014 기준으로 6시간 30분.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을 시험해 봤다. 라지온 동영상 시험 2번은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진행한다.


- 조건 : 화면밝기 50%, 볼륨 3/15(20%), 가능한 NFC/블루투스는 끄고 무선랜은 켠 상태에서 다음 팟플레이어를 통해 640x360 해상도의 초당 1.64Mb 비트레이트의 XVID/AC3로 인코딩 된 동영상 파일 배터리 5%가 남을 때까지 반복 재생. 

- 결과
4시간 39분


비록 휴대성을 위해 나온 제품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 참고로 전작이자 휴대성을 강조한 초슬림 노트북으로 나온 삼성 노트북 9 2015 에디션은 6시간 9분이었다.



배터리 못지 않게 휴대성에서 중요한 무게. 본체만으로는 2.015kg, 전원 어댑터를 포함하니 2.481kg이 나왔다. 역시 무난한 수준.



발열의 경우 보통 때에는 거의 안 느껴지다가 게임이나 3D 그래픽 애플리케이션같이 높은 부하가 장시간 걸리게 되면 위 사진처럼 주로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 위주로 뜨거워진다. 손이 잘 닿는 키보드나 팜레스트 부분은 어느 정도까지는 손을 댈 수 있도록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편이다.




맺음말 : 삼성 아티브 북 9 프로, 좋은 전문가용 노트북



정리해 보자.


아티브 북 9 프로는 삼성의 플래그십 라인업답게 노트북의 기본기는 충실하고 디자인도 세련되었으면서도 금방 질리지 않는 스타일로 나왔다.

비록 제원 면에서 더 올라갔으면 하는 부분이 있지만[각주:3] 삼성 측에서 본격적인 게이밍 노트북보다는 고부하 애플리케이션 활용에 적합하도록 만들었다고 밝힌 대로 업무용 고성능 노트북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잘 어울릴 것이다. 성능 뿐만 아니라 많은 외부 단자와 USB 3.1 Type C의 채용으로 확장성 면에서도 하나의 노트북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일하기에도 적당하다. 물론 나 홀로 조용히 4K 영상을 감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할만하다.




리뷰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저작료를 제공받습니다.




  1. 참고로 더 작은 크기다. [본문으로]
  2. 글쓴이는 울펜슈타인 : 더 뉴 오더를 그렇게 즐기고 있다. [본문으로]
  3. 기왕 좋은 틀(?)이 나왔으니 이를 활용하여 보다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와 GPU를 탑재한 상위 모델을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생각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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