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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AUTODESK UNIVERSITY) 행사로 본 오토데스크 이야기

늑돌이 201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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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오토데스크(Autodesk)라는 회사를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공학 계열이라면 친숙하고, 그렇지 않다면 잘 모르실 수도 있겠죠. 오토캐드(AUTOCAD)하면 그제서야 '아...' 하고 무릎을 탁 치실 것 같기도 합니다. 라지온에서는 오토데스크를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린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 2015 행사를 통해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오토데스크(AUTODESK)




1982년 말 그대로 컴퓨터의 여명기에 미국에서 설립된 오토데스크는 현재 전세계 매출 25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전세계 직원 수 7390여명에 17개 언어로 제품을 지원하고 있을 정도죠. 분야도 다양해서 제조, 건축·건설·토목,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솔루션 및 이머징 비즈 등 네가지 분야에서 100여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제품군이 일반 소비자보다는 전문가들을 위해 마련되었기 때문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죠.



오토데스크의 주요 소프트웨어


앞에서 말했듯이 오토데스크는 4개 분야에서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만,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오토캐드(AutoCAD)겠죠. 나온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2D CAD[각주:1] 분야에서는 여전히 1인자인 오토캐드는 창립하던 해에 나왔던 오토데스크를 상징하는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이었죠.


이 밖에도 3D 그래픽 디자이너라면 3ds Max나 마야(Maya), 인벤터(Inventor)를 알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들 애플리케이션은 아바타, 인셉션, 킹콩, 아이언맨 2 등의 유명 상업 영화에 쓰인 바 있고 그 결과로 20회에 걸치는 각종 영화의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수상에 공헌했습니다.


제조 분야에서 활약 중인 매뉴팩처링 디자인 스위트(Manufacturing Design Suite), 프로덕트 디자인 스위트(Product Design Suite: PrDs), 팩토리 디자인 스위트(Factory Design Suite: FDS), VRED, 레빗(Revit), 나비스웍스 매니지(Navisworks Manage), 나비스웍스 시뮬레이트(Navisworks Simulate)가 있고 건축, 건설, 토목 분야로는 빌딩 디자인 스위트(Building Design Suite), 인프라스트럭처 디자인 스위트(Infrastructure Design Suite), 플랜트 디자인 스위트(Plant Design Suite)가 있습니다.



오토데스크가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긴 하지만 유일하게 만드는 하드웨어도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토데스크가 만든 3D 프린팅 오픈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SPARK를 위한 일종의 시연 제품인 EMBER라는 3D 프린터 또한 있습니다.



3D 프린터는 실제로 오토데스크가 최근 꽤 신경쓰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NASA와 함께 3D 프린터와 부품의 도면 데이터만으로 우주에서 직접 필요한 부품을 만들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고, 장애인을 위한 의족이나 외골격 깁스를 개인에게 최적화하여 만드는 작업도 타사와 함께 했습니다.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AUTODESK UNIVERSITY)


그런 오토데스크가 대한민국에서 지난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 행사를 열었습니다. 오토데스크 및 업계 전문가들이 제조 및 제품 설계, 건축/건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시장 동향과 업계 인사이트를 전함과 동시에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의 우수 기업 및 성공 사례를 보여주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The Future of Making Things 라는 주제로 열리는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트 2015 행사에는 1,500여명의 디자인 전문가 및 업계 종사자가 참여하는 가운데 오토데스크의 임원진 및 업계와 학계의 초청으로 기조 연설 및 강연이 진행되고 오토데스크 소프트웨어 및 관련 솔루션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 및 제품 포트 폴리오가 전시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오토데스크만의 Expo라고 할까요?



요즘 유행하는 VR을 접목하여 오토데스크로 만든 3D 건축 모델을 VR 글래스로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STINGRAY입니다.



오토데스크의 솔루션과 3D 프린터를 통해 만든 개인에게 정확히 맞춘 치수의 키네마틱스 드레스입니다. 오토데스크의 스파크 플랫폼과 Kinematics Cloth and Fold와 Open Dynamics Engine 등이 쓰였습니다.



역시 개인에게 정확히 맞는 크기의 신발도 만들어 낼 수 있겠죠. 나이키의 프로젝트로 오토데스크의 마야와 모션 빌더 등이 쓰였습니다.



예전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유명해졌던 전기가 잘 통하는 오지에 사는 아이들을 위해 Uncharted Play가 만든 축구공, Soccket 입니다. 위 파란 공을 30분동안 차고 놀면 3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전기가 만들어진다고 하는군요. 오토데스크의 Alias, Inventor, Showcase가 쓰였습니다.



ARUP의 파라메트릭 최적화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3D 프린터를 활용함으로써 꼭 필요한 곳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구현함으로써 더 가볍고 적은 양의 재료로 더 튼튼한 최적의 부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죠. 이는 단순히 산업용 부품 뿐만 아니라 인공 생체를 위한 부품 제작에도 쓸 수 있습니다.



요즘 잘 팔리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컨셉카도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티볼리의 경우 초기 단계부터 오토데스크의 Alias를 이용하여 개발함으로써 더 빠른 기간 안에 더 적은 이용으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지금의 완성품이 나왔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Alias는 티볼리의 탄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소프트웨어라는 말이겠죠.



오토데스크가 하는 착한(?) 사업


AUTODESK의 FUTURIST인 Diego Tamburini


오토데스크는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긴 하지만 좀 더 긴 호흡을 가지고 당장의 수익을 포기하는 분야도 있습니다. 우선 2014년 9월부터 국내를 비롯,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 10개국 교육 기관(중·고등학교 및 대학교)에 7800억 상당의 오토데스크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만 해도5,800개 이상의 학교에 약 330억 상당의 소프트웨어를 학생, 교사 및 학교에 무료 기증한 상태죠. 사실 이런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 쪽에도 이익이 되는 일인게 관련 소프트웨어로 실력을 익힌 학생이라면 취업 후에도 당연히 오토데스크의 툴을 선호할테니 말이죠.



요즘 나라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오토데스크 기업가 임팩트 프로그램(Autodesk Entrepreneur Impact Program) 또한 주목할만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한 자격 조건은 설립 5년 미만의 신생 기업으로, 매출이 11억 4천여만원(1백만 달러[각주:2]) 미만이어야 합니다. 오토데스크 기업가 임팩트 프로그램을 통해 각 기업은 오토데스크 제품 디자인 스위트 얼티메이트(Autodesk Product Design Suite Ultimate), 오토데스크 퓨전(360 Autodesk Fusion 360), 오토데스크 빌딩 디자인 스위트 얼티메이트(Autodesk Building Design Suite Ultimate) 등 최대 3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없지만 오토데스크 워크샵을 샌프란시스코에 마련하여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모두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초빙하여 이 환경을 이용하여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ARTISTS IN RESIDENCE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토데스크가 펼치는 사업 분야가 워낙 방대한 만큼 이 글 한편으로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맛이라도 보실 수 있었다면 좋겠네요. 비록 일반인보다는 업계 전문가가 주로 쓰는 소프트웨어인 만큼 만날 기회는 적지만 적어도 오토데스크가 어떤 비전을 갖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그 활용을 위해 노력하는지 어느 정도 파악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접해 본 오토데스크의 소프트웨어지만 전히 대단하네요.



  1. 3D도 가능은 합니다만. [본문으로]
  2. 원-달러 환율 따라 달라진다는 이야기겠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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