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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와 만난 휴대용 빔프로젝터, U+ LTE 빔 SPRO2+

늑돌이 201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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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나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를 사려고 할 때 많은 이들이 염두에 두는 요소라고 한다면 화질을 우선 들 수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꼽는 것으로 크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더 큰 크기의 화면을 쓰고자 한다면 돈을 더 써야 하는게 정석이죠. 여기에 이동성까지 필요하다면 문제는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약간의 제약만 감수한다면 또 하나의 대안이 있습니다. 바로 휴대용 빔프로젝터입니다.

렌즈를 통해 영상을 투사하는 빔 프로젝터는 비록 밝은 곳에서는 잘 안 보이고 화질 면에서도 원래의 디스플레이보다는 못하지만 그 방식 덕분에 제법 큰 화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이기에 사무실이나 집 안을 영화관처럼 어둡게 만들어 영상에 집중하게 만드는 부가 효과도 있죠. 이러한 빔 프로젝터들은 몇년 전만 해도 수천만원 이상의 비싼 제품이었습니다만, 최근에는 가정에서 쓰는 경우 수십만원대 가격으로도 제법 쓸만한 녀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는 제품은 그 가운데 하나, U+ LTE 빔이라고도 불리는 프로젝터, 그것도 휴대용 빔프로젝터입니다.


U+ LTE 빔? ZTE의 SPRO2+


보통 U+ LTE 빔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식 제품명은 SPRO2+라는 제품입니다. ZTE사에서 만든 이 제품은 분류하자면 휴대용으로 나온 미니 빔프로젝터죠.



리뷰용이라 부속이 전부 갖춰져 있지는 않고 본체와 전원 어댑터만 받았습니다. 실제 제품에는 이거보다 더 많은 부속이 들어가 있을 것 같네요. 휴대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원 어댑터가 너무 큰 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출력은 12V 4A로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어댑터는 출력이 낮아 쓰지 않은 듯 합니다.




자, 본체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제품을 유통하는 LG U+의 로고가 박혀있고, 터치스크린과 홈 버튼이 있네요. 해상도는 1280x720, HD입니다.


앞에는 ZTE의 로고와 함께 초점 센서, 그리고 프로젝터의 핵심인 렌즈가 있습니다. 옆으로는 통풍용 구멍이 보이는군요. 보시면 알겠지만 이렇게 세우도록 간단한 받침대가 있습니다.



옆면입니다. 볼륨 버튼이 있네요. 이쪽으로는 구멍이 없이 깔끔합니다.


바닥입니다. 카메라용 삼각대와 연결할 수 있는 구멍도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단자가 있는데, 우선 왼쪽 위부터 전원 단자, 그리고 HDMI 단자, OTG와 PC 연결 겸용으로 쓸 수 있는 USB 단자, 이어폰 단자, SIM 카드와 마이크로SD 슬롯까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SIM 카드 슬롯에 신기하실 분이 계실텐데 이 제품은 빔 프로젝터이기도 하지만 LTE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디바이스이기도 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LTE 태블릿이 하나 들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제품은 휴대하며 쓸 수 있습니다. 안에 배터리가 있다는 이야기죠. 용량도 6,300mAh라는 여느 태블릿 못지 않은 대용량입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전원을 켜보겠습니다.


자, 드디어 켜졌습니다. 홈 화면이 보이는군요.


안드로이드 단말기이긴 한데 홈 런처부터 좀 다릅니다. 아마 ZTE와 LG U+가 협의하여 프로젝터로 쓰기 위해 손을 많이 본 듯 합니다.

이 런처가 재미있는 것이 이 화면만 봐도 이 제품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죠.

우선 홈과 설정, 앱으로 나뉜 탭은 그렇다쳐도 프로젝터를 켜는 것이 한번의 탭으로 가능합니다. 그 옆으로 LG U+의 각종 영상 콘텐츠를 다룰 수 있는 비디오포털과 기타 U+ 서비스를 위한 탭도 있죠. 그 뒤로는 구글의 콘텐츠를 쓸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하단에는 스마트폰에나 어울릴 법한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있습니다.



설정 탭에는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설정과 함께 프로젝터 전용의 설정 화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설정 메뉴도 제법 잘 되어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랄 수 있는 자동/수동 초점 맞추기와 각도가 틀어져도 잘 볼 수 있는 키스톤 수정도 가능합니다. 다만 색 보정은 좀 더 자세한 메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알림바에도 프로젝터에 걸맞는 내용이 우선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SPRO2+, 써보면 어떨까?


자, 그럼 이 제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우선 프로젝터로 영상을 보는 방법 자체는 그리 어려울게 하나도 없습니다. SPRO2+의 화면에 나오는 내용은 그대로 프로젝터의 렌즈를 통해 투사되니까 말이죠. 홈 화면에서 빔을 쏩니다. 사람이나 동물의 눈을 향해 쏘면 안 됩니다.



제일 먼저 LG U+의 수많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LTE 비디오 포털의 콘텐츠만 봐도 제법 풍부하죠. 물론 적당한 요금제에 가입하는게 좋습니다만, 비싼 요금을 내지 않아도 볼만한 것들이 있습니다. 화질 면에서 HD 해상도를 가지는 SPRO2+와 잘 맞는 편입니다.



비디오 포털이 아니라 하더라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U+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쉬움이라면 두가지가 있어요. 하나는 U+용 앱들이 대부분 세로 모드로 고정되어 있는지라 SPRO2+에서 쓰기 좀 불편합니다. 그리고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SPRO2+를 위한 요금제를 더 많이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U+의 판매 페이지를 보면 선택 가능한게 하나 밖에 없는데 영상 콘텐츠의 이용권과 연계된 요금제가 있으면 훨씬 쓰임새가 나아질 듯 해요. 다른 동영상 관련 앱도 대부분 잘 돌아갑니다[각주:1].



화질은 이렇습니다. 제원의 밝기는 600 안시루멘이고 명암비는 5000:1인데, 제품의 가격대가 있으니 밝은 곳에서는 한계가 있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제법 좋은 화질을 보여줍니다. 주변의 조명을 차단하고 켜면 영화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화상이 또렷하게 나옵니다.



해상도는 HD급이니 나쁘지 않고 말이죠. 다만 색감은 왜곡이 좀 있는데 이 제품만 그런 건 아니고, DLP 방식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그 느낌을 아신다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성능을 결정하는 프로세서로 한때 플래그십 세상을 풍미했던 퀄컴 스냅드래곤 800이 들어갔고 RAM 또한 2GB인지라 성능도 제법입니다.


안드로이드는 4.4.4, 저장소는 기본 16GB며 마이크로SD로 확장 가능합니다. 빛을 쏘는 휴대용 빔프로젝터인 만큼 발열을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평소에는 팬이 안 돌다가 프로젝터 작동 후 돌고 꺼지면 팬도 꺼지더군요. 발열 억제 수준도 괜찮은 편입니다.



갖고 다닐만 한가?

하지만 SPRO2+의 장점은 단순히 작은 프로젝터라는 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휴대용 빔프로젝터라는 이 제품의 카테고리가 말해주듯 휴대성은 이 제품의 핵심적인 정체성 가운데 하나입니다. 본체 무게가 550g이고 별도로 전원 어댑터가 있기 때문에 맨 손으로는 거추장스러워도 여행 가방이나 배낭에는 잘 들어가죠. 캠핑이나 소풍 등 야외로 놀러 나갈 때 짐 한 구석에 슥 넣고 길을 떠나면 됩니다.


휴대 사용을 위한 자체 배터리가 있기 때문에 어느 환경에서건 동작하며 다양한 영상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WiFi나 LTE 데이터를 이용하여 무선 영상 스트리밍은 물론이고,



이런 식으로 HDMI 단자에 연결할 수만 있다면 어떤 기기가 보여주는 영상이라도 다 보여주죠. 위 사진은 모두시스의 스틱PC에 연결했을 때의 모습으로 Spro2+는 PC의 모니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선이 없다 해도 미라캐스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역시 미라캐스트를 지원하는 기기가 있다면 무선으로 디스플레이해주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이 제품을 만든 ZTE 측은 작은 제품으로 최대한 많은 기기를 받아들이기 위해 신경쓴 듯 합니다.



리모콘이 없어서 스마트폰용의 앱으로 제공하는데, 재미있게도 원격 조정 앱입니다. 말 그대로 그냥 SPRO2+ 쓰듯이 쓰도록 만들어져 있네요. 그래도 리모콘 기기 하나는 단순한 거라도 제공하거나 옵션으로 팔면 좋을 듯 합니다.


내장 스피커의 음량은 무난한 편입니다. 돌비 사운드 음장을 지원하는데, 야외에서 제대로 느끼려면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가 있으면 훨씬 좋을 듯 해요. 여기에 덧붙여 자체적인 LTE 데이터 송수신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동형 WiFi 핫스팟으로도 운영 가능합니다. WiFi도 일부 저가형 제품과는 달리 2.4/5GHz 대역 모두 지원해서 좋습니다.



휴대용이라고 했으니 배터리 지속시간도 살펴봐야 하겠죠. 무려 6300mAh의 대용량이지만 프로젝터의 특성상 전력 소모가 심하니 만큼 어느 정도일지 돌려봤습니다.


- 시험 조건 : 프로젝터 밝기 중 상태로 WiFi로 1시간 동안 JTBC 생방송 라이브 스트리밍. 소리 크기는 4/10


- 배터리 소모양 : 100%에서 67% 소모

정리하면 33%를 1시간동안 쓴 셈입니다. 이 정도면 대략 세시간 정도 활용 가능하다는 건데 제조사 측의 이야기와 맞아 떨어집니다. 렌즈 밝기를 좀 더 낮추면 더 쓸 수도 있을 듯 하네요. 야외에서 보더라도 꽤나 긴 영화도 충전없이 볼 수 있으니 이 정도면 합격 점수를 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LG U+를 통해 대한민국에 모습을 보인 휴대용 빔프로젝터 SPRO2+는 제법 흥미로운 제품입니다.


원래 다양한 기기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LTE 데이터 통신과 스마트디바이스, 그리고 빔프로젝터를 잘 꾸려서 합친 SPRO2+라는 결과물은 예상보다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여기에 LG U+의 영상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으니 즐길거리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들을 손보고, 이용자들을 유혹할만한 SPRO2+에 어울리는 좋은 요금제가 마련되기만 하면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해 LG U+다.




  1. 테스트 제품에서는 시놀로지 NAS를 위한 DS Video에서는 끊김이 종종 발생합니다. 원인은 아직 파악 중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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