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여전히 세계 휴대폰 업계 1위지만 결코 적지 않은 분들이 삼성전자는 위기라고 말하고들 있다. 선진국 시장에서의 위치는 괜찮은 편이지만 한참 성장 중인 신흥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휴대폰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기 때문. 특히 중국이나 인도 같이 자국 인구가 많은 경우 해당 국가의 업체들의 성장세가 놀랍다. 이러한 위기론은 이들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견고한 위치를 자랑하고 있는 경쟁 업체 애플과 비교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MWC 2015 행사 직전의 삼성 언팩 행사를 통해 선보이는 갤럭시 S6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매우 높다. 매해 나오는 갤럭시 S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적은 없지만 이번 갤럭시 S6는 그래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한번 돌이켜 볼 모델이 있다.
갤럭시 S 시리즈, 왜 성공했나?
2010년에 처음 선보였던 갤럭시 S를 빼고 삼성 스마트폰의 현재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당시만 해도 신흥 OS로 여러가지 단점이 있었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단숨에 아이폰의 iOS에 버금가는 경쟁자로 만들었던 제품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시에 나왔던 안드로이드 경쟁사였던 모토롤라나 HTC 등은 갤럭시 S 수준의 제품을 만들 수 없었고 그 격차는 후속작인 갤럭시 S2가 나오면서 더 벌어졌다.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등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플랫폼 중 최고 = 갤럭시 S 시리즈라는 공식이 통하던 시절이었다.
이러한 성공은 삼성전자가 가진 기존 휴대폰에서의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능력에도 기반을 두지만 무엇보다도 당시 최고였던 AMOLED 패널과 엑시노스 프로세서 등의 최첨단 하드웨어와 당시만 해도 문제가 많았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여러 모로 손봐서 제공했기 때문이다. 개별 부분에서 갤럭시 S를 능가한 제품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종합적인 차원에서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갤럭시 S였다. 1
스마트폰 평준화 시대가 오다
차츰 스마트폰 관련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갤럭시 S 시리즈가 독점한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LTE 시대를 맞아 자사의 최신 통신 모뎀과 스냅드래곤 시리즈로 모바일 AP 시장을 차지한 퀄컴의 대두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프로세서의 위상을 대폭 낮췄으며 디스플레이에서도 여전히 AMOLED는 독점적인 기술이긴 하지만 IPS 기술 또한 많이 발전한 상태다. 결정적으로 안드로이드도 차차 안정화되면서 제조사별 최적화 수준의 차이가 줄어들었다. 결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넘어야 할 문턱은 갈수록 낮아진 셈이며 이는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거대한 자국 시장을 가진 나라의 기업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물론 여전히 삼성의 갤럭시 S 시리즈는 안드로이드 최고의 스마트폰 가운데 하나지만 예전처럼 독보적인 하나가 아니며, 경쟁 제품들과의 격차는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갤럭시 S 시리즈가 가진 높은 가격을 받쳐줄만한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이 예전보다 부족해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갤럭시 S4 출시 즈음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으며 S5에서도 이 방향을 바꾸지는 못 했다.
시리즈 여섯번째 제품인 갤럭시 S6가 맞이한 것은 바로 이런 상황이다.
다시 찾아야 할 갤럭시 S의 정체성
굳이 지루하게 옛날 이야기를 펼쳐놓은 것은 갤럭시 S라는 브랜드가 삼성전자에게, 그리고 제품을 사서 쓰는 이용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다시 한번 살펴보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결코 짧지 않은 기간동안 갤럭시S는 많은 이들에게 가장 좋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상징하고 있었다.
이 '좋은'이라는 항목에는 굉장히 많은 것이 들어갈 수 있다. 우수한 품질 관리나 최신 기술의 부품 같은 하드웨어 제조 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고 디자인과 UX 등 감성적인 영역도 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최적화나 독자적인 UI, 독점 콘텐츠나 고유 서비스 부분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갤럭시 S6에 관하여 14nm 공정으로 만들어진 엑시노스 7 옥타는 기존 옥타 프로세서의 문제점을 많은 부분 해결했고, 64비트로 작동하는 우수한 성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으며 역시 자체 개발 모뎀 솔루션은 LTE Cat.9를 지원하며 경쟁사인 퀄컴을 따라잡았다. 이미 예고 영상을 통해 더 좋아진 카메라나 듀얼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등 새 기능이 언급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또한 자사 앱을 대폭 줄이고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전폭적인 협력이 있을 것이며 UI는 지금보다 가벼워 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내용 가운데 어떤 것이 실제로 구현되든 간에 이를 통해 되찾아야 할 것은 역시 '최고'라는 타이틀이다. 특히 경쟁사와의 격차가 줄어든 지금, 그 '최고'는 압도적인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입수한 정보나 소문를 볼 때 하드웨어 면에서는 이러한 '최고' 타이틀을 갖기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취약점으로 여겨왔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콘텐츠 부문에서는 아직 미지수인 상태다.
그러니 이번에 새로 나올 갤럭시 S6를 평가할 때의 기준은 매우 쉽고 단순한 셈이다. 최고냐, 최고가 아니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무척 어려운, 달성하기 힘든 과제이긴 하지만 마냥 무리인 것도 아니다. 어찌되었든 한번 해본 일이 아닌가. 비록 갤럭시S가 나오던 2010년보다 경쟁자는 더 늘어났지만.
- 애플 아이폰에게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아 나중에 법적인 문제로 비화되지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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