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배터리 문제로 고민해보게 된다. 하루 종일 가지고 있는 제품이다 보니 잠깐이라도 못 쓰게 되면 불편을 초래하게 되기 때문.
물론 통화나 인터넷 서핑, 게임 플레이 같은 작업이 배터리 이용량이 크긴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예로 든다면 전력 소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디스플레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 양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바뀌는 부분이 바로 화면 밝기이기도 하다. 그런 차원에서 제조사들은 여러가지 고민을 해왔고, 새로운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이 나오면 전력 소모 면에서 향상되었다는 내용이 늘 들어가 있었다.
S뷰 케이스 또한 되도록이면 배터리 소모를 줄여보자는 차원에서 나온 제품이었다. AMOLED 패널의 특성상 화면 전체 영역을 밝히는 것보다는 일부 영역만 켜면 절약이 되기 때문.
하지만 여기서 좀 더 나아가서 아예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켜지 않고도 여러가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 있다. 바로 OAXIS의 inkCase+. 지금부터 살펴보자.
OAXIS, 킥스타터, 잉크케이스+
잉크케이스+는 OAXIS라는 싱가포르의 기업이 만든 제품으로 독특하게도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를 통해 제품화를 진행 중이다. 신청한 참가자들에게 실제 제품은 10월 중에 발송될 예정으로 아직 완성된 상태는 아니고 프리뷰 상태의 제품을 입수하게 되었다.
세컨드 스크린, 이 단어가 잉크케이스+의 핵심을 말하고 있다. 현재 케이스에 써있듯이 갤럭시 S4/S5, 노트3용으로 제품화가 진행 중이며 전작인 잉크케이스는 아이폰과 갤럭시노트2 용으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옆 모습.
상자를 열면 두개의 케이스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뒷면에는 제품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가 되어있다.
부속이다. 이잉크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는 본체와 케이스, 그리고 간단한 설명서가 전부다.
그 가운데 핵심이랄 수 있는 이잉크 디스플레이 모듈. 3.5인치의 600x360 해상도 화면이다. e-ink 디스플레이가 그렇듯 터치스크린으로는 작동하지 않고 아래 버튼 세개가 있어 이들로 조작하게 되어 있다. 가운데 전원 버튼을 눌러 전원 오프를 시키거나 대기 모드 전환을 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충전을 하게끔 마이크로 USB 단자가 있다.
케이스와 결합한 모습. 즉 케이스만 교체하면 다른 스마트폰에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 이 결합한 상태에서의 무게는 83g. 스마트폰과 결합하면 모델에 따라 다르겠지만 얼추 200g 전후가 될 것이다.
갤럭시 S5와 결합해 봤다. 잘 맞는 듯 하지만 방수 처리는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케이스를 쓰는 순간 방수/방진은 포기해야 한다.
약간 흠이 보이는 것은 정식 제품이 아닌 까닭으로 양해해 주길 바란다.
InkCase+와 스마트폰이 만나면
자, 그럼 이 잉크케이스+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른 바 '세컨드 스크린'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덜 열어보게 하는 것일 게다. 어떤 식으로 잉크케이스+가 그런 역할을 하는지 보려면 제일 먼저 InkCase Companion이라는 앱을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아 깔아야 한다. 일종의 매니저 앱.
이 앱이 떠있고 케이스와 본체가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있다면 다른 앱도 이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잉크케이스가 서로 블루투스로 데이터를 주고 받게 되어있는 셈이다.
현재 지원하는 앱은 이렇게 되어있다. 다만 InkCase Web은 준비가 되지 않은 듯 아직 검색이 되지 않는다.
EpiReader는 이북 리더다. 다양한 형식의 이북을 잉크케이스를 통해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다가도 원하는 시점에서 잉크케이스로 넘길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 화면이 꺼져도 제대로 보인다. 참고로 이처럼 디스플레이의 모듈 방향을 바꿀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설명의 편의상 이렇게 두고 찍어봤다.
이런 식으로 한글도 잘 나온다. 이북 포맷 뿐만 아니라 PDF, DOC, TXT 파일을 들여올 수 있는데, 한글 텍스트 파일의 경우 UTF8로 인코딩해줘야 정상적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e-ink 모듈이 600x360이라는 저해상도기 때문에 한글 PDF 문서는 사실상 보기 힘들다. 텍스트 파일이라면 그럭저럭 볼만하다. 1
이 상태에서 하단의 버튼을 이용하여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InkCase Photo 앱은 말 그대로 사진을 찍어서 이잉크 패널로 넘겨준다. 사진 촬영 뿐만 아니라 적절한 효과나 글자 추가 등의 수정도 가능하다.
요즘 유행하는 헬스케어를 주제로 한 InkCase Sports 앱이다.
이 앱 역시 운동 중에 굳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현재의 상황을 볼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화가 왔을 때 등 커버를 열지 않고도 쓸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그리고 음악 재생시 간단한 조작도 가능하게 해놓았다. 하지만 잉크케이스+에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문제는 없나?
우선 이 제품 자체가 아직 미완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여러 부분에서 잘 작동하지 않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위의 전화도, 음악 재생시에도 하단의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단 가운데의 전원 버튼으로 온/오프 및 대기 모드 전환을 수행하는데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명확한 표시가 되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금은 작은 아이콘을 봐야 하기 때문에 그리 편하지는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이잉크 패널의 해상도. 600x360은 너무 낮다. PDF를 분명 볼 수는 있는데 읽기는 쉽지 않을 정도다. 한글이나 한자로 된 PDF는 제목 밖에는 알아 볼 수 없다. 아마도 모듈을 아이폰 크기에 맞춘 것 같은데 개발자가 아이폰만 쓰는 걸지도 모르곘다.
그리고 케이스 자체의 완성도 면에서도 지적할 부분이 있다. 커버 쪽의 모서리가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뚜껑을 닫을 때마다 스마트폰 사이드의 모서리를 치게 되어 있다.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았을 때 꽤 두껍게 느껴진다. 커버를 닫은 후에도 안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고 이잉크 디스플레이 모듈이 있는 상단의 커버가 제멋대로 움직여 딱 들어맞지 않는다. 뭔가 허술한 느낌.
지원 앱도 기본 컨셉을 보여주기에는 괜찮지만 실용적으로 쓰기에는 아직 여러 면에서 부족한데, 다양한 단말기에서의 테스트가 선행되어야 할 듯 하고 특정 목적용 앱을 일일히 개발하기 보다는 쓰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일괄적으로 캡쳐하면서 조작할 수 있는 매니저 앱이나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OAXIS의 잉크케이스가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 자체는 분명 가치가 있다. 간단한 확인을 위해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화면을 켜보는 행위로 인해 소모되는 배터리는 엄청나고, 이를 줄여줄 수 있는 잉크케이스라는 존재 상당히 바람직한 아이디어가 분명하다. 실제로 제품화가 되는 단계에서 지금 말했던 여러가지 단점들이 현명하게 해결되어 멋진 제품으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리뷰를 위해 OAXIS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 희안하게 DOCX는 안 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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