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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는 한국 이동통신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늑돌이 2012.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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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으로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7월말 기준으로 이미 LTE로만 871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가입자 수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이통 3사는 이제 거의 전체 이동통신 사용자의 15% 가까운 비율이 LTE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TE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작년 9월인 것을 생각해 보면 세계에서도 유래없는 빠른 속도로 3G->4G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죠.

그런 와중에 확실히 튀는 이동통신사 한군데가 있습니다. 바로 LG U+죠.


LTE에서는 앞서가라

아시다시피 LG U+는 PCS 3사 가운데 하나로 설립되었지만 신세기통신이 SK텔레콤으로, 한솔PCS가 KT로 합병되면서 만년 3위 사업자가 된 상태였습니다. 여러 모로 노력을 했었지만 1위 SK텔레콤 - 2위 KT - 3위 LG U+로 이어지는 구도는 변화가 없었죠. 이는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에서 이미 WCDMA 서비스를 진행하며 단말기 수급이나 무선 데이터 망 속도에서 앞서갈 수 있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EVDO rev.a/b에 머물러야 하는 LG U+의 사정상 눌릴 수 밖에 없는 사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균형 속에서 4세대 이동통신인 LTE 서비스 시작과 함께 변화가 생기고 있었습니다. LTE에서는 가장 앞서가겠다는 의지로 누구보다도 빨리 망 투자를 시작했던 LG U+는 지난 3월 27일 가장 빠른 LTE 전국망 설치를 달성했고, 현 시점에서도 국내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커버리지가 넓은 LTE 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음성 통화마저 LTE 망을 통하는 VoLTE 서비스도 8월 7일부터 시험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기존에 음성 통화 품질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들었던 LG U+인 만큼 LTE 망으로의 전면적인 이전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 부는 새로운 바람

LTE와 함께 다가온 새로운 바람은 이용자들이 먼저 알아차렸습니다. 7월말 기준으로 LG U+의 가입자 수는 295만명[각주:1]으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422만명에 비하면 숫자 상으로 적지만 기존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생각해보면 무척 높은 수치[각주:2]입니다. 이는 2위 사업자인 KT가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덕을 보는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뛰어난 LTE 망 품질에 대한 입소문 덕도 적지 않습니다. 예전과 달리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고를 때 무선 데이터 망에 있어서 만큼은 LG U+을 가장 높이 쳐주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용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2012년 2분기를 기준으로 10만 2850명의 순증 가입자수의 SK텔레콤, 11만 851명이 오히려 줄어든 KT에 비해 LG U+는 29만 7720명의 순증가입자 수를 보였습니다. 특히 경쟁사보다 더 적은 마케팅 비용을 들이고도 이러한 결과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 합니다[각주:3]. 이런 상황을 보면 LG U+가 올해 LTE 가입자 목표인 400만명은 무난하게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은 보이는 변화의 가능성

그렇다고 해서 LG U+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닙니다. 비록 경쟁사에 비해 마케팅 비용을 덜 쓰긴 했지만 망 투자/관리 비용과 함께 영업이익은 겨우 적자를 면할 정도의 수준으로 자금 사정은 빡빡합니다. 상대적으로 더 나은 3G 음성 망을 가진 경쟁사와는 달리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음성 통화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VoLTE 또한 빠른 시간 안에 안착시켜야 하기 때문에 꾸준한 투자가 있어야 하죠. LTE 망 품질에서의 우위를 따라잡기 위한 경쟁사의 움직임에도 바로 바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긍정적인 변화는 있지만 아직 대세로 자리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고 말이죠.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변화 만으로도 앞으로의 이동통신 시장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일 거라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러한 기대는 LG U+ 임직원들보다는 그동안 단단하게 굳어지고 폐쇄적이던 대한민국 이동통신 시장에 실망했던 보통 사람들이 더 많이 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1.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이미 300만이 넘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2. http://pdf.kukinews.com/viwer.html?exec=viewsearch&height=1640&CNo=122597874 [본문으로]
  3.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08062136515&code=93010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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