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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발표한지 좀 시간이 지났지만 작년 10월 모토로라가 내놓은 스마트폰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바로 RAZR.
전세계적인 히트작인 RAZR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여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내놓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주목한 제품이다. 7.1mm 두께와 모토로라 특유의 각진 디자인, 그리고 훨씬 멋져진 UI도 특징이었다.
하지만 당시 노도처럼 등장했던 LTE 스마트폰들의 공세와 이동통신사의 LTE 위주 마케팅, 그리고 RAZR에 대한 홍보 부족 등 제품 자체 말고도 다양한 이유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런데 당시에 나왔던 것 가운데 모토로라 최초의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아트릭스와 궤를 같이 하는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매우 독특한 독(dock)의 존재.
USB 단자 세개와 HDMI 단자가 따로 달린 HD 스테이션의 경우, 찾아보자면 사실 다른 스마트폰에도 비슷한게 있긴 하다. 확장 단자 위주로 만들어서 추가 디스플레이나 입력 도구, USB 저장장치 등과 연결이 쉽게 만들어진 독은 종종 보인다.
다만 RAZR와 아트릭스는 독특하게도 전용 독에 붙이고 전원에 연결하면 스마트폰에 내장된 전용 리눅스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로 마치 웹 전용 PC처럼 쓸 수 있는 모드가 제공되며, 이를 웹탑 WebTop이라고 불렀다. 물론 이 독, HD 스테이션으로 PC처럼 쓰려면 키보드와 마우스 정도는 연결해줘야 한다.
랩독이나 HD 스테이션이나 그 안에서 돌아가는 웹탑은 동일하다. 다만 HD 스테이션의 경우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결시 해상도는 1280x720이 한계. 1
HD 스테이션과 연결시에는 이렇게 다양한 모드로 쓸 수 있다. 참고로 웹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그래도 비슷한 존재가 있는 HD 스테이션과는 달리 랩독이라 불리는 장비는 기존의 스마트폰에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종류다.
마치 노트북처럼 디스플레이, 키보드, 터치패드, 배터리 등을 갖추고 있고 중앙처리장치와 네트워크 모듈 등을 제외하고 나온 제품이 바로 랩독이다. 이때 모자란 부분은 RAZR가 메우게 된다.
즉, 랩독과 RAZR를 연결하는 순간 생각하고 처리하는 부분과 통신하는 부분은 RAZR가, 나머지는 랩독이 맡게 된다는 이야기다. 모든 연산과 처리, 그리고 기록은 RAZR에 남아있다. 일을 하다가 바로 나갈 때에도 그냥 RAZR만 떼서 가져가면 작업 결과가 모두 내 손 안에 있는 셈이다.
연결은 이렇게 한다. 아트릭스용 독보다 더 다양한 기종에 장착하기 위하여 이렇게 만들어 놓은 듯. 다만 연결할 단자가 마이크로 USB와 마이크로 HDMI 두개가 있어 두 단자를 조심스럽게 연결해줘야 한다. 이 부분은 어댑터를 이용해서라도 개선해줘야 할 듯.
화면이 꺾이는 각도는 뒤쪽으로 들어간 RAZR 덕분에 제약이 있다. 확장을 담당하는 USB 단자는 두개다. 키보드와 터치패드를 갖고 있으니 HD 스테이션에서 USB 단자와 HDMI 단자가 빠져나간 셈이다. 본체에는 5시간 지속시간을 가지는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으며 이는 RAZR를 충전할 때도 쓸 수 있다.
이번에 RAZR 용으로 나온 랩독은 Lapdock 100이라는 모델이다. 한눈에 봐도 보급형의 제품으로 기존 아트릭스용으로 나온 고급스러운 랩독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10.1인치의 화면에 1366x768 해상도를 갖고 있으며 화면에 반사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시야각도 무난한 편이다.
키감은 그리 나쁘지 않으며 사용하면서 별다른 불편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랩독이나 HD 스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플랫폼과는 별도로 웹탑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웹탑 자체는 아트릭스 때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웹탑이 가지고 있는 기능은 웹탑을 통해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보거나 제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지만, 이는 굳이 랩독 정도의 주변기기를 연결하지 않고 HDMI 케이블 연결 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2
이 밖에도 간단한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과 파일 관리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가 될 것이다.
파이어폭스는 PC에서의 모습과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한글 글꼴 문제로 인해 PC에서와 같은 레이아웃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깨지는 경우도 있다. 이번 웹탑에서 한글 글꼴이 보기 좋아지긴 했는데, 볼드 상태에서는 윈도나 OS X, 안드로이드 등에서 보는 레이아웃과 좀 달라지기 때문.
제공되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버전은 7.0.1이다. 참고로 이 파이어폭스의 업그레이드는 RAZR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웹 서핑시의 성능은 확실히 기존 아트릭스와 랩독의 조합보다는 빨라졌다. 이는 아트릭스의 테그라2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RAZR에 들어간 OMAP 4430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글 Docs 등 다양한 웹 애플리케이션 활용시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이전 제품보다 깔끔해진 글꼴도 꽤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요즘의 PC에서의 웹 서핑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조금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참고로 늑돌이는 PC에서도 파이어폭스를 즐겨 쓰는 편인데 체감 속도 면에서 랩독100에서의 서핑은 여전히 다소 아쉬운 편이다.
더 아쉬운 부분은 웹탑 환경 자체의 발전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기대를 안고 나왔던 아트릭스 시절과 비교하여 달라진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첫번째였던 아트릭스 때야 가능성을 탐구하던 시절이라 쳐도 1년이 지난 후에는 상당한 개선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예전의 모습 거의 그대로를 갖고 있다. 웹탑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모토로라 자체의 서비스도 없고 말이다.
독과 웹탑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대단하지만 아직 모토로라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나 할까?
현재 시중에 공개된 가격은 랩독 100의 경우 약 40만원, HD 스테이션의 가격은 99,000원 수준으로 덥썩 구매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수준이다.
정리해 보자.
모토로라 RAZR용 랩독은 무척 흥미롭지만 실용성에서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장치다. 웹 서핑을 주 기능으로 하긴 했지만 내장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성능이 다른 기기에 비해 월등한 것도 아니고 웹탑이 그 이상의 것을 하기에는 변화도, 그 변화의 방향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더구나 가격 면에서 보면 그냥 저렴한 듀얼코어 울트라씬 노트북이나 넷북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멀티미디어 독을 써야 할텐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휴대성에서 문제가 생긴다.
처음 아트릭스와 함께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을 감탄시켰던 것은 랩독이 스마트폰과 결합하여 무언가 멋진 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웹탑은 매우 실망스럽다. 이럴 바에야 모토로라는 그냥 웹탑을 없애고 안드로이드 환경을 랩독에서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게 더 낫지 않나 한다. 아니라면 WebTop 모드를 지금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강화해야 한다. 안 그러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선반에 잘 모셔두는' 장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적인 히트작인 RAZR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여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내놓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주목한 제품이다. 7.1mm 두께와 모토로라 특유의 각진 디자인, 그리고 훨씬 멋져진 UI도 특징이었다.
2011/11/09 - 스마트폰이 된 모토로라 RAZR, 그를 규정하는 네가지 특징
2011/11/01 - 모토로라 RAZR를 파헤치다 - 6인의 블로거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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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노도처럼 등장했던 LTE 스마트폰들의 공세와 이동통신사의 LTE 위주 마케팅, 그리고 RAZR에 대한 홍보 부족 등 제품 자체 말고도 다양한 이유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아트릭스용 랩독
그런데 당시에 나왔던 것 가운데 모토로라 최초의 듀얼코어 스마트폰인 아트릭스와 궤를 같이 하는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매우 독특한 독(dock)의 존재.
USB 단자 세개와 HDMI 단자가 따로 달린 HD 스테이션의 경우, 찾아보자면 사실 다른 스마트폰에도 비슷한게 있긴 하다. 확장 단자 위주로 만들어서 추가 디스플레이나 입력 도구, USB 저장장치 등과 연결이 쉽게 만들어진 독은 종종 보인다.
랩독이나 HD 스테이션이나 그 안에서 돌아가는 웹탑은 동일하다. 다만 HD 스테이션의 경우 디스플레이 장치와 연결시 해상도는 1280x720이 한계. 1
그래도 비슷한 존재가 있는 HD 스테이션과는 달리 랩독이라 불리는 장비는 기존의 스마트폰에는 아예 찾아볼 수 없는 종류다.
마치 노트북처럼 디스플레이, 키보드, 터치패드, 배터리 등을 갖추고 있고 중앙처리장치와 네트워크 모듈 등을 제외하고 나온 제품이 바로 랩독이다. 이때 모자란 부분은 RAZR가 메우게 된다.
즉, 랩독과 RAZR를 연결하는 순간 생각하고 처리하는 부분과 통신하는 부분은 RAZR가, 나머지는 랩독이 맡게 된다는 이야기다. 모든 연산과 처리, 그리고 기록은 RAZR에 남아있다. 일을 하다가 바로 나갈 때에도 그냥 RAZR만 떼서 가져가면 작업 결과가 모두 내 손 안에 있는 셈이다.
이번에 RAZR 용으로 나온 랩독은 Lapdock 100이라는 모델이다. 한눈에 봐도 보급형의 제품으로 기존 아트릭스용으로 나온 고급스러운 랩독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다. 10.1인치의 화면에 1366x768 해상도를 갖고 있으며 화면에 반사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시야각도 무난한 편이다.
키감은 그리 나쁘지 않으며 사용하면서 별다른 불편을 느낄 수준은 아니다.
본체와 RAZR를 합친 무게는 1136g.
랩독이나 HD 스테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스마트폰의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플랫폼과는 별도로 웹탑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웹탑 자체는 아트릭스 때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웹탑이 가지고 있는 기능은 웹탑을 통해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보거나 제어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들 수 있지만, 이는 굳이 랩독 정도의 주변기기를 연결하지 않고 HDMI 케이블 연결 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2
이 밖에도 간단한 멀티미디어 재생 기능과 파일 관리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가 될 것이다.
제공되는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버전은 7.0.1이다. 참고로 이 파이어폭스의 업그레이드는 RAZR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풀스크린 모드
웹 서핑시의 성능은 확실히 기존 아트릭스와 랩독의 조합보다는 빨라졌다. 이는 아트릭스의 테그라2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RAZR에 들어간 OMAP 4430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글 Docs 등 다양한 웹 애플리케이션 활용시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이전 제품보다 깔끔해진 글꼴도 꽤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요즘의 PC에서의 웹 서핑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조금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참고로 늑돌이는 PC에서도 파이어폭스를 즐겨 쓰는 편인데 체감 속도 면에서 랩독100에서의 서핑은 여전히 다소 아쉬운 편이다.
더 아쉬운 부분은 웹탑 환경 자체의 발전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기대를 안고 나왔던 아트릭스 시절과 비교하여 달라진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첫번째였던 아트릭스 때야 가능성을 탐구하던 시절이라 쳐도 1년이 지난 후에는 상당한 개선이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예전의 모습 거의 그대로를 갖고 있다. 웹탑 환경에서 쓸 수 있는 모토로라 자체의 서비스도 없고 말이다.
독과 웹탑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대단하지만 아직 모토로라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나 할까?
현재 시중에 공개된 가격은 랩독 100의 경우 약 40만원, HD 스테이션의 가격은 99,000원 수준으로 덥썩 구매하기에는 문제가 많은 수준이다.
정리해 보자.
모토로라 RAZR용 랩독은 무척 흥미롭지만 실용성에서는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장치다. 웹 서핑을 주 기능으로 하긴 했지만 내장된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성능이 다른 기기에 비해 월등한 것도 아니고 웹탑이 그 이상의 것을 하기에는 변화도, 그 변화의 방향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더구나 가격 면에서 보면 그냥 저렴한 듀얼코어 울트라씬 노트북이나 넷북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멀티미디어 독을 써야 할텐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휴대성에서 문제가 생긴다.
처음 아트릭스와 함께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을 감탄시켰던 것은 랩독이 스마트폰과 결합하여 무언가 멋진 것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웹탑은 매우 실망스럽다. 이럴 바에야 모토로라는 그냥 웹탑을 없애고 안드로이드 환경을 랩독에서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게 더 낫지 않나 한다. 아니라면 WebTop 모드를 지금보다 더 빠르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강화해야 한다. 안 그러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선반에 잘 모셔두는' 장치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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