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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식어란 수식어는 다 달고 4세대 이동통신인 LTE가 출발한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났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통해 벌써 80만이 넘는 사용자가 LTE로 넘어가고 LTE를 아직 도입하지 않은 KT는 LTE 서비스를 위한 대역을 확보하기 위해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려다 법원에 의해 중지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이통 3사는 모두 함께 손을 잡고 젖과 꿀이 흐르는 LTE 나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이 3G에서 LTE로 넘어가기에는 아직 이해가 안 되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살펴보죠.
1. 3G보다 기술은 좋아졌는데 요금제는 더 나빠져?
분명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보다 기술은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용 요금은 더 비싸졌습니다. 현재의 LTE는 음성 통화는 3G 망을 그대로 이용하고 무선 데이터 통신만 LTE로 이용하는 것인데, 3G 때보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더 빨라졌지만 데이터 용량 대비 요금은 더 비싸졌습니다. 더구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아예 없어졌죠. 전송속도가 수십배 빠른 만큼 남은 데이터가 소진되는 것도 수십배라는 걸 감안하면 이러한 요금 책정은 사용자 입장에서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조금 속도는 느리지만 비슷한 성격을 가진 와이브로보다도 요금제가 나쁩니다. 와이브로는 월 50GB까지 가능한 요금제가 있는 반면, 더 좋아졌다는 LTE는 훨씬 많은 돈을 내도 이동통신사에 따라 월 10/13GB를 쓸 수 있는 요금제가 한계입니다.
2. LTE를 못 써도 LTE 요금을 내라
동의할 수는 없지만 백보 양보하여 빠른 속도 때문에 더 요금이 비싸다고 가정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서도 문제는 있습니다.
현재의 LTE 망은 아직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가장 잘 깔려있다는 서울에서도 신호를 놓쳐서 3G를 쓰는 경우가 결코 적지 않은데, 아직 LTE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LTE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쓰지도 않는 LTE 망의 이용 요금을 부당하게 내는 셈입니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LTE 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 사람들은 망이 구축되기 전에는 구입하지 않으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하겠지만 최신 스마트폰들 대부분이 LTE로 나오는 이상, 그리고 대부분 2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을 약정해서 스마트폰을 사는 마당에 기왕이면 최신 제품을 쓰고 싶어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모를 리는 없을텐데 말이죠.
그리고 이 내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 항목으로 이어집니다.
3. 3G가 되지만 3G로는 쓸 수 없다
최신 스마트폰을 쓰고 싶지만 LTE 망 구축이 다 되기 전까지는 3G로만 쓰고 싶은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더구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잘 활용하던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LTE 스마트폰은 LTE 뿐만 아니라 3G 망도 잘 지원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는 아무 문제도 없고 지금처럼 LTE 망의 구축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면 3G 망만 쓰게 하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량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동통신사 측에서는 LTE 스마트폰을 3G 요금제에 가입해서 쓰는 것을 아예 막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LTE가 안 되는 지역 사람이라도 LTE가 되는 스마트폰을 구입한다면 무조건 LTE 요금제로만 제품을 이용해야 합니다. 3G 시대에 좋아졌던 USIM 이동성도 LTE에서는 잘 통하지 않죠.
국내판 갤럭시 노트입니다.
덕분에 적지 않은 이들이 해외의 3G 모델을 역수입해서 쓰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와 화제가 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가 그 대표적인 예로, LTE 지원을 위해 바뀐 AP에 대한 선호도와 맞물려 해외로 수출된 3G 모델이 거꾸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국가적인 낭비인가요.
이해할 수 없는 LTE, 아직 기다릴 때
현재 대한민국의 LTE 서비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굳이 세가지 뿐이겠습니까만, 일단 가장 큰 걸로 골라봤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요소들이 해결되기 전에는 LTE 서비스를 주변에 추천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가 필요하고, LTE가 잘 되는 지역에서 사시는 분들이나 최신 스마트폰을 꼭 쓰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LTE를 쓰셔야 겠죠. 그 밖의 분들이라면, 글쎄요.
이동통신사가 자사의 입장만 고집하기 보다는 광고에서 말하는 대로 사용자의 입장을 더 많이 생각해고 현재의 상황을 어서 개선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별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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