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케일에서 2011년을 맞아 다시 한번 블로거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져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프리스케일이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 하실 분이 많을텐데, 소비자에게는 낯설지만 기업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프리스케일은 2004년 모토로라의 반도체 부문이 독립해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모토로라에서 그동안 휴대폰이나 무전기만 만든다고 아시겠지만 프로세서 분야에서도 상당한 힘을 가진 회사였죠. 한때 애플 매킨토시 시리즈의 MC68000 계열의 프로세서를 만들며 PC용 비 인텔 프로세서의 거두였으며, 뒤이은 PowerPC 프로세서도 생산한 바 있습니다. PDA를 대중화시킨 팜 시리즈에 들어간 드래곤볼 프로세서를 만든 것도 모토로라였습니다.


모토로라에서 분사한 뒤에도 다양한 프로세서를 만들고 있으며 특히 e-ink 기반의 이북 분야에서는 거의 독점적인 수준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안의 각종 제어를 담당하는 프로세서로도 널리 쓰이고 있죠.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 프리스케일과 폭넓은 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프리스케일의 현역, i.MX 5

프리스케일은 앞에서 말한대로 PC용 프로세서나 자동차 안에서 쓰이는 프로세서 분야에서 유명했지만 근래의 제품 가운데 가장 소비자에 가까웠던 제품은 바로 이북용 프로세서로 널리 쓰인 i.MX 시리즈입니다. 특히 i.MX 5 시리즈는 이북 리더 가운데 아이리버에서 최근에 나온 스토리 HD나 미국 인터넷 서점인 코보에서 나오는 전용 리더에도 채택되어 빠른 속도를 자랑한 바 있습니다.

  2010/05/20 - 이북을 위해 태어났다! - 프리스케일 i.MX508

i.MX 5 시리즈는 Coretex A8 아키텍처로, 스마트폰에는 이미 도입된지 오래지만 이북에는 아직 많은 제품에 들어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e-ink 기반의 리더가 너무 느리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데 그만큼 e-ink 리더에는 부품의 단가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조만간 좋아지겠죠.

프리스케일이 이북 리더에만 머무는 것은 아닙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위한 Coretex A8 아키텍처의 i.MX53 시리즈 또한 있습니다.


이 제품은 현 세대의 싱글코어 스마트폰/태블릿에 많이 쓰이는 수준으로, H.264 High Profile 형식의 1080p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시연한 장비 중에 고화질 동영상을 재생하고 있는 프로토타입 모델이 있는데, 바로 i.MX53을 사용한 것이죠.


태블릿 개발 킷도 있습니다. 중국이나 대만 쪽에서 이 플랫폼을 이용한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도전하는 i.MX 6 시리즈

아무래도 Coretex A8 아키텍처 기반의 i.MX5보다는 차세대 Coretex A9 아키텍처에 기반한 i.MX6 시리즈에 관심이 더 쏠리는 건 어쩔 수 없죠.


전작인 i.MX53 시리즈에 비해 나아진 부분입니다. 순수한 프로세싱 성능만으로도 720p HD급 동영상을 디코딩할 수 있는 정도고, 비디오 성능은 두배, 2D/3D 그래픽 성능은 3배가 된다고 합니다.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에서의 전력 소모는 40% 줄고요.

이 밖에도 기가비트 이더넷이나 3Gbps SATA2를 지원하는가 하면 4GB DDR2/DDR3 램에 1920x1080의 WUXGA 해상도까지도 지원합니다. 이미 모바일 기기라기 보다는 PC급입니다.


또한 i.MX6 부터는 멀티 코어를 지원합니다. 코어가 늘어날 수록 같은 작업을 하는데 소모 전력이 줄어든다는군요. 이는 코어별로 적절하게 일을 분배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데요,


i.MX6 시리즈는 위와 같이 크게 세 종류로 나오게 됩니다. 특히 i.MX 6Solo 시리즈는 E-ink Display Controller를 내장, 이북 시장을 노리고 있군요.


이미 경쟁사들이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스케일은 저전력을 강점으로 삼은 듯 합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자신이 쓰는데 불평없을 정도의 성능만 가지면 굳이 '최고의' 성능이 아니어도 잘 쓰는게 현실이니까요. 성능이 마음에 든다면 모바일 기기인 만큼 배터리 소모도 상당히 와닿는 부분이니 나름 이치에 맞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이 i.MX 6를 쓴 제품이 언제 나오느냐겠죠. 프리스케일 측에 따르면 내년 1/4분기 정도는 되어야 소비자의 손에 가 닿는다고 합니다. 어쩌면 프리스케일 제품의 소비자 시장에 대한 데뷔가 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프로세서 브랜드도 중요한 상황이니까 말이죠.



자, 이제 정리해 보겠습니다.
분명 i.MX 6 시리즈 제품들은 저전력 소모와 고화질 동영상 재생 등의 장점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겠죠. 거기다가 소비자 시장 쪽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시피 하고요.
관련 제조사에게는 상당히 유명한 프로세서겠지만 똑같이 ARM 아키텍처에서 출발,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한 삼성전자의 엑시노스나 퀄컴의 스냅드래곤, TI의 OMAP 시리즈와는 달리 프리스케일의 i.MX 시리즈에 대한 일반인의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ARM 아키텍처끼리의 무한경쟁에 돌입한 이 시대라는 점. 과연 프리스케일은 과연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유튜브 LAZION tv 채널 구독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