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터넷#IT#미디어

부드러워진 인텔과 RIM, 같으면서도 다른 이유

반응형
프로세서 시장의 세계 1위 인텔은 누가 뭐래도 엔지니어가 중심이 된 회사입니다. 이는 세계 최고의 CPU 기술을 자랑하는 인텔을 지탱하는 기둥이기도 하죠. 블랙베리로 비즈니스 스마트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캐나다의 RIM(Research In Motion) 또한 앞서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두 회사들이 요즘 대한민국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인텔을 볼까요?
이미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만, 인텔은 걸그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소녀시대를 자사의 홍보모델로 계약했습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말 그대로 인텔의 얼굴을 담당하게 될텐데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런칭과 함께 비주얼 드림즈라는 노래도 만들었죠.



팬분들이라면 잠시 감상해 보시고요.


'딴딴딴딴~' 네개의 소리로 이뤄진 Intel Inside 홍보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 인텔을 생각하면 정말 혁명적인 변화라 할 수 있죠.

이는 이미 경쟁업체인 AMD 등과 기술 격차를 벌일 만큼 벌여뒀으니 굳이 어려운 기술 용어를 소비자에게 늘어놓으며 광고하느니 그냥 인텔이란 브랜드를 알리겠다는 의지가 들어가 있지 않나 합니다. 그만큼의 자신감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두번째로 블랙베리를 만드는 RIM을 살펴보겠습니다.



예, 유명 보이그룹인 2AM이 RIM의 광고 모델이 되었습니다. 역시 한국에서는 딱딱한 제품 광고만 해대던 RIM의 방침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 출처 : 블랙베리 공식 홈페이지 )

보통 사람들에게 BIS니 BBM이니 하는 용어는 필요없죠. RIM 측에서는 2AM이 표방하는 스타일이 자사와 맞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SK텔레콤도 한몫 거드는 것 같네요.


이처럼 인텔과 RIM은 한국에서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두 회사 공통으로 기술 지향이면서도 제품이나 기능에 대한 홍보가 아닌 브랜드에 대한 홍보를 그것도 사람들과 친숙한 연예인들을 동원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할까요?
다른 기업이라면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인텔과 RIM이라는 점에서는 무척 낯선 일입니다.

다만 두 기업의 입장이 다 같은 건 아니죠. 다른 점도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인텔은 사실상 경쟁자가 이제 없다시피 한 상태[각주:1]에서 브랜드에 대해 친숙함을 알리기 위해 소녀시대를 데리고 온 경우입니다.
하지만 RIM의 경우 블랙베리는 요 몇년간, 특히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이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다지 보급에 진척이 없어 일종의 구원투수로 2AM[각주:2]이 등장한 것이죠.

인텔은 소녀시대가 가진 '최고의 걸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잘 활용하여 그대로 끌고가면 큰 문제가 없고, 실제로 이번에 발표한 비주얼 드림즈는 별다른 공연 활동 없이도 상당한 화제를 불러오기도 했습니다[각주:3].


반면에 RIM은 데리고 온 2AM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히 홍보 모델로 쓰기보다는 정말로 블랙베리를 한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만들어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하니까 말이죠. 기존에 쌓아둔 이미지를 잘 활용하면 되는 소녀시대와는 달리 2AM에게는 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셈입니다[각주:4].

자, 이들에게는 참으로 낯선, 연예인 그것도 걸그룹과 보이그룹을 이용한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도전하는 인텔과 RIM,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1. 모바일 분야에서는 ARM이 떠오르고 있습니다만. 이쪽은 위협받기 보다는 인텔이 침공할 분야로... [본문으로]
  2. 남성보다는 여성층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본문으로]
  3. 2세대 코어 프로세서 발표회장에는 정말 비싼 촬영장비들이 줄을 섰더군요. [본문으로]
  4. 물론 블랙베리가 대한민국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데는 현지화가 많이 진척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만. 그러니까 Tmap 좀 만들어 주세요. [본문으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