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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일지 몰라도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비중있는 브랜드다. 전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이기 때문이다.
보통 휴대폰이나 PC, MP3 플레이어 등 다른 기기를 개발하다가 스마트폰까지 개발하는 기업이 대부분인데 비해, hTC는 모바일 분야가 그다지 각광받지 못할 때부터 오직 윈도CE나 윈도 모바일 기반의 휴대용 정보단말기라는 분야 한길만을 걸어왔었다.
그렇게 성장해 온 만큼 현재의 hTC는 스마트폰이나 기타 모바일 기기에 관한 노하우 면에서는 세계 어떤 기업 못지 않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오랫동안 집중해 온 윈도 모바일 OS에 대해서는 hTC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말을 들 정도다.
비록 윈도 모바일 OS는 자체는 버전 6.5에서 멈추고 윈도폰7이라는 이름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었고, 그 사이의 기간 또한 hTC 또한 윈도 모바일을 떠나 주력 제품은 안드로이드 OS 위주로 나오고 있지만 한때 스마트폰 세계를 좌지우지 했고 hTC 또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윈도 모바일의 영향력은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윈도 모바일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분야에 큰 족적을 남긴 OS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그 윈도 모바일 시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빛내는 hTC HD2의 리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이번 리뷰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몇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기로 하겠다. 기존 형식보다는 HD2라는 평범하지 않은 존재에 걸맞기 때문이다.
HD2가 괴물이라 불리는 이유
HD2가 처음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인 것은 작년 11월의 일이지만 국내에는 올해 5월에야 선보였다. 그리고 현재는 7월. 그동안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붐을 맞이했고 건국 이래 가장 많은 스마트폰이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HD2의 존재는 그 가운데에서도 특출나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광활한 화면 덕분일 것이다. 해상도는 480x800으로 근래에 나오는 고급형 스마트폰 수준이지만 화면 크기는 무려 4.3인치. 국내에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다. 이는 스마트폰이라기 보다는 PMP나 UMPC, MID에 걸맞는 크기인지도 모르겠다. 직접 HD2를 본 사람들의 감상 가운데 공통적인 것은 'PMP 이제 필요없겠다' 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제품을 잡아보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선 액정과 베젤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하여 공간의 낭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그냥 화면을 키운 만큼만 커진 느낌이다. 액정 화면의 품질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밝기도 괜찮다.
HD2의 화면은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다.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최초로 정전식 터치스크린에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물론 웹브라우저와 갤러리 등 몇몇 프로그램에서만 가능하지만, 써보면 확실히 편하긴 편하다.
옆면 또한 최대한 얇게 유지하고 곡선을 살려놔 두껍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특히 불필요한 버튼이나 단자는 최대한 배제하였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에서의 미니멀리즘이랄까.
전체적으로 금속성 재질로 느껴지지만 배터리 커버를 제외한 부분은 SF 코팅이 되어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아 쥐기에 편하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의 AF 되는 녀석이며 이중 LED 플래시도 달려있다. 그리고 배터리 커버에 달려있는 'HTC SENSE' 문구, 기억해 두시라.
3.5파이 이어폰 단자는 하단으로 있으며 충전과 데이터 전송 겸용의 마이크로USB 단자도 준비되어 있다.
물론 내부 제원도 만만치 않다.
우선 CPU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1GHz. HD2는 도시바 TG01에 이어 두번째로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제품이다. 그 성능은 HD2를 만지면 그 반응속도에서 바로 느껴진다.
메모리 또한 상당하다. 국내 최고 제원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이었던 T옴니아2의 경우, RAM이 256MB였으면서도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데 매우 원활했는데, HD2는 그 두배에 가까운 448MB를 탑재했다. 이와는 별도로 3D 그래픽을 위해 128MB가 할당되어 있다.
저장용 메모리는 512MB로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마이크로SD 메모리 8GB를 제공하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HD2를 다른 제품과도 한번 비교해 보자.
4인치 화면을 자랑하는 갤럭시S와 비교해 봐도 그 화면만큼은 차이날 정도로 크다(화면 위쪽을 보시라). 흥미롭게도 전체 제품 크기는 그리 차이나지 않으며 폭은 HD2가 더 넓고 세로는 갤럭시S가 아주 약간 더 길다.
남부럽지 않다는 3.5인치 크기의 아이폰과 비교하면 아이폰 화면이 너무 작게 느껴질 정도다.
자, 그럼 이쯤에서 한가지 질문이 떠오를 때가 되었다.
왜 '이제 와서' 윈도 모바일인가?
윈도 모바일은 그 전신인 포켓PC에서 시작됐다. 2000년 최초로 등장한 포켓PC 운영체제는 당시에 유행하던 팜 PDA들이 보여주지 못한 화려한 멀티미디어를 보여줌으로써 관심을 끌었다. 특히 컴팩이 만든 PDA인 아이팩의 대히트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03년 윈도 모바일로 이름을 바꾼다. 결국 팜을 압도한 윈도 모바일은 현재 버전 6.5를 윈도폰7에 그 바톤을 이어주기로 되어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윈도 모바일이 2010년에 쓰기에는 너무 오래된 운영체제라는 점이다.
그 태생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보다는 PDA를 위해서 만들어진 OS이고 일반인보다는 전문가들에게 맞춰져 만들어져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위해 고쳐갔지만 그 한계는 명확했고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윈도폰7은 윈도 모바일과는 상관없이 새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윈도 모바일은 과연 의미가 없는가냐고 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OS가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과 PDA 시장을 주름잡던 플랫폼이기에 알게 모르게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자원이 많이 쌓여있으며 개발자들의 노하우도 많다. 오래되어 문제가 많은 한편, 그 해결방안 또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다.
이는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모바일 뱅킹이나 증권 솔루션도 윈도 모바일용으로 준비되어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 작년의 옴니아 열풍과 함께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몇몇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한 상태이며 국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들은 대부분 거쳐가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특히 기업용 솔루션 가운데에는 윈도 모바일이 아니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둘만하다.
마지막 고려사항으로 hTC는 윈도 모바일에 있어서는 전세계 어떤 회사 못지 않은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있. 이들의 노하우가 총집결된 최강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윈도 모바일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은 보충하는, 그러한 제품이 바로 HD2인 셈이다.
HD2의 윈도 모바일은 다르다?
hTC는 그동안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에서 터치플로라는 고유의 UI를 선보여왔고, 이는 새로운 센스 UI로 이어졌다. 당연히 HD2에는 센스 UI가 탑재되어 있다.
사람들이 터치플로에 열광했던 이유는 어렵게 써야 했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을 정말 쉽게 쓰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그 정신은 센스 UI에 그대로 이어져 있다.
총 13페이지로 구성된 센스는 일일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설정을 거쳐야 했던 부분을 미리 다 준비해 두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재단장함으로써 윈도 모바일 플랫폼의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
꼭 필요하다 싶은 각종 악세사리 프로그램들 또한 질좋은 녀석들로 꽉 차있있으며 단순히 보기 좋은게 아니라 쓰기에도 편하다. 괜히 터치플로와 그 뒤를 이은 센스 UI에 스마트폰 매니아들이 목매는게 아니다. 1
몇가지 예를 들면, 기본으로 트위터가 하나의 페이지로 존재하고, 웹브라우저는 불편한 인터넷 익스플로러 모바일 대신 오페라가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되어있다. HD2에 깔린 오페라 브라우저는 갤러리와 함께 멀티터치를 통한 확대/축소가 가능하다.
가장 많이 보는 정보 가운데 하나인 날씨는 첫 페이지인 홈에도 들어있지만 별도의 페이지로도 구성되어 있다. 주식 정보 또한 비록 영문이지만 따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 재생 화면과 사진/비디오를 보는 갤러리 역시 상당히 비주얼하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설정 화면이다.
기존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본다면 이게 윈도 모바일 맞냐고 할 정도로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HD2, 얼마나 강한가?
지금이야 스냅드래곤을 쓰는 스마트폰이 적지 않지만 HD2가 나올 당시만 해도 스냅드래곤은 환상의 프로세서였다. 스냅드래곤의 성능이 어떤지는 아래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센스 UI의 반응 속도로 감상해 보자.
센스 UI를 전체적으로 살펴봄과 동시에 웹브라우저와 갤러리에서의 멀티터치까지 해본 동영상이다. 대략 이 정도의 반응 속도라 생각하며 된다. 확실히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는 상당히 빠르다.
하지만 성능에 있어서 또 하나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고화질 동영상 감상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는 HD2의 하드웨어보다는 그 성능을 잘 살려주는 제대로 된 동영상 플레이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많은 이들이 이용하지만 오래된 플레이어인 TCPMP로 시험할 수 밖에 없었는데, HD2에서의 동영상은 대략 VGA급/DVD급이라 불리는 480p 수준이 한계였다. HD2 안에는 분명히 하드웨어 동영상 가속 기능이 있을텐데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건 분명히 아쉬운 일이다.
HD2의 약점과 한계
이처럼 HD2는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의 문제점을 많은 부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발 더 앞서나간 면도 있는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센스는 분명 우수한 UI지만 OS와 함께 완전히 새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불편한 부분이 조금씩 남아있으며 해외판을 한글화만 거친 상태에서 그대로 들여왔으므로 한국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부분 또한 보인다.
몇몇 부분에서의 어색한 번역과 스팸 문자메시지 처리는 그렇다쳐도 가상키보드는 쿼티 키보드 밖에 제공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천지인이나 나랏글 등을 라이센스 받아 제공해 주면 더 좋았을 것이다. 2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프로그램의 공급 문제다. 윈도폰7이 나오면 윈도 마켓 플레이스가 좀 더 활성화되긴 하겠지만 이미 더 이상 개발되지 않는 윈도 모바일 6.5를 위해 새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HD2 사용자들은 옴니아 시리즈용으로 만들어 둔 많은 프로그램들 덕을 볼 수 있어 다행이지만, 잘 안 돌아가는 것들도 있다. 현재 다음지도나 다음TV팟 등은 제대로 구동되지 않고, 아직 티스토어도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
HD2, 누구에게 필요한가?
이제 슬슬 정리해 볼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해왔지만, 현 시점에서 HD2는 아무에게나 권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미 시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 위주로 재편되었고 내년에야 우리나라 손에 닿을 윈도폰7 또한 윈도 모바일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HD2가 많은 면에서 다듬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초보자 입장에서는 거북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분들이라면 좀 더 쉽게 정리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진 스마트폰을 찾으면 된다.
결국 HD2에게 맞는 계층은 명확해진다.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이 필요한 사람, 그것도 '최강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이 필요한 사람에게 HD2는 잘 맞는다. HD2는 스마트폰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존재지만, 기존에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들에게는 어렵지 않다. 특히 업무용으로 꼭 윈도 모바일을 써야 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공부하며 이것 저것 만져보며 고치는 것이 취미인 분들에게도 맞는 제품이다. 해외에는 각종 팁은 물론 롬을 갈아엎을 수준의 정보까지 공개되어 있으니 말이다.
보통 휴대폰이나 PC, MP3 플레이어 등 다른 기기를 개발하다가 스마트폰까지 개발하는 기업이 대부분인데 비해, hTC는 모바일 분야가 그다지 각광받지 못할 때부터 오직 윈도CE나 윈도 모바일 기반의 휴대용 정보단말기라는 분야 한길만을 걸어왔었다.
그렇게 성장해 온 만큼 현재의 hTC는 스마트폰이나 기타 모바일 기기에 관한 노하우 면에서는 세계 어떤 기업 못지 않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오랫동안 집중해 온 윈도 모바일 OS에 대해서는 hTC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말을 들 정도다.
비록 윈도 모바일 OS는 자체는 버전 6.5에서 멈추고 윈도폰7이라는 이름으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었고, 그 사이의 기간 또한 hTC 또한 윈도 모바일을 떠나 주력 제품은 안드로이드 OS 위주로 나오고 있지만 한때 스마트폰 세계를 좌지우지 했고 hTC 또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던 윈도 모바일의 영향력은 결코 작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윈도 모바일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 분야에 큰 족적을 남긴 OS임에는 분명하다.
그리고 그 윈도 모바일 시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빛내는 hTC HD2의 리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이번 리뷰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몇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풀어나가기로 하겠다. 기존 형식보다는 HD2라는 평범하지 않은 존재에 걸맞기 때문이다.
HD2가 괴물이라 불리는 이유
HD2가 처음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인 것은 작년 11월의 일이지만 국내에는 올해 5월에야 선보였다. 그리고 현재는 7월. 그동안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붐을 맞이했고 건국 이래 가장 많은 스마트폰이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HD2의 존재는 그 가운데에서도 특출나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광활한 화면 덕분일 것이다. 해상도는 480x800으로 근래에 나오는 고급형 스마트폰 수준이지만 화면 크기는 무려 4.3인치. 국내에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크다. 이는 스마트폰이라기 보다는 PMP나 UMPC, MID에 걸맞는 크기인지도 모르겠다. 직접 HD2를 본 사람들의 감상 가운데 공통적인 것은 'PMP 이제 필요없겠다' 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제품을 잡아보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선 액정과 베젤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하여 공간의 낭비를 줄였기 때문이다. 그냥 화면을 키운 만큼만 커진 느낌이다. 액정 화면의 품질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며 밝기도 괜찮다.
HD2의 화면은 크기만 커진 것이 아니다.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최초로 정전식 터치스크린에 멀티터치를 지원한다. 물론 웹브라우저와 갤러리 등 몇몇 프로그램에서만 가능하지만, 써보면 확실히 편하긴 편하다.
옆면 또한 최대한 얇게 유지하고 곡선을 살려놔 두껍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특히 불필요한 버튼이나 단자는 최대한 배제하였다. 말 그대로 스마트폰에서의 미니멀리즘이랄까.
전체적으로 금속성 재질로 느껴지지만 배터리 커버를 제외한 부분은 SF 코팅이 되어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아 쥐기에 편하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의 AF 되는 녀석이며 이중 LED 플래시도 달려있다. 그리고 배터리 커버에 달려있는 'HTC SENSE' 문구, 기억해 두시라.
3.5파이 이어폰 단자는 하단으로 있으며 충전과 데이터 전송 겸용의 마이크로USB 단자도 준비되어 있다.
물론 내부 제원도 만만치 않다.
우선 CPU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1GHz. HD2는 도시바 TG01에 이어 두번째로 스냅드래곤을 채택한 제품이다. 그 성능은 HD2를 만지면 그 반응속도에서 바로 느껴진다.
메모리 또한 상당하다. 국내 최고 제원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이었던 T옴니아2의 경우, RAM이 256MB였으면서도 대부분의 작업을 하는데 매우 원활했는데, HD2는 그 두배에 가까운 448MB를 탑재했다. 이와는 별도로 3D 그래픽을 위해 128MB가 할당되어 있다.
저장용 메모리는 512MB로 많다고는 볼 수 없지만 마이크로SD 메모리 8GB를 제공하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HD2를 다른 제품과도 한번 비교해 보자.
4인치 화면을 자랑하는 갤럭시S와 비교해 봐도 그 화면만큼은 차이날 정도로 크다(화면 위쪽을 보시라). 흥미롭게도 전체 제품 크기는 그리 차이나지 않으며 폭은 HD2가 더 넓고 세로는 갤럭시S가 아주 약간 더 길다.
남부럽지 않다는 3.5인치 크기의 아이폰과 비교하면 아이폰 화면이 너무 작게 느껴질 정도다.
위에서 아이폰 3Gs, 갤럭시S(튀어나온 부분도 참고하시길) 그 아래는 HD2다.
자, 그럼 이쯤에서 한가지 질문이 떠오를 때가 되었다.
왜 '이제 와서' 윈도 모바일인가?
윈도 모바일은 그 전신인 포켓PC에서 시작됐다. 2000년 최초로 등장한 포켓PC 운영체제는 당시에 유행하던 팜 PDA들이 보여주지 못한 화려한 멀티미디어를 보여줌으로써 관심을 끌었다. 특히 컴팩이 만든 PDA인 아이팩의 대히트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2003년 윈도 모바일로 이름을 바꾼다. 결국 팜을 압도한 윈도 모바일은 현재 버전 6.5를 윈도폰7에 그 바톤을 이어주기로 되어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윈도 모바일이 2010년에 쓰기에는 너무 오래된 운영체제라는 점이다.
그 태생에서 알 수 있듯이 스마트폰보다는 PDA를 위해서 만들어진 OS이고 일반인보다는 전문가들에게 맞춰져 만들어져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위해 고쳐갔지만 그 한계는 명확했고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윈도폰7은 윈도 모바일과는 상관없이 새로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윈도 모바일은 과연 의미가 없는가냐고 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OS가 나오기 전까지 스마트폰과 PDA 시장을 주름잡던 플랫폼이기에 알게 모르게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자원이 많이 쌓여있으며 개발자들의 노하우도 많다. 오래되어 문제가 많은 한편, 그 해결방안 또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SK텔레콤의 킬러콘텐츠라 생각하는 T맵 내비게이션
특히 기업용 솔루션 가운데에는 윈도 모바일이 아니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둘만하다.
마지막 고려사항으로 hTC는 윈도 모바일에 있어서는 전세계 어떤 회사 못지 않은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있. 이들의 노하우가 총집결된 최강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윈도 모바일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단점은 보충하는, 그러한 제품이 바로 HD2인 셈이다.
HD2의 윈도 모바일은 다르다?
hTC는 그동안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에서 터치플로라는 고유의 UI를 선보여왔고, 이는 새로운 센스 UI로 이어졌다. 당연히 HD2에는 센스 UI가 탑재되어 있다.
총 13페이지로 구성된 센스는 일일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설정을 거쳐야 했던 부분을 미리 다 준비해 두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로 재단장함으로써 윈도 모바일 플랫폼의 불편함을 해소해 준다.
꼭 필요하다 싶은 각종 악세사리 프로그램들 또한 질좋은 녀석들로 꽉 차있있으며 단순히 보기 좋은게 아니라 쓰기에도 편하다. 괜히 터치플로와 그 뒤를 이은 센스 UI에 스마트폰 매니아들이 목매는게 아니다. 1
HD2, 얼마나 강한가?
지금이야 스냅드래곤을 쓰는 스마트폰이 적지 않지만 HD2가 나올 당시만 해도 스냅드래곤은 환상의 프로세서였다. 스냅드래곤의 성능이 어떤지는 아래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센스 UI의 반응 속도로 감상해 보자.
센스 UI를 전체적으로 살펴봄과 동시에 웹브라우저와 갤러리에서의 멀티터치까지 해본 동영상이다. 대략 이 정도의 반응 속도라 생각하며 된다. 확실히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 가운데에서는 상당히 빠르다.
하지만 성능에 있어서 또 하나의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고화질 동영상 감상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는 HD2의 하드웨어보다는 그 성능을 잘 살려주는 제대로 된 동영상 플레이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많은 이들이 이용하지만 오래된 플레이어인 TCPMP로 시험할 수 밖에 없었는데, HD2에서의 동영상은 대략 VGA급/DVD급이라 불리는 480p 수준이 한계였다. HD2 안에는 분명히 하드웨어 동영상 가속 기능이 있을텐데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건 분명히 아쉬운 일이다.
HD2의 약점과 한계
이처럼 HD2는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의 문제점을 많은 부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한발 더 앞서나간 면도 있는 제품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극복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센스는 분명 우수한 UI지만 OS와 함께 완전히 새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불편한 부분이 조금씩 남아있으며 해외판을 한글화만 거친 상태에서 그대로 들여왔으므로 한국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부분 또한 보인다.
몇몇 부분에서의 어색한 번역과 스팸 문자메시지 처리는 그렇다쳐도 가상키보드는 쿼티 키보드 밖에 제공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천지인이나 나랏글 등을 라이센스 받아 제공해 주면 더 좋았을 것이다. 2
정말 단촐한 한국 마켓플레이스. 이게 전부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역시 프로그램의 공급 문제다. 윈도폰7이 나오면 윈도 마켓 플레이스가 좀 더 활성화되긴 하겠지만 이미 더 이상 개발되지 않는 윈도 모바일 6.5를 위해 새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국내 HD2 사용자들은 옴니아 시리즈용으로 만들어 둔 많은 프로그램들 덕을 볼 수 있어 다행이지만, 잘 안 돌아가는 것들도 있다. 현재 다음지도나 다음TV팟 등은 제대로 구동되지 않고, 아직 티스토어도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
HD2, 누구에게 필요한가?
이제 슬슬 정리해 볼 때가 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해왔지만, 현 시점에서 HD2는 아무에게나 권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미 시장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아이폰 위주로 재편되었고 내년에야 우리나라 손에 닿을 윈도폰7 또한 윈도 모바일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HD2가 많은 면에서 다듬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초보자 입장에서는 거북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분들이라면 좀 더 쉽게 정리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진 스마트폰을 찾으면 된다.
결국 HD2에게 맞는 계층은 명확해진다.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이 필요한 사람, 그것도 '최강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이 필요한 사람에게 HD2는 잘 맞는다. HD2는 스마트폰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버거운 존재지만, 기존에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을 쓰던 사람들에게는 어렵지 않다. 특히 업무용으로 꼭 윈도 모바일을 써야 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공부하며 이것 저것 만져보며 고치는 것이 취미인 분들에게도 맞는 제품이다. 해외에는 각종 팁은 물론 롬을 갈아엎을 수준의 정보까지 공개되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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